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자주가는 커뮤니티 두 군데에 올리는 글인데요. 경험있으신 분이나 관련 지식 있으신 분들 고견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올해 5세가 된 남아 쌍둥이엄마입니다.
그동안 힘들어도 어린이집 안보내고 걍 제가 끼고(?) 있었는데요. 물론 저 혼자는 힘들고 상주하시는 아주머니랑 계속 같이 돌보았습니다.
드디어..감개무량하게도..T^T 울 쌍둥이들이 3월달에 유치원에 갑니다. 흑...
요미요미나 짐보리같은 놀이프로그램같은 곳은 데리고 다녔습니다만, 기관에 보내는 것은 처음이라 걱정이 많이 앞섭니다. 요즘은 더 어려서부터 다들 보내시니까요.
근데 입학에 앞서 고민이 생겼는데요. 과연 두 녀석들을 같은 반에 넣을 것인가, 다른 반에 넣을 것인가입니다.
저는 아이들이 기관에 더 빨리 적응하려면 그래도 두 녀석이 서로 의지가 되게 같은 반에 넣으려는 생각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큰 아이와 작은 아이의 성격이 판이하게 반대입니다.
큰 아이는,
내성적이고, 소심하고..그러면서도 호기심과 관심은 많아서 막 어울리고 싶어도 용기를 쉬 내지 못해 엄마를 끌고 가는 아이입니다. 그리고 스트레스에 좀...약해 보여요. 막 긴장하거나 당황하면 어깨를 들썩인다거나 말을 더듬는 등..그런 행동들이 상시화될까봐 엄마를 걱정시키는 아이입니다.
짐보리같은 곳이나 키즈카페에 데리고 가면 끼야아~하고 좋아하면서도 또래 아이들한테는 잘 다가가지 않구요. 정적이고 앉아서 하는 놀이를 즐겨요.
작은 아이는,
엄청 활발하고 좀 천방지축과입니다. 여기저기 쑤시고 다닙니다. 거칠 것도 없고 눈치도 안봐요.ㅠ.ㅠ 행동반경이 엄청 크고 밖에 나가면 큰 아이나 저는 신경도 안쓰고 혼자 내뺍니다.
키즈카페나 마트에 가서 저보다 큰 아이들한테 시비 걸고 다니구요.-.-; 금방 동화돼서 잘 어울려다닙니다. 물론 큰 아이는 그렇게 하고 싶어도 제 옆에서 빙빙 돌죠. 작은 아이는 큰 아이를 신경도 안쓰구요.
하지만, 둘이 안보이면 엄청 찾고 챙깁니다. 특히 큰 아이가요.
이런 상황에서 처음 가는 유치원인데 둘이 떨어뜨려놓으면 작은 아이보다는 큰 아이한테 정서적인 충격이 가지 않을까 우려스럽거든요. 근데 오늘 유치원 원장님이 둘이 떨어뜨려놓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셔서요.
혹시 쌍둥이를 두신 부모님들 어떠셨는지 의견 듣고 싶습니다.
P.S 울 아이들이 가게 되는 곳은 한 반당 정원이 10명이하인 놀이학교입니다. 소수라서 더욱 친구를 사귀지 않고 지들 둘이 놀까봐서 걱정이 되시는 것 같으셔서요. 각자의 친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시면서 조심스럽게 저에게 물어보시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