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아지 중성화수술이요...

하늘 조회수 : 1,863
작성일 : 2012-01-13 00:09:39
몇개월 전 사춘기딸이 갑자기 강아지 데려와 키우게 되어 이곳에 도움을 구했었는데
기억하실 분 계실까요^^** 

그때 많은 댓글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위로도 되었었네요.
어느 덧 몇개월이 지나서 고민하다가 몇일 전에 중성화수술까지 하게 되었네요.

1년이 지나면 많은 것을 얻을꺼라던 댓글에도 많은 생각을 하며 가슴뭉클함으로
내내 기억하며 지냈습니다.

1차예방접종후에 많이 아파해서 놀라고   2차때부터는 병원원장님 앞에서 바르르 떨며 제 품에 파고들어
놀라고 배변도 잘 가려주어서 기뻐하기도 하고 놀아달라고 조르면 공놀이 하다가 우다다하는 것도 보면서 
시간이 이만큼 갔네요.

혼자 있을때는 외로울 것 같아서 나가 있을때는 마음이 너무 아파서 급하게 집에 오는데
친구를 들이고 싶지만 여건이 힘들고 그러네요.

중성화수술은 하기 전과 후가 마음이 많이 다르네요.
수술하고 집에 와서 꼼짝도 못하고 누워서 허공을 바라보던 그 까만 눈빛이 얼마나 가슴을 저미게 하던지요.
마치 인생이.. 아니 강아지로 사는게 뭘까 하는 철학적인 얼굴이 된 것 같은 표정?ㅋ 

제가 너무 강아지 감정에 이입되었나요..

처음에 잠깐 실수한 것 빼고는 아파도 꼭 배변판에 가서 볼일 보고 조용히 참는 강아지때문에
정말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요.

수술하고 온 날 제가 다른 일 보는 사이에 침대를 올라갔더라구요.
배에 힘주어서 더 아팠는지 꼼짝도 못하고 있어서 침대에서 물먹이고 밥먹이고
그러면서 꼭 수술을 시켰어야 했는지 후회도 되고 자연스럽게 그냥 사는 것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때문에 갑자기 눈물 한방울이 똑(이론--;; 이럴려고 수술시킨건 아닌데 잉 왜이러나 하는)

아이도 낳아보고 싶지 않았을까요. 좀 외롭지 않을까요. 
사람의 삶도 불투명한 시대에 뭐 강아지의 삶이 중요할까 하시는 생각도 맞지만 
그냥 제마음도 잠시 허공에서 맴돌다 미안함으로 다시 여쭈어봅니다.
제가 더 듬뿍 사랑을 주면 제가 아이도 못낳게 한 잘못? 면제받을 수 있는거겠지요..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수술은 했지만 결론은 마음이 아픈거네요.

강아지! 라는 게시판의 글만 봐도 반가워요.
강아지 글 많이 올려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도움도 되고 힘이 되었습니다.
늦었지만 모두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IP : 58.235.xxx.24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3 12:21 AM (59.23.xxx.231)

    이제 9살된 강아지(?) 두마리 키우는데요, 둘다암놈.ㅡ중성화안했어요.
    새끼는 원래부터 낳게 할 생각 없었구요(두마리나 잘키우자,끝까지! 비장한 각오.)
    이런 저런 이유로 수술이 두렵고 걱정스러워 그냥 키울 결심하고 지금껏 살아오고 있는데, 진작 중성화수술 시킬껄하는 후회 가끔 해요. 제가 귀찮은거보다 생리할때마다 강아지들이 좀 스트레스 받는거 같고 혹시 모를 병도 염려되고......
    몇년전,강아지 한마리 이빨이 너무 안좋아 전신마취하고 수술할때 꼬박 붙어 지켜봤는데,너무 힘들었어요 제가 관리를 소흘히 해서 이 고생을 시키는게 아닌가 많아ㅣ 미안하기도하고.

    원글님은 마음 강아지도 알아서 빨리 건강해지겠죠??

  • 2. ....
    '12.1.13 12:29 AM (118.217.xxx.65)

    얼마전에 자궁축농증으로 강아지 잃은뻔한 사람이라서 중성화수술 잘하셨다고 해드릴래요.
    강아지 중성화해줄 시기에 홀펫에 관심을 두고 있어서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았어요.
    이번일이 있기전까지는 제 결정에 대해서 후회하지도 않았구요.
    그런데, 얼마전 갑자가 자궁축농증이 와서 급하게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수술도중에 호흡,맥박, 마취가 유지가 되지않는 상태에서 수술이 이루어져서 회복을 못할지도 모르는 상황까지 갔었는데, 다행히 잘 견뎌주어서 마취에서 깨어났고 한동안 입원치료 받다가 며칠전에 퇴원했어요.
    10살이라는 나이와 자궁축농증 확진전 며칠간의 구토로 인해서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수술과정이 더 힘들었던것 같아요.
    강아지도 너무 고생하고, 저도 많이 힘들었어요.
    병원비도 200만원정도 나왔구요.

    문제는 강아지들은 폐경없이 계속 생리를 한다는거예요.
    혈액이 보이지 않아도 생리를 한다는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그 과정에서 자궁축농증이 생길수가 있다고했어요.

    모든 강아지가 자궁축농증이 생기는것은 아니지만, 노령견의 경우 수술의 부담이 무척 크기때문에(강아지들은 체구가 작기때문에 마취를 하는것이 굉장히 위험한일이라고 하더라구요.) 미리 어렸을때 수술을 해주는거라니까 강아지한테 미안한 마음은 거두셔도 될거예요.
    강아지랑 행복하게 더 오래 같이 살기위해서 해주는 수술로 생각하시고, 마음 편안히 계세요.

    그리고, 강아지들 교배 문제도 제 경험상 해주는 않는것이 나은것 같아요.
    새끼를 낳게 되면 개도 더 늙는것 같고, 아무래도 내리 사랑이다보니까 새끼한테 더 정이가게 되더라구요.

    혹시나 해서 강아지가 나이가 들어서 부득이하게 마취할 일이 생기면 되도록이면 호흡마취하는곳에서 하시고, 평상시에 치아관리 잘해서 스켈링하려고 마취하는일 없게 관리해주세요.

  • 3. ....
    '12.1.13 12:34 AM (118.217.xxx.65)

    치아관리 꼭 명심하셔야 해요.
    치아에 문제가 생기면 지속적으로 염증반응이 있기때문에 장기에도 나쁜영향이 있다고..
    그러니까..
    칫솔질 잘 해주시고..
    1년에 한번정도 혈액검사. 심장사상충 관리 해주시고..
    음식물이나 교통사고등 사고 나지 않도록 주의해서 키워주세요.

  • 4. 보노보노
    '12.1.13 12:57 AM (1.225.xxx.3)

    암컷의 경우는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으면 나이 먹으면 자궁축농증이 실제로 많이 와요..
    수컷의 경우는 병원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 시간이 거의 10분 안으로 끝나기 때문에 호흡마취로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수컷이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으면 발정기가 올 때마다 힘들어하고 나이 먹어 생식기 쪽 질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고요..

    주인인 내가 키울 것이 아니라면 내가 낳은 자식과 어렸을 때 생이별해야 하는 고통이 수술의 고통보다 백배 천배는 더 클 것 같아요..사산한 어미개를 본 적이 있는데,,있어야 할 새끼가 없으니 작은 솜인형 하나를 새끼처럼 물고빨고 하더라구요..그 인형이 안보이면 불안해하고요...ㅠ.ㅠ

    나중에 나이 먹어 아프면 마취도 힘들고 수술할 체력도 안되어서 수술 안시키신 분들이 후회 많이 합니다..
    나중을 위해 현명한 선택 하신 거라 생각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957 반상회비에 대해 구청과 동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했더니.. 6 ---- 2012/01/13 4,238
57956 시어머님이 신앙촌 간장을 사주셨는데요.. 50 아기엄마 2012/01/13 16,212
57955 패딩이요.. 4 질렀어요 2012/01/13 982
57954 경어남발 봐주기 힘들어요. 3 꼴불견 2012/01/13 949
57953 둘째아기를유산한친구방문 3 2012/01/13 760
57952 세계사 잘 아시는 분 (유태인, 이스라엘 뭐 이런거..) 7 ㄹㄹㄹ 2012/01/13 1,578
57951 스마트폰 패턴 어플 추천좀요 스마트폰초보.. 2012/01/13 1,022
57950 기아차 레이주문하려는데 어느색이 나은가요?ㅠㅠ밀키베이지vs티타늄.. 7 첫차 2012/01/13 3,472
57949 저두 드뎌 Costco 진상 거지 봤어요. 10 Costco.. 2012/01/13 3,193
57948 한비야 7급 공무원이 꿈이라는 젊은이 때렸다. 27 뭐니? 2012/01/13 5,255
57947 한중 FTA는 어떻게 돌아가는거죠? 1 ,, 2012/01/13 442
57946 서울 ,분당이나 일산....살기 좋은 동네 추천해주세요. 15 다가구주택 2012/01/13 3,665
57945 자꾸 오지랖 떠는 친구 절교해보셨나요? 9 ..... 2012/01/13 4,730
57944 수내동 파크타운 상가 정보 부탁드려요~~ 1 궁금맘 2012/01/13 1,514
57943 고법 "방응모 전 <조선> 사장, 친일행위했.. 1 참맛 2012/01/13 762
57942 친정엄마의 잔소리에 질려요. 2 ,,,, 2012/01/13 2,485
57941 기도모임... 10 콩고기 2012/01/13 826
57940 떡국 유통기한이 이렇게 긴가요??? 3 ... 2012/01/13 1,288
57939 머릿니없애는법 좀 가르쳐주세요. 절실 11 방법 2012/01/13 16,819
57938 짜장 한~솥 했는데 신맛이 너무 나요,ㅜㅜ 20 감자전분유통.. 2012/01/13 17,165
57937 언더씽크 정수기 사용하다가 이사할때는... 3 ** 2012/01/13 1,375
57936 너무나 이쁜 아들이지만.. 3 ,, 2012/01/13 1,227
57935 정려원이? 4 ... 2012/01/13 2,894
57934 왠지 구라같은데... 하이랜더 2012/01/13 492
57933 왠지 구라인듯 1 하이랜더 2012/01/13 5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