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아지 중성화수술이요...

하늘 조회수 : 2,790
작성일 : 2012-01-13 00:09:39
몇개월 전 사춘기딸이 갑자기 강아지 데려와 키우게 되어 이곳에 도움을 구했었는데
기억하실 분 계실까요^^** 

그때 많은 댓글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위로도 되었었네요.
어느 덧 몇개월이 지나서 고민하다가 몇일 전에 중성화수술까지 하게 되었네요.

1년이 지나면 많은 것을 얻을꺼라던 댓글에도 많은 생각을 하며 가슴뭉클함으로
내내 기억하며 지냈습니다.

1차예방접종후에 많이 아파해서 놀라고   2차때부터는 병원원장님 앞에서 바르르 떨며 제 품에 파고들어
놀라고 배변도 잘 가려주어서 기뻐하기도 하고 놀아달라고 조르면 공놀이 하다가 우다다하는 것도 보면서 
시간이 이만큼 갔네요.

혼자 있을때는 외로울 것 같아서 나가 있을때는 마음이 너무 아파서 급하게 집에 오는데
친구를 들이고 싶지만 여건이 힘들고 그러네요.

중성화수술은 하기 전과 후가 마음이 많이 다르네요.
수술하고 집에 와서 꼼짝도 못하고 누워서 허공을 바라보던 그 까만 눈빛이 얼마나 가슴을 저미게 하던지요.
마치 인생이.. 아니 강아지로 사는게 뭘까 하는 철학적인 얼굴이 된 것 같은 표정?ㅋ 

제가 너무 강아지 감정에 이입되었나요..

처음에 잠깐 실수한 것 빼고는 아파도 꼭 배변판에 가서 볼일 보고 조용히 참는 강아지때문에
정말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요.

수술하고 온 날 제가 다른 일 보는 사이에 침대를 올라갔더라구요.
배에 힘주어서 더 아팠는지 꼼짝도 못하고 있어서 침대에서 물먹이고 밥먹이고
그러면서 꼭 수술을 시켰어야 했는지 후회도 되고 자연스럽게 그냥 사는 것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때문에 갑자기 눈물 한방울이 똑(이론--;; 이럴려고 수술시킨건 아닌데 잉 왜이러나 하는)

아이도 낳아보고 싶지 않았을까요. 좀 외롭지 않을까요. 
사람의 삶도 불투명한 시대에 뭐 강아지의 삶이 중요할까 하시는 생각도 맞지만 
그냥 제마음도 잠시 허공에서 맴돌다 미안함으로 다시 여쭈어봅니다.
제가 더 듬뿍 사랑을 주면 제가 아이도 못낳게 한 잘못? 면제받을 수 있는거겠지요..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수술은 했지만 결론은 마음이 아픈거네요.

강아지! 라는 게시판의 글만 봐도 반가워요.
강아지 글 많이 올려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도움도 되고 힘이 되었습니다.
늦었지만 모두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IP : 58.235.xxx.24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3 12:21 AM (59.23.xxx.231)

    이제 9살된 강아지(?) 두마리 키우는데요, 둘다암놈.ㅡ중성화안했어요.
    새끼는 원래부터 낳게 할 생각 없었구요(두마리나 잘키우자,끝까지! 비장한 각오.)
    이런 저런 이유로 수술이 두렵고 걱정스러워 그냥 키울 결심하고 지금껏 살아오고 있는데, 진작 중성화수술 시킬껄하는 후회 가끔 해요. 제가 귀찮은거보다 생리할때마다 강아지들이 좀 스트레스 받는거 같고 혹시 모를 병도 염려되고......
    몇년전,강아지 한마리 이빨이 너무 안좋아 전신마취하고 수술할때 꼬박 붙어 지켜봤는데,너무 힘들었어요 제가 관리를 소흘히 해서 이 고생을 시키는게 아닌가 많아ㅣ 미안하기도하고.

    원글님은 마음 강아지도 알아서 빨리 건강해지겠죠??

  • 2. ....
    '12.1.13 12:29 AM (118.217.xxx.65)

    얼마전에 자궁축농증으로 강아지 잃은뻔한 사람이라서 중성화수술 잘하셨다고 해드릴래요.
    강아지 중성화해줄 시기에 홀펫에 관심을 두고 있어서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았어요.
    이번일이 있기전까지는 제 결정에 대해서 후회하지도 않았구요.
    그런데, 얼마전 갑자가 자궁축농증이 와서 급하게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수술도중에 호흡,맥박, 마취가 유지가 되지않는 상태에서 수술이 이루어져서 회복을 못할지도 모르는 상황까지 갔었는데, 다행히 잘 견뎌주어서 마취에서 깨어났고 한동안 입원치료 받다가 며칠전에 퇴원했어요.
    10살이라는 나이와 자궁축농증 확진전 며칠간의 구토로 인해서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수술과정이 더 힘들었던것 같아요.
    강아지도 너무 고생하고, 저도 많이 힘들었어요.
    병원비도 200만원정도 나왔구요.

    문제는 강아지들은 폐경없이 계속 생리를 한다는거예요.
    혈액이 보이지 않아도 생리를 한다는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그 과정에서 자궁축농증이 생길수가 있다고했어요.

    모든 강아지가 자궁축농증이 생기는것은 아니지만, 노령견의 경우 수술의 부담이 무척 크기때문에(강아지들은 체구가 작기때문에 마취를 하는것이 굉장히 위험한일이라고 하더라구요.) 미리 어렸을때 수술을 해주는거라니까 강아지한테 미안한 마음은 거두셔도 될거예요.
    강아지랑 행복하게 더 오래 같이 살기위해서 해주는 수술로 생각하시고, 마음 편안히 계세요.

    그리고, 강아지들 교배 문제도 제 경험상 해주는 않는것이 나은것 같아요.
    새끼를 낳게 되면 개도 더 늙는것 같고, 아무래도 내리 사랑이다보니까 새끼한테 더 정이가게 되더라구요.

    혹시나 해서 강아지가 나이가 들어서 부득이하게 마취할 일이 생기면 되도록이면 호흡마취하는곳에서 하시고, 평상시에 치아관리 잘해서 스켈링하려고 마취하는일 없게 관리해주세요.

  • 3. ....
    '12.1.13 12:34 AM (118.217.xxx.65)

    치아관리 꼭 명심하셔야 해요.
    치아에 문제가 생기면 지속적으로 염증반응이 있기때문에 장기에도 나쁜영향이 있다고..
    그러니까..
    칫솔질 잘 해주시고..
    1년에 한번정도 혈액검사. 심장사상충 관리 해주시고..
    음식물이나 교통사고등 사고 나지 않도록 주의해서 키워주세요.

  • 4. 보노보노
    '12.1.13 12:57 AM (1.225.xxx.3)

    암컷의 경우는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으면 나이 먹으면 자궁축농증이 실제로 많이 와요..
    수컷의 경우는 병원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 시간이 거의 10분 안으로 끝나기 때문에 호흡마취로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수컷이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으면 발정기가 올 때마다 힘들어하고 나이 먹어 생식기 쪽 질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고요..

    주인인 내가 키울 것이 아니라면 내가 낳은 자식과 어렸을 때 생이별해야 하는 고통이 수술의 고통보다 백배 천배는 더 클 것 같아요..사산한 어미개를 본 적이 있는데,,있어야 할 새끼가 없으니 작은 솜인형 하나를 새끼처럼 물고빨고 하더라구요..그 인형이 안보이면 불안해하고요...ㅠ.ㅠ

    나중에 나이 먹어 아프면 마취도 힘들고 수술할 체력도 안되어서 수술 안시키신 분들이 후회 많이 합니다..
    나중을 위해 현명한 선택 하신 거라 생각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9743 임신부인데, 너무 입맛이 없어서 굶고 있어요...ㅠㅠ 13 임신부 2012/03/30 9,709
89742 MB정부, KBS·MBC·YTN 등 방송장악 실체 드러나 1 세우실 2012/03/30 1,014
89741 새어머니와 아버지의 돈문제 9 궁금해요 2012/03/30 3,033
89740 스마트폰 통화 음질 어떠세요? 2 비오는 날 2012/03/30 1,317
89739 코렐쓰시는분들 조언좀... 5 하늘바라기 2012/03/30 2,336
89738 시어버터,넘 좋으니 의심이... 34 사월되네요 2012/03/30 10,859
89737 양상추 이용방법과 맛있는 드레싱 만드는 법 좀 가르쳐주십쇼^^ 5 좋은아침 2012/03/30 2,206
89736 언터처블에 나온 흑인간병사같은 성격은 타고난거겠죠? 1 .... 2012/03/30 1,338
89735 여자는 유식하고, 돈버는 남편은 무식한게 당연해요 5 무식한남편?.. 2012/03/30 2,065
89734 [여론조사] 새누리 지지율 급락, '심판여론' 부활 4 베리떼 2012/03/30 1,563
89733 오일풀링할 때 어떤 기름 사용하세요? 6 .. 2012/03/30 19,708
89732 몸이 너무 추워요.. 병인지 날씨 때문인지.. 1 지나 2012/03/30 4,492
89731 공주대, 부재자투표소 요청 공문 감추다 들통? .. 2012/03/30 1,017
89730 도와주세요. 김치만두를 했는데, 싱거워요..ㅜ 3 킹콩과곰돌이.. 2012/03/30 1,454
89729 바람콘서트 4월 7일 시청광장 (후불제) 3 바람 2012/03/30 1,188
89728 김형오 "문대성 표절 주장, 근거 명확해야" .. 17 세우실 2012/03/30 1,829
89727 전업이면서 스마트폰 쓰시는분 요금은 어떤거 하시는지요.. 5 사고싶은 2012/03/30 1,883
89726 시사영어주니어 2 질문 2012/03/30 1,560
89725 내가 왜 이렇게 그날을 기달리는가.. 6 .. 2012/03/30 1,306
89724 투표하고 싶어서 근질근질...ㅎㅎㅎㅎ 6 정치 이야기.. 2012/03/30 1,088
89723 제일평화시장 정도의 4~50대 시장은 또 어디에 있을까요? 5 ** 2012/03/30 4,587
89722 경기 안산시인데 아침에 의원이 제 연락처를 적어갔네요 3 정권교체 2012/03/30 1,208
89721 코스트코 불고기 먹고 하루종일 목이 타요. 8 먹을땐 맛났.. 2012/03/30 2,769
89720 자전거 사면 잘안타게 될까요??^^ 8 ... 2012/03/30 1,450
89719 저아래 어느분이 적어주신 예언글 .. 제발 맞기를 12 소원합니다 2012/03/30 3,7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