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괜히했어..2

왜... 조회수 : 2,040
작성일 : 2012-01-12 19:58:56

전에 시어머니때문에 힘든 것 풀어놓고는 많은 위안을 받고 또 이렇게 여기를 찾아옵니다.

정신과를 가고 싶기도, 상담소를 찾고 싶기도, 부부클리닉을 가고 싶기도 합니다만... 제가 몸담고 일하고 있는 이 바닥이 워낙 좁아서 마음뿐 털어놀 곳이 없습니다..털어놀 친구 하나 없는 제가 되었을까요? 참 한심한 4*세 입니다 ㅠㅠ

제가 믿고 의지하는 여동생이나, 무조건 제편일 것을 아는 엄마에게는, 가슴아파하실까봐 이야기 할 수 없네요.

오늘 일을 마치고 퇴근준비하다가 힘들어 잠시 앉아 있는데 남편한테 전화가 오네요.

오늘도 본인은 직장일로 집에 못오시나 봅니다.

겨울 여행을 아이들과만 다녀오고, 새해를 그냥 조용히 - 시댁에 연락하기 싫어 친정도 조용히- 보내고는 며칠뒤

남편히 가만히 미안했다고 합니다.

무엇이 미안한 것인지.. 나에대한 것인지, 어머니 일인지... 알수 없지만 묻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다가 오려 하나, 말걸려 하나.. 피하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남편이 싫은 것은 아니지만, 그를 가까이 하면 그와 연결된 시댁, 시어머니를 가까이 해야 한다는 것 때문인거 같습니다.

작년 일이 많아서 올해는 좀 줄일 계획이었었는데... 요즘 더 많은 것을 벌이고 있습니다.

내가 더 바빠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딴 생각들이 들어오지 못하지요..

남편이 다른 일에서- 좋아하는 취미생활에라도 더 빠져서- 위안을 찾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내게 위안이 되주는 것이 없으니, 전 일을 더 벌리고 있는것처럼요

아까의 남편 전화... 일이 많아 집에 매일 늦거나 못오니 제가 보고싶다네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전 아니었거든요..

남편이 필요하지만, 필요없고...저의 이런 말과 행동으로 그사람이 멀어지면 어쩌나 걱정되지만, 멀어졌으면 싶고...

따뜻한 말을 건네면, 곧 다가올 설날이 떠오르고.. 싫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욕심도 비웠습니다.

아마도 잘키운 아들, 딸 가지신 시어머니보다 더 우리 딸들을 잘 키우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한국의 제일가는 대학들을 나온 애들 고모들.. 저..

그게 행복은 아닌거 같습니다.

요즘 집에서 아이들과 웃는일이 많습니다.

1박2일 보고 구르면서 웃어보고, 10시전에 안자면 큰일나는 줄 알던 제가, 아이들과 개그 콘서트도 처음 보았습니다.

숙제 다했다는 말에, 그럼 책읽어라가 아니고 같이 보드 게임도 하구요..

이번 설에 어떻게 할까요..

남편은 남편집(시댁)에, 전 제집(친정댁)에 갈까 합니다.

아마도 그러면 영원히 제가 그곳에 안가게, 아니 못가게 될 것 이지만요

횡설 수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그렇게 이곳에 제마음의 짐을 털어 봅니다.

IP : 58.148.xxx.6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2 8:13 PM (121.190.xxx.104)

    그렇게 하세요!!!! 뭐가 겁나세요?
    남편은 남의 편입니다
    서로를 위로하고 위해 주고 살기에도 시간이 바쁩니다
    앞의 글도 본것 같은데요
    쉽지 않겠지만 저는 이혼하겠습니다
    새로운 내 인생을 살겠어요
    능력있는 분이 그런일에는 좀 결단력이 없는 장면..
    간간이 본 것 같습니다

  • 2. ..
    '12.1.12 8:34 PM (211.246.xxx.202)

    앞에 글은 안 봐서 모르겠네요. 정말 마흔 몇이 돼도 시엄니 땜에 힘든 거면... 전 서른 몇인데 제가 나이 더 들면 저도 기도 세지고 내공이 생길 줄 알았는데...ㅠㅠ 시엄니가 싫음 남편에 대한 마음도 식는 거 겪어봐서 알아요. 결혼하고부터 같이 살았는데 시엄니가 절 베이비시터처럼 생각하는 거 같더라고요. -_- 우리 @@이는 뭐 해줘라, 어째라 저째라... 그때부터 남편에 대한 정이 뚝뚝 떨어지고...

  • 3. kandinsky
    '12.1.12 8:57 PM (203.152.xxx.228)

    힘내시고 마음먹은데로 꼭 실행하시길.....
    누구를 위한 삶은 살지 마세요.
    내가 행복해야, 내마음이 충만해야 아이들도 행복하고 나도 비로소 충만해집디다.

  • 4. ....
    '12.1.13 11:41 AM (125.131.xxx.123)

    남편이 미안함과 보고픔을 아는 사람이어서, 다행이네요.

    그 말을 하기까지 원글님의 고통이 얼마였으면 남편 조차 미안하다 할까... 싶지만,.

    많이 웃고 사세요. 그리고 하고픈 대로 하세요. 남이 원하는 대로 살다가 내가 병들기에는

    너무 짧은 인생입니다. 남편이고 시댁이고 도리를 지키려고 하는 것 그거 다 내가 남들 보기에

    행복해 보이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일 것인데...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일까요.

    남편 시가에 보내고 친정 가세요. 아이들은 시댁에 보내든 친정에 보내든... 원글님은 가지 마세요.

    미안하다는 말이 진정이었다면 이 또한 이해해 주어야겠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1528 문자를 받고, 답장 안하는 사람의 심리는 뭘까요? 59 어른들 2012/04/03 32,021
91527 봉주 10회 버스갑니다~ (버스 추가) 9 바람이분다 2012/04/03 957
91526 변화의 조짐이~ 3 작지만 2012/04/03 1,059
91525 남편이 다시 바람을 핀다면 ... 6 상처 2012/04/03 3,226
91524 외국(캐나다) 한인 마켓에서 구하기 힘든 식료품이 뭘까요? 6 궁금 2012/04/03 1,431
91523 저도 문컵 샀는데요... 4 구름 2012/04/03 4,343
91522 5만원의 주인공 이분이 조선 어느왕때 사람인가요? 이분도 17 신사임당 2012/04/03 2,047
91521 부산, 여당 지지율의 원인을 보여주는 쪼매한 자료. 2 참맛 2012/04/03 1,031
91520 이음악 제목이뭔지 아시는분 계시나요 ? missha.. 2012/04/03 632
91519 82레시피중에서 1 약식이 먹고.. 2012/04/03 593
91518 안철수씨가 움직이나요? 12 이제 2012/04/03 2,702
91517 스마트폰에서요~~~~ 2 이젠 별걸다.. 2012/04/03 791
91516 DNA의 신기함.. 3 애엄마 2012/04/03 1,031
91515 정부, 22조 들여 4대강 훼손하고 2조5천억 들여 생태복원 추.. 6 세우실 2012/04/03 816
91514 남편의 앞길-댓글보여주기로했어요 부탁드려요. 12 어디로갈까 2012/04/03 2,004
91513 동사무소 말고 민원중계소 이런데도 신분증 재발급 가능한가요? 1 신분증 2012/04/03 584
91512 코스트코에 갑니다 20 123 2012/04/03 6,110
91511 트윗- 주진우 15 단풍별 2012/04/03 2,693
91510 "전직 경찰관이 여당 가면 괜찮고, 야당 가면 사찰 대.. 바람의이야기.. 2012/04/03 661
91509 엇그제 주말에 주말농장에 가서 씨앗심었는데..다 얼었겠죠 3 텃밭 2012/04/03 1,015
91508 양파를 왕창 먹을수 있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20 양파 2012/04/03 4,032
91507 처가살이의 역사가 더 긴 한국.... 7 푸른연 2012/04/03 1,527
91506 아이랑 같은반이었던 엄마가 돌아가셨네요.. 15 .. 2012/04/03 12,528
91505 갤놋쓰는데요...봉주10...다운이 너무너무 늦어요.. 8 나만? 2012/04/03 713
91504 학교에 학생 급식비는 왜 먹은 만큼 계산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계.. 6 급식 2012/04/03 1,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