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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혼이라는건 얼마나 힘들어야 하는건가요?

와글 조회수 : 2,585
작성일 : 2012-01-13 18:40:33

아무것도 없는 가난한 남자만나서 500만원짜리 월세부터 시작해서 17년 동안 지금까지 둘이 맞벌이로 어느정도 살면서

살아가고 있었어요.

너무 가난해서 내 아이들에겐 절대 가난하게 시작하게 하고싶지 않아서

정말 내 젊은시절 돈한번 마음대로 써보지 못하고 이제 겨우 살만해졌네요

 

근데 언제부터인가 이남편이 수상해지기 시작했어요 알고 보니 첫사랑을 6개월간 만나고 있는중이더라고요

정말 한번도 내 남편을 의심해본적 없고 추호도 바람이란 단어는 내 일생에 절대로 겪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습니다

또한 이사람은 내가 알던 남자가 아니였어요.늘 술만 마시면 노래방을 혼자서도 도우미를 불러서

놀고 있던 그런 사람이었던 것을 도우미 문자로 알아버렸어요

 

내마음은 그날부터 지옥같았고 죽을것같은 아픔에 위염이 더 심해져서 남편에게 그동안 기만당하고

살았던거에 대해 서로에게 신뢰와 믿음은 바닥이 나버렸고 미움과 원망만 남은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편과 자식만 바라보면서 늘 맞벌이로 돈한푼 맘대로 써보지 못하고 남편 사업밑천에 다 끌여다주고

나니 모든게 지금와서 본인이 능력이 좋아서 잘된건줄 시댁도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참 많이 아픕니다 마음이 쓰라리듯 눈물만 나고 저사람이 저렇게 변하게 한게 도대체 뭘까...

가난하게 살아서 지금의 풍요을 술과 여자로 풀어버리나 ...남편의 순수함은 다 사라져버리고

어떻게 하면 저 남자를 내가 아팠던만큼 복수해줄까 생각하면서 사는 내 자신이 참 한심합니다

 

그래서 결론을 낼수가 없습니다...모든것 다주고 혼자나와버릴까..아니면 힘들더라도 재산을 반으로

나눌까 ..이런저런 생각에 너무 복잡하게 얽히는게 싫어서 그냥 다 그만두고 훨훨 떠나고 싶습니다

돈은 다시벌면 되지않을까..이런 지옥같이 같이 사는게 사는것이 아니지않을까 싶네요

아이들은 남자둘이라 아빠랑 살겠다고 하네요.아이들도 엄마랑 가난한것보다 아빠랑 여유를 택하네요

참 허무합니다 내가 살아온 세월과 그 모든 시간들이 난 그동안 뭐한걸까요....

 

 

 

IP : 183.101.xxx.5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1.13 6:49 PM (211.237.xxx.51)

    이혼은.. 이혼한후에 더 행복해질수 있을것 같을때..
    이혼한 후가 훨씬 더 잘살수 있을것 같을때
    이혼을 해야 원글님이 더 얻는게 많을때 하는겁니다.
    물질적인것이 아니라 정신적인것까지 포함되는것이겠죠

    잘 따져보세요. 그리고 만에 하나 이혼으로 기울었더라도 다 주고 나온다는
    말도 안되는 말씀은 마세요.
    돈이 효자고 돈이 남편이고 돈이 힘입니다..
    남의것 강탈해오라는 말이 아니잖아요. 님이 기여한만큼은 받아오세요.

  • 2. 와글
    '12.1.13 6:53 PM (183.101.xxx.56)

    재산증식에 70%로 저예요..지금다시 벌어도 혼자서는 잘살수 있을것 같아요..그래서 다 먹고 떨어져라는 그런맘으로 던져주고 싶네요 더럽고 치사해서...하지만 이혼에 응해주지 않아서 길고긴 싸움을 시작하기 전에 힘이 따 빠지네요 모든걸 던져주면 놔줄까 싶어서 포기하는 겁니다

  • 3. ㅇㅇ
    '12.1.13 6:58 PM (211.237.xxx.51)

    그럼 이혼하자는 말은 일단 하지마시고 살금살금 외도의 증거를 잡으세요.
    그리고 원글님이 재산에 기여한 내역도 잘 정리해놓으시고요...
    외도의 증거.. 핸폰 문자 이런것 전부다 사진으로 찍어놓으세요.
    법률상담 같은것도 좀 받아보시고요...
    돈만 있으면 힘빠질것도 없습니다. 모든걸 던져주면 놔줄까? 안됩니다 절대로..
    꼭 다 받아서 나오세요..
    그리고 아이를 남편이 맡는다 하면 아이들 성인 될때까지 양육비(법정지급분)만큼
    지급하세요.. 그래야 나중에 떳떳한 엄마 됩니다.

  • 4. 힘드시겠지만
    '12.1.13 7:02 PM (124.60.xxx.42)

    이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마시고,

    그래도 살아보시는 것이 어떠할까요.

    아이들도 아빠에게 간다고 하고, 원글님의 상실감은 이혼이후가 더 클수도 있어요.

    딱히... 이혼을 해서, 원글님에게 좋은 점이 없쟎아요.

    지금 결혼상태를 유지하시면서,
    그래도 겉으로라도, 온전한 가정을 유지하신 것으로 번듯하게 보이도록 하시구요...

    살다보면, 덥어두고 가는것이 잘했다 하는 날이 올 수 도 있지요...

    시간을 가지고 원글님을 위한 것으로 원글님을 위로해 주세요...

  • 5. 와글
    '12.1.13 7:04 PM (183.101.xxx.56)

    외도는 정리한 상태입니다. 저한테 들키고 난후 나와 아이들만 바라보고 산다고 울면서 애원해서 용서아닌 용서를 했답니다..하지만 내 자신이 이남자랑 산다는자체가 저를 용서할수가 없네요...남들얘기할때 이혼하라고 난리치더니 막상 내일이 되니 절대 그게 안되네요...그래서 많이 느낍니다 누구나 이혼을 강요할수 없다는걸 본인이 그일을 겪지 않는다면 쉽게 결정할수 없다는것을....제가 자존심이 너무 세서 문득문득 화가 치밀어서 미칠것만 같네요..이 고통에서 벗어나는건 이혼밖에 없는것 같아요

  • 6. 안돼요!!!
    '12.1.13 7:07 PM (124.111.xxx.127)

    정신 똑바로 차리세요.
    일단 증거가 중요합니다.
    증거가 확보되면 이혼 할 수 있습니다.
    모든것을 빼앗은 상태에서 이혼하시면 결국 남편...
    깨갱하고 기어들어 올겁니다.

    가깝게 남편의 큰 누나가 님과 같은 케이스입니다.
    본인은 떡집에 나가면서 돈을 벌며 남편으로 부터 물질적 독립을 하면서
    이혼을 했습니다.
    작은 집과 아이들 모두 챙겨서요.
    이혼 후에도 1년을 집에서 버터다가 집얻어 나가더니...
    지금은 완전 ko패 인정하고 무릎 걸음으로 기어들어 와 살고 있습니다.
    돈없고 늙고 가족도 없고.... 자신의 처지를 절절히 느낀 결과 이지요.
    쉽지 안습니다만... 일단 증거부터 확보하시고
    이혼을 불사고 싸우신다면 님은 최후의 승리자가 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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