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월 1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354
작성일 : 2012-01-13 08:43:16

_:*:_:*:_:*:_:*:_:*:_:*:_:*:_:*:_:*:_:*:_:*:_:*:_:*:_:*:_:*:_:*:_:*:_:*:_:*:_:*:_:*:_:*:_:*:_

애시당초 인종忍從의 덕을 안고
태어났기에 강물은,
그해 가뭄에 뿌리 잘린 나무로 잦아들었고
폭우가 쏟아졌을 때는
콜레라 걸린 누이처럼 피똥을 쏟았지만

거짓 없이
하늘이 시키는대로
화창한 봄바람과 스산한 가을비
여름날의 천둥과 겨울날의 눈보라 속에
고통을 씹으며 금수강산을 수놓았다.

똥오줌을 버리는 자
독약을 뿌려 괴물을 만들고
토사를 쌓아 흐름을 막아도
생명의 끄나풀을 놓치지 않고
버티어온 유구한 세월

여린 몸짓으로 바위 사이를 돌 때마다
손을 흔들어 준 것은 귀여운 가랑잎들
부드러운 몸통 파르르 떨며
목을 적시던 노루
산새는 따라오며 고운 노래를 불렀다.

비좁은 골짜기를 구르고
너른 들판을 지나
애오라지 다다른 곳은
풍요로움이 넘치는
바다였지만

다시 구름이 되어 떠돌다가
그리움을 못 이겨 내려앉은 곳은
풀과 나무
가난한 차돌이와 순덕이가
기다리는 마을이었다.

다시 만나서 기쁘구나.
부둥켜 안고 춤을 추고 있을 때
높고 음습한 빌딩 안에서
울려오는 불길한 풍악소리
그에 섞여서 들려오는

저승사자의 기침소리,
벼락보다도 더 큰 폭음
부릉부릉 굴러오는 캐터필러
산천이 순식간에
회칠한 괴물로 변해버리는 것을

천수보살도 막을 길 없는
못난 공룡들의 폭거
태양마저 숨어버린 하늘 아래서
자동차와 선박을 안주로 하는
운명의 연회가 벌어지겠구나.

아버지! 살려주소서.
낳아서 길러준 자식들이
우리를 죽이려 하나이다.
패륜의 무리들이 도끼를 번뜩이며
다가오고 있나이다.

살려주소서!


   - 리명한, ≪살려 주소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1월 13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1/12/20120113_20p_kimmadang.jpg

2012년 1월 13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1/12/20120113_20p_jangdory.jpg

2012년 1월 13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2/0113/132636839013_20120113.JPG

2012년 1월 13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1/12/alba02201201122033090.jpg

2012년 1월 13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1/20120113.jpg

 

 

 

어쨌건 우리 잘못은 없음~ 뿌잉뿌잉~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핵심이 콕콕!!
    '12.1.13 9:08 AM (116.122.xxx.209)

    만평배달 감사합니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0867 이 경우에는 출신대학 속인것 맞겠죠? 8 .... 2012/02/16 2,872
70866 반포에 불면증치료 받을만한 데 없을까요? 저 너무 심.. 2012/02/16 480
70865 시집 한권 사고싶어요 7 추천좀 2012/02/16 503
70864 삼성증권 온라인 쓰시는 분, 펀드 해지관련 도움 부탁드려요 어려워.. 2012/02/16 505
70863 쌍용차.. 21번째 희생자 발생..세상은 조용하지요.. 4 아마미마인 2012/02/16 614
70862 후기 고(인문계)도 20% 선지원으로 뽑자는 안이 나왔는데.. 2 글쎄.. 2012/02/16 502
70861 참깨소스.. 2 사월 2012/02/16 1,324
70860 강촌스키타러가는데근처놀곳먹을곳추천부탁요 2 쉬고싶다 2012/02/16 589
70859 해품달을 보고 싶은데 무료보기가능한곳을 3 무료보기 2012/02/16 1,023
70858 지하철카드 3 서울 2012/02/16 458
70857 이렇게 일자리 찾기가 어려울줄이야... 13 줄리엣 2012/02/16 3,860
70856 아버지보다 키가 더 큰 딸이 있나요? 15 ㄴㅁㅇㄹ 2012/02/16 2,749
70855 직업과 적성 : 조언이 절실히 필요해요 ㅠ.ㅠ 6 절실녀 2012/02/16 1,781
70854 돌쟁이한테 사주면 좋을 책 추천해주세요 5 .. 2012/02/16 753
70853 엉겁결의 촌아짐 백만년만의 서울나들이 ~ 8 대구아짐 2012/02/16 1,341
70852 제가 참을성이 없는건가요..입덧때문에 눈물만 나요 ㅠㅠ 11 고통 2012/02/16 4,842
70851 우리 조카가 말하는 장난감 이거 뭘까요? 4 미도리 2012/02/16 920
70850 열정적인 사랑을 하기가 어려워진 요즘에 1 ... 2012/02/16 770
70849 셜록 아이린 편에 관해 궁금한 게 있어서요 1 영어발음 2012/02/16 1,464
70848 토종닭으로 삼계탕할때 압력솥에 끓여도 되나요? 6 급해요 2012/02/16 2,729
70847 프런코 이번 시즌 4는 눈에 띄는 디자이너가 없는 것 같아요 10 프런코 2012/02/16 1,379
70846 도망가고 싶습니다. 7 홧병 2012/02/16 2,682
70845 "병무청도 못믿겠다" 박원순 아들 놓고 우파 .. 15 세우실 2012/02/16 1,335
70844 담석증 ㅠㅠ 도와주세요.. 5 다봄맘 2012/02/16 2,017
70843 더마오일(페이스오일) 50%할인하네요 1 이뻐지자 2012/02/16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