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두 돌 아기, 말 못해 걱정이에요..

엄마 조회수 : 18,542
작성일 : 2012-01-14 02:45:22

이제 일주일 있으면 두돌이에요...

한참을 컴퓨터 앞에 앉아 "두돌"을 키워드로 검색해보았더니...

다른 집 아기들은 아기가 아니더군요.

숫자도 30까지 읽고, 낱말카드 100개는 척척 알고,

두 돌에 지구본을 돌리며 "영국에 가고싶다"고 했다, 엄마는 싫고 아빠는 좋다고 말했다,

등등 단어 너댓개 이은 문장을 아무 어려움없이 하는 아기들도 많던데... ㅜㅜ

저희 아기 할 줄 아는 자음 '발음'이 몇 개 안돼요.

ㅂ, ㄷ, ㅈ, ㅊ 딱 요거입니다.

저 네 개 이외의 자음으로 시작되는 말은 아예 발음이 안되고요...

그리고 한 음절 이상으로 된 말은 아예 하려고도 안해요.

받침 발음도 절대 안하려고 하고요..

요즘 소방차 가지고 노는데 빠져서는 저랑 제법 역할놀이를 하는데요,

"불이 나면 소방서에 전화를 해야해. 그럼 엄마가 소방차를 출동시켜서 불을 끄러 갈게.

자 따르릉 해봐." 그러면 전화기 귀에 대는 시늉하고 "때에" 합니다. -_- ㄹ 발음을 못해서요.

제가 전화 받고 "네 소방서입니다 어디에 불이났나요?" 라고 물으면,

"책장에 불이 났어요." 라고 말하고 싶은걸 "채, 부, 채, 부" 합니다. -_-

아... 첨엔 귀여웠어요.

그렇지만 정말 답답하고 걱정이 많이 되네요.

치즈도 치.  숫자 칠도 치. 택시도 치. 불도저는 부우. 칙칙폭폭은 퍼퍼. 우유는 우우. 물은 스읍~. 입니다. --;

익숙한 단어 외에 다른 말은 아예 하려고 하지 않아요.

입을 꾹 다물고 있거나,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눈으로 말하면서 응응응. 합니다.

마임은 아주 현란하게 발달했어요. 손목 스냅이 예술입니다. 수화하는 것처럼도 보여요.

응응응. 하면서 뭔가를 가리키는데 제가 못알아들으면 짜증과 땡깡 작렬이고요..

하루종일 응응응, 어어어, 부~

주변 어디서도 24개월에 언어치료나 검사는 시기상조다 하고,

책 많이 읽어줘라, 기다려라, 우리 애는 다섯살에 말 시작했다 하시는데 저는 조바심만 나고...

제가 뭘 할 수 있을까요?

혹자는 제가 너무 미리미리 잘 알아들어서 아기가 굳이 말할 필요를 못느낀다고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 앞에서 못알아듣는 척 해봤자 땡깡만 작렬이고요...

언어는 소통이지, 가르쳐서 되는게 아니다 라는 주장도 있어서 이거 따라해봐 저거 어떻게 말하지?

하고 자꾸 시키는 것도 애 스트레스 준다는데,

저는 그냥 책이나 읽히면서 이대로 지켜봐도 될까요? ㅜㅜ

 혹시 한글나라 수업 같은 거 시키면 도움이 될까요? 부작용이 날까요?

IP : 121.131.xxx.1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윌스맘
    '12.1.14 2:51 AM (115.126.xxx.140)

    저도 그맘때 아이가 그래서 정말 걱정 많이 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느리던 아이가 3개월 지나니까 문장으로 말하던걸요.
    지금은 얼마나 시끄러운지..
    저는 우리애 언어치료 받으려고까지 했었어요.
    너무 걱정마시고 조금만 지켜보세요.

  • 2. 라플란드
    '12.1.14 2:53 AM (61.38.xxx.21)

    ㅎㅎㅎ 저도 딱 비슷한고민으로 글검색하고 올리고 묻고 그랬어요~ 원글님맘 백번이해해요
    근데 그때 조언들이...그냥...맘편히 기다리세요~~~였어요
    다들..좀있으면 시끄러워서 미칠겁니다..그러셨는데...딱 맞아요
    울아들 두돌..?? 그때즈음 원글님아이보다 더 말이 서툴렀습니다..아예 외계어만 했어요..엄마 물 우유 그정도?
    심각하게 고민했지만..일단 말을 100프로 알아듣기때문에 그냥 기다렸습니다
    수다스럽게 많이 말도 못해줬구요. 책은 거의 안읽어줬고 뭐 평상시에 하는말만 했어요..
    할머니손에 컸기때문에 아이가 말을 굳이 안해도 할머니(친정엄마)가 다 알아듣고 해결해주었어요.
    그런데 그렇다고해도 그냥 그대로 키웠어요..아이가 원하는거 같으면..그래 00줄까? 이렇게 물어보고 00주세요 해보세요~ 요정도 한번정도 말하고 대답못해도 그냥 주고..뭐 그런식으로

    세돌즘지나..어린이집갈떄도 자기표현잘못하고 울기만했어요..발음도 서툴구요

    지금.올해6살..만4세이네요....

    시끄럽게 조잘거려요...

  • 3. 메아쿨파
    '12.1.14 2:55 AM (110.10.xxx.86)

    저희 애도 그랬어요. 두돌 지나고 간단한 단어만 말하다가 갑자기...말문이 터진다고 하지요? 그 순간이 오면 정말 시끄럽답니다.ㅎㅎ

  • 4. 저희 애도 그래요
    '12.1.14 3:21 AM (140.247.xxx.127)

    제 아들도 그렇답니다. 남편이 많이 걱정하기는 하지만, 말을 다 알아듣고, 눈치밥도 좋아서 걱정은 안하고 있는데....제가 사는 지역에서는 early intervention을 받을 수 있어서 일주일에 한시간씩 놀이치료 선생님이 오세요(여기는 미국 동부에요)

    지난주에 검사를 했는데, 29개월인데, 18개월 수준의 언어를 구사한다고 하더라구요.

  • 5. 걱정마세요
    '12.1.14 6:05 AM (70.71.xxx.29)

    제 둘째아이는 30개월까지 그랬어요.
    큰아이는 돌전에 문장으로 얘기를 했으니 더 비교를 했고, 주변 아이들과도 자꾸 비교하니 마음이 더 아팠었는데, 30개월 지나면서 잘 하더라구요.
    말을 알아듣고 잘 행동한다면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될듯해요.

  • 6. 알콩달콩
    '12.1.14 6:37 AM (222.99.xxx.219)

    ㅎㅎ 두돌이면 딱 일년전ㅎ
    울애도 비슷했어요. 전별루 걱정안했는데 시어머님이 걱정많이하시더군요.
    지금 시끄러워죽겠어요ㅋ 하루종일 쫑알쫑알
    넘 귀여워요^^

  • 7. ...
    '12.1.14 6:44 AM (121.178.xxx.196)

    우리아이도 그랬었어서 지나가다 덧글 답니다.
    걱정마세요님 아이처럼 30개월 넘어가니 시끄럽게 말잘하는 아이가 되긴 했는데요.
    지금 31세 인데요...
    지금까지도 언어에는 두드러기 증상을 보여서 해야 하는 외국어 습득을 잘 안할려고 하는 습성이 있네요.
    아이가 듣고 있다면 열심히 책도 읽어주시고요...
    아이가 직접 따라 안해도 말도 열심히 여러 표현으로 해주세요.
    크면 어련히 알아서 잘 하겠지...초 중고등 시절에도 잘 해내서 그 미묘한 차이를 메워주지 못한게 끝끝내 한이 되어 덧글을 남김니다.
    일상적인 시험이나 그런건 괜찮다고는 하는데요...
    타인과의 소통에서 좀 단답형이여서 대인관계에서 문제가 생길것 같아서 우려 되어 어른이 되었어도 걱정이 끝나질 않네요.

  • 8. ㅇㅇ
    '12.1.14 8:00 AM (211.237.xxx.51)

    4살때 말 처음 한 애도 있다든데요 ㅎㅎ
    저희 아이는 돌도 되기전에 말을 했어요 그것도 비교적 정확한 언어로..
    근데 그 4살때 처음 말을 처음 했다는아이가 저희아이보다 더 말을 잘해요..
    저희집에 놀러오면 어찌나 수다스러운지 ㅋㅋ
    저희 아이는 말이 많은 편이 아니에요 ㅎㅎ
    이제 고등학생 되는 여자애들 얘기입니다.
    걱정하지마세요~

  • 9. 델리쿠션
    '12.1.14 8:57 AM (121.149.xxx.79)

    재작년에 있었던 일인데요..28개월 딸네미와............30개월 남자아이가 놀때...
    윤윤윤...미미미....---> 윤지야 미끄럼틀 타자 --; 라고 남자아이 엄마가 해석해줬답니다..
    지금 그 남자아이..아주 수다스럽습다 걱정마세요..^^:..참고로 저희 신랑.....5살때까지..말을 못했답니다.

  • 10. 저희
    '12.1.14 9:03 AM (203.152.xxx.254)

    아들이 그랬어요.
    정확히 개월수는 기억나지 않지만
    또래에 비해 말이 엄청 늦어서 걱정많이 했어요.
    근데 어느 순간 말문이 터지더니
    그 담부턴 시끄러워서 미치고
    같이 말상대해주느라 죽을지경이었어요^^;;

  • 11. ..
    '12.1.14 9:11 AM (175.116.xxx.107)

    19개월인 우리둘째도 비슷해요.. 치즈는 치~ 치카치카도 치~하면서 아래위로 손목흔들고 물은 무~~
    엄마~ 가끔해주고.. 할줄아는 단어가 거의없어요.. 근데 눈치는 빠삭하고 모방잘하고 해서 그다지 걱정은 안하는데.. 말을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는것같은 느낌도 있어요.. 엊그제는 자려고 누웠는데 제 코를 가리키며 엄마코~ 하는거예요.. 깜짝놀랐네요.. 뭐 자기가 말하고싶을때 하겠죠... 걍 좀 더 기다려보려구요 -_-;

  • 12. 백야행
    '12.1.14 9:41 AM (211.224.xxx.26)

    다음달에 두돌인 우리아기도 비슷해요
    전 걱정안했는데 이거 걱정해야하는건가요?
    제눈엔 100단어쯤 아는 또래아기들이 특별한거같은데
    갑자기 불안해지네요

  • 13. 걱 정마세요.
    '12.1.14 9:58 AM (125.146.xxx.178)

    42개월에 말한 우리아들 올해 의대 졸업해요~
    엄마가 열심히 대화 상대해 주면 괜찮아요

  • 14. 하늘꽃
    '12.1.14 11:49 AM (211.234.xxx.118)

    큰애가 5살 어린이집가면서 말했어요..
    걱정도 안하고 때되니 다 하던데요..
    그나마 둘째는 4살에 말해서..ㅋ
    지금은 넘 시끄러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123 아이 둘에 지금즘 40대 후반인분들요.. 3 등록금대출 2012/01/16 1,133
59122 제발 꼭!! 한과 추천 좀 해주세요. 6 한과 2012/01/16 1,973
59121 wi-fi가 안되는건 9 고수님 2012/01/16 976
59120 마포한정식 진사댁 어떤가요? 4 00 2012/01/16 2,961
59119 MB "서민 살림살이 생각하며 잠 못 이루는 날 많았다.. 22 세우실 2012/01/16 1,484
59118 결혼7개월차 부부관계 42 고민 2012/01/16 18,857
59117 어린이집 하루 1~2시간 맡기는건 얼마드려야죠?(정식아님) 7 ... 2012/01/16 1,226
59116 가수 마야! 4 .. 2012/01/16 1,331
59115 SKT 휴대폰으로 국제전화하려면 몇번을 눌러야되나요? 6 ... 2012/01/16 1,214
59114 집을 팔아야 하나... 어찌해야 할까요? 5 하우스 푸어.. 2012/01/16 2,041
59113 상주는 남자만 하나요? 3 2012/01/16 1,107
59112 길냥이 먹는 물 잘 얼지 않게 하는 법이라고 합니다 3 설탕물 2012/01/16 2,332
59111 쌀씻는 양푼이와 설거지 양푼이 따로 써야하나요? .......... 10 양푼이 2012/01/16 2,208
59110 서른넷 이후로 남자들 대시가 뚝끊기네요 7 . 2012/01/16 2,857
59109 jk님!!!!스킨 로션 안 바르면 피부가 빨리 늙는지 궁금합니다.. 10 궁금합니다... 2012/01/16 14,359
59108 푸드 프로세서는 한국말로 뭘까요? 4 단어 2012/01/16 1,009
59107 김치만두 맛있는거 추천해주세요.. 12 .. 2012/01/16 2,401
59106 아침부터 지금까지 계속 헬기가 따다다다~~~!!! 1 마포 2012/01/16 458
59105 대입은 알수가 없는 것 같아요. 4 대입 2012/01/16 1,746
59104 원로부터 한나라당 의원까지 "정수재단 손 떼야".. 1 바람의이야기.. 2012/01/16 444
59103 장화신은고양이 보신분계신가요? 9 영화 2012/01/16 1,865
59102 노르웨이 송네피요르드 가보신 분 계세요? 3 조언절실 2012/01/16 1,253
59101 혹시 착신전환 서비스 써 보신 분 계세요? 4 혹시 2012/01/16 565
59100 암환자의 아내였습니다 2 12 섭이네 2012/01/16 4,398
59099 떡국용 떡 얼려두었다 끓여 먹으면 맛이 없지요? 14 냉동- 냉장.. 2012/01/16 3,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