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이제 네살 되는 결혼 10년 차 여자인데요
촌스러운 학생 같은 느낌이어서 그런지
그냥 사람들이 나이보다 어리게 봐줘왔어요
(동안의 조건인 좋은 피부 이런 것과 거리가 멀어요...피부과 죽어라 다녀도)
아이 없이 혼자 다니면 그냥 아가씨, 학생, 손님이라 불러 주셨고
아기랑 같이 다니면 아기엄마 이렇게 불러주시더라구요^^ (전 아기엄마 소리가 제일 좋아요)
근데 모 별건 아니지만 누구나 처음으로 아줌마란 소리를 들은
순간 기억하실 것 같은데 제게도 드디어 일어났네요....아이들 빠글빠글한 문화센터 앞 길쭉한 소파에서
우리 애 깨어나길 기다리던 중 (유모차만 타면 잠들어요 ㅠㅠ), 아이 둘 데리고 온 여자분이
있었는데, 그 집 아이들이 신발 신은 채로 소파에 올라와 제 옷 막 밟고 그러더라구요.
처음엔 엄마미소로 애들이니 그냥 웃고 말았는데 자꾸 그래서 제가 좀 한참
아이들 발을 뚫어져라 쳐다봤어요 (왜 신발을 신기고 올려놓느냐 라는 무언의 항의)
그제서야 그 엄마가 "누구야 아줌마 옷 밟으면 어떻게, 아줌마가 뭐라고 하시겠다 내려와"
아.줌.마....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나도 들어버렸구만!! 끄아
아웅...틀린 소린 아닌데 암튼 아줌마라는 소리 아무리 40을 앞두고 있지만
기분 좋은 호칭은 절대 아님을 실감했습니다. 저는 애한테 어른들 지칭 할 때
그냥 "어른"이라고 지칭했는데
앞으로도 가급적이면 아줌마라는 말 안 쓸려구요..듣는 사람 기분 별로라는 걸 아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