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 누나가 작년 12월 중순에 52세 젊은 나이에
뇌출혈로 세상을 등지고 말았네요..
유일하게 막내인 저희하고 연락을 주고 받고 했거든요
이혼하고 20년을 혼자사시다 보니 알코올에 의지를 많이 했더군요
술을 접하는 일을 하다보니 끊기가 어려웠지만 2년전쯤
몸에 이상이 생겨 입원을 반복하다 시누도 버거웠는지
다른직종으로 가게를 열어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에 입장에서는 힘이 되어줄 수 있는데 까지는
신경을 많이 써 줬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 신청도 해주고 저 또한 병원에 간호며 음식
직접 죽까지 끊여다 드리고 버스로 2시간을 타고 가야 했거든요
너무 불쌍하게 사시다 가셨기에 마음이 아픕니다..
외로움도 많이 타셨고 며칠 전화가 없으면 섭섭하다고 삐지기도 하셨던분.
본인도 제가 보기엔 불쌍하셨는데, 노점에 아저씨가 불쌍하다며 계란을
팔아주시던 따뜻한 모습 아직까지 제 전화기에는 돌아가기기전 통화했던
"애들고모" 기록이 남아있는데 목소리는 들을수가 없네요.
이젠 울지 않을려고 했는데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순간 눈물이 멈추질 않아
서툰 글솜씨 이해해 주세요...
유품으로 남기신건 수급자 통장에 \400.000 돌아가시는 그 달에 들어온돈
잔고 9000원짜리 통장하나, 우체국 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한건
사망신고와 서류정리 하면서 보험으로 마지막 가시는길 정리할려고
했더니 우선 순위가 딸이더군요
이혼하고는 딸 얼굴 한번도 보지 않고 살아오셨다는게 저로서는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그딸은 지금 24살, 결혼해서 4살짜리 아들 하나 있더군요
엄마를 많이 원망했지만 불쌍하게 돌아가신분 좋은데 가시라고 빌어드리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시집은 부잣집에 갔다 하더군요
뇌출혈로 인해 사망보험금은 천오백만원.. 이 돈으로 엄마 장례식 비용과 절에
모신 49재비용으로 사용하고 딸에게 500만원
준다는 약속하에 보험서류챙겨 먼길까지 갖다줬는데
통장에 돈이 들어오니 맘이 변해버렸네요
다 써버리고 없다고,전화도 하지 말라고 하면서 문자 달랑 하나만 보냈네요
어떻게 이해를 해야하는지??? 한편으론 엄마없이 새엄마 손에서 잘자라주어
이쁘기도 했는데 돈에 변심한 모습을 보니 어처구니가 없네요
남편은 지금 황당해서 엄마를 위해 써야 할 돈 평생 후회하며 살거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냥 잘 먹고 잘 살라고 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