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남편과 양념삽겹살을 먹으러 갔을때의 일입니다...
옆 테이블에 어떤 가족이 앉았는데
남자 아이는 고등학생으로 보이고 여자 아이는 중학생으로 보이더라구요...
자리에 앉는 순간부터 그 집의 엄마 되시는 분이 끊임없이 잔소리하고
모든 대화를 혼자서 이끌어 가시는데 소리도 크셔서
옆 테이블인데도 안 들릴 수가 없더군요...
옆 테이블이 시끄러우면 자연스럽게 더 조용히 먹게 되더군요...
내용은 귀담아 듣지 않아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암튼 이거저거 교육부터
해서 끊임없이 애들에게 잔소리하고 세뇌시키는데 전 정말 제가
너무 피곤하더라구요...심지어 너희들 사주가 어쩌고 저쩌고까지
이야기 하는데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옆에 테이블을 살짝 봤더니 여자 아이는 엄마 옆에 앉아서
엄마가 이야기 할때마다 지그시 눈을 감고 있더라구요...
(나중에 맞은편에 있던 남편이 알려준건데 딸이 우리쪽 테이블 보고
좀 창피해하더래요...)
그래도 그 딸도 나중에는 엄마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고요...
남자아이는 어찌나 예절이 바른지 엄마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수긍하는데 정말 요즘에도 저런 애들이
있나 싶더라구요...아버지도 참 대단하더라구요...
제가 그 아빠라면 그만 하고 맛있게 먹자고 적당히 제지할 것 같은데
엄마가 하는 말들을 다 존중해주자는 식이고요...
암튼 1시간 가까이 그 어머니의 잔소리가 끝나고 그 가족이
일어서서 나가는데 참 놀라운 광격을 목격했습니다...
가족들이 다 나가고 난 자리에 아들이 남아서 각 자리에 있던
앞치마를 바르게 개고 의자까지 정리해놓고 가더라구요...
아이가 그렇게 예의가 바를 수가 없던데 어떻게 키우면 애들이
그렇게 반듯할 수가 있죠?
그런 엄마 밑에서 그런 아이들이 나온다는게 너무 신기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