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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로맨스에 굶주리다

늦봄 조회수 : 1,759
작성일 : 2012-01-13 23:10:42

29살 노처녀가 되도록 연애 한번 못하다가 우연히한 소개팅에서 지독하게 아니다 싶은..그러나 참 여린 사람만나 3년친구처럼 알다가 결혼하고 10년...

애둘낳고 시댁에 시달리고 돈에 시달리고 건강잃고 전업으로 내쳐지고

이젠 이빨이 다 우수수 흔들려 치과비만 100만원견적 나오고 통장은 달랑 몇천원 잔고에.... ...

 

정말 우울증이와서 몸부림 치는 저에게 왜그러냐 말한마디 안해주는 눈치없는 남편

 저녁밥 먹여주면 저혼자  tv보고 주말 밤낚시가고 혼자 놀러가기 바쁘고...

 

에라 청소도 건성 애돌보는것도 건성 홧병이나서 새벽 5시가 되도록 인터넷에 책에 tv에 잠을 못자서 딱 죽겠다 싶을때

우연히 본 하이틴 로맨스책

중 고등시정 좀 까진애들이 교과서에 끼우고 몰래보던 그책을 나이 40되서 전자책으로 다시보니 웃기네요

 

도대체  집안좋고 성격 카리스마에 몸매 짱인 능력좋은남자가 나이어린 아무것도 없는 아니 ,힘든배경을 가진 여자애와 열렬히사랑해 해피엔딩한다는뻔한 줄거리...

읽다보니 열납니다

 

제가 겪은 이나라 현실은

평균이하의몸매와 키,건강상태의 쥐뿔도 없는남자가

순진하고 이쁘고 돈 악착같이벌고    연애 경험 미숙한 여자 꼬셔서  친정 살림퍼다 시댁 기둥받혀주며 살면서 시댁에 찍 소리못하고 기죽어 살게 하는이 나라 현실에서

 

정말 이건 결혼생활에대해 잘못된 환상을 심어주는 아니,남자에대해 너무나 현실과 다른 환상을 심어주고 있는바

그소설 읽는 젊은 처자들의 앞날이 걱정스럽네요

 

우리나라 남자들 정말 편협하고 대화안되고 배려심없고 무좀은 기본옵션에 허약체질에 만성피로에 총각때 거의 중고다된 몸상태로 장가와서 매해 보약해먹여가며 즙짜먹여가며 살찌우고 다듬어 내놓으면 한눈이나 팔고 거의 이 수준이잖아요?

 

저만 결혼생활이 힘들어서 그런걸까요?

그럼에도

매일밤 10권씩 읽으며 대리만족하고 허탈한 웃음 지으면서 남편을 돌아보니 절로 미워서

 저녁 반찬도 대충때우고 청소도 안해놓고 불편하게 해놓으니

 

한다는말이 살림좀해라 ...잔소리나 어설프게 하는거 듣고 꼭지가 확돌아서

아예 살림 작파하고 하루종일 컴터에 고개처박고 밥도 안먹고 대꾸도 안하는마누라 보고선 질려서 말도 못거는 못난 남편.... 

 

아 정말 10년세월이 억울하네요 

10년간 맞벌이하며 아등바등산게 무슨소용있는건지 허탈해요

전 빚뿐인 남편에게 힘이되고 도움이 되겠다고 10년을 악착같이 빚갚아줘 집사줘 밥해줘 보살펴주었는데 남편은 지쳐쓰러진 마누라를 길가에 쓰러진 개새끼만도 못하게 보네요-아니 뭘원하는지 짐작도 못하네요

 

마누라가 힘들어 하는게 보이면 좀 말한마디라도 고생했다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꽃이라도 한송이 사다주면 누가 죽인답니까?????

로맨스 거창한거 바라는거 아닙니다

누가 재벌 2세 바란답니까 누가 키 186에 76k 세계5위하는 자산가를 바란답니까

팍팍한 생활에 시달린 마누라에게 하다못해 노래방 가서 악쓰고 스트레스 풀고올  구멍이라도 하나 신경써주란 말입니다

주는밥먹고 퍼져자고 있지말고 말입니다

 

가난한 결혼 10년차 아줌마의 로맨스는

밥하기 싫다고 마누라가 쳐져있으면 라면이라도 끓여주고

몸이아파 청소도못하고 고개 쳐박고 있으면 청소기나 한번 돌려주고 등뒤에 파스라도 발라주고

음식쓰레기 라도 한번 버려주는거란 말입니다

우울하다 노래부르면 하다못해 극장이라도 데려갈 주변머리가 있었으면 하는거지요

 

아 열받아서 ~

저녁밥은 짜장밥던져주고

전 다시 로맨스소설 봅니다

 

어차피 현실에는 불가능한거

저도 쭉쭉빵빵미녀되어 세기적인 사랑하는환상에 갇혀살아보렵니다

근데 웃긴게 읽다보니 ...로맨스소설도 질리고

무협소설이 좀더 짜임새가 있더군요

ㅋㅋㅋㅋ 거기다가 시리즈가 기본 5권....

집안살림 엉망되는 속도도 곱곱배기가 될거같네요

 

남편이 여보 우리 대화좀하자 할때까지

환상속에서 홧병 치유하며 삽니다

 

 

 

 

 

 

 

 

 

 

IP : 175.199.xxx.14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게자니
    '12.1.13 11:33 PM (59.5.xxx.66)

    저 히트레시피 볼 떄 말고는 로그인 안하는데, 이 글 보고 댓글달려고 로긴했어요. 위로해드리고 싶은데, 적당한 말은 떠오르지 않고...단지 글이 넘 재밌다는 겁니다! 글 진짜 잘 쓰네예~!! 보면서 웃음이 계속 나왔어요. 이런 댓글 원하신 거 아니면 지성...;;

  • 2. 그럴때가
    '12.1.14 12:22 AM (1.11.xxx.4)

    있지요...........이해해요
    전 요즘 로맨스코메디 드라마 보면서 흥흥 거리는중이예요

  • 3. 댓글달러 로긴
    '12.1.14 12:53 AM (220.86.xxx.101)

    하하하...님좀 짱이신듯..매력이 철철 넘치는 분일듯..^^

  • 4. ..
    '12.1.14 7:07 AM (175.112.xxx.155)

    구여우신 분..ㅎㅎㅎ^^
    그짓(?)도 한참 하다보면 그또한 부질없음을 깨닫고 힘차게 현실을 재평정할 것입니다.^^
    이~~~~~뻐!

  • 5. ㅋㅋ
    '12.1.14 8:45 AM (110.47.xxx.130)

    비슷한 처지에서 비슷한 숨구멍으로 살고있는듯해서 로긴했습니다.
    전 정액제로 아주 한달 끊어보고있어요.
    근데 윗님 말씀처럼 그또한 부질없다 싶더라구요.^^*
    열심히 즐독하세요~~~

  • 6. 저는
    '12.1.14 9:05 PM (118.45.xxx.30)

    도서관에서 왕창 빌려 종일 읽습니다.
    옆에는 공부하는 딸내미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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