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교통사고 나시면 꼭 완쾌된후에 합의하세요.

사고후유증 조회수 : 2,118
작성일 : 2012-01-11 17:57:49

제가 작년에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저희가족 모두 타고있었고, 상대방 100% 과실이었죠(졸음운전하다가 중앙선을 넘었어요)

안전벨트, 카시트 등이 저희 부부와 아이들을 거의 완벽하게 보호해줘서 큰 외상은 없었습니다.

거의...요.

운전하던 저는 사고순간 핸들과 브레이크를 꽉 밟는바람에 보통 사고나면 아프다는 목이랑 허리 외에도 손가락, 손목, 다리 등등 온몸이 구석구석 아프더군요.

남편은 조수석 머리위쪽 손잡이를 두손으로 어찌나 세게 잡았던지 두 팔을 무리없이 쓰는데 며칠이나 걸렸습니다.

카시트에서 졸고있던 둘째는 머리가 심하게 휘청..남편이 그장면을 목격했는데 충격이 무척 컸는지 밤마다 심하게 우울해했어요.

역시 카시트에 앉아있던 첫째는 워낙 낙천적이고 생각없는 아이라서 목이랑 허리 아픈거 말고는 괜찮았다고 합니다.

남편과 저는 어른이라 그런지 아픈 정도가 좀 셌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혹시나 이상이 나타날까봐 며칠 입원을 했어요.

아이들은 방학이었고 남편은 휴가를 내서 입원을 했는데 , 하루 두번씩 물리치료 받으러 다니면서 푹 쉬었더니 다들 좀 나아지더군요. 저만 빼고요..

 

저는 퇴원한 후에도 재활의학과랑 한의원에 다니면서 어혈푸는한약도 먹고 침도맞고 사혈인가 그런거 하면서 석달 넘게 보냈어요.

보험회사에서 지불보증을 해줘서 자동차보험처리 하고 무료로 다녔죠.

그동안 상대방 보험사에서 합의얘기를 안하길래 계속 기다리다가, 4개월 반만에 제가 연락해서 직원을 만났어요.

제가 계속 치료받고 있어서 합의금 얘기는 못꺼냈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또 합의본 후에도 사고때문에 후유증이 생기거나 하면 병원비는 다시 자동차보험처리되고 합의금도 조정할 수 있다고 하길래 그날 합의를 봤습니다. 3년안에 생기는 문제는 전적으로 책임진다고 장담하시더군요.

합의보고, 그다음주에 발이랑 목때문에 불편하고 아픈게 걱정이 돼서 큰병원 정형외과에 갔어요.

종합병원급 전문의가 진단을 해줘야 치료비나 검사비, 합의금등을 더 청구할 수 있다고 하길래요.

그런데 검사후 의사선생님이 하는 말씀이

"사고때문에 아픈거라고 증명하기가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의사선생님 뵙기전에 간호사도 같은말을 하더라구요. 이런경우에 병원에서는 교통사고때문이라고 증명해주기가 어렵다구요.

제가 특별히 외상이 없었기 때문이라네요.

사고난 후부터 발목뒷부분이 아파서 계단 오르내리기도 힘들고, 가끔은 가만있어도 심하게 욱신거리고 아팠구요.

목을 좌우로 돌리면 뒷목안쪽에서 모래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나요. 목은 아픈건 아니지만 굉장히 거슬리고 기분나쁜 증상이거든요.

손가락, 손목도 자꾸 이상이 생겨서 설거지 하다가 그릇을 떨어뜨리는 일도 다반사예요. 전엔 없던 증상이구요.

그런데 아무리 제가 설명을 드려도 의사선생님은 이해를 못하는건지, 사고로 인한 후유증이라고 증명하기 힘들다는 얘기만 하시네요.

이미 합의를 본 상황이고, 사고때문에 아프다는건 증명도 못하니 제돈내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발아픈것 때문에 다니는 병원만 해도 약값만 한달에 8만원이 넘게 들었네요. 언제까지 다닐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사고난후 5개월이 지났는데도 아픈걸 보면 꽤 오래갈것 같아요.

합의를 보지 않았더라면 계속 자동차 보험으로 처리됐을텐데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합의금은 받았지만 저희차 중고차 시세 떨어진거 생각하면 안받은거나 마찬가지거든요.

차를 잘못 고치는 바람에 두번이나 두동강 냈다가 붙인거라 정말 타고싶은맘이 없지만, 돈때문에 어쩔수없이 타네요.

그런일이 안생긴다면 정말 좋겠지만, 만약 교통사고 나시면요. 꼭 꼭 안아플때까지 완벽하게 치료받은후에 합의보세요.

오늘도 병원갔다 오고 돈쓰고 기분좋지않은차에 생각나서 올립니다...

 

 

 

 

IP : 125.132.xxx.14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네..
    '12.1.11 6:51 PM (125.177.xxx.193)

    힘드실텐데 일부러 이런 글까지 올려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교통사고는 후유증이 정말 무섭나보네요.
    아이 둘다 카시트에 앉히셔서 정말 다행이예요.
    얼른 완쾌하시길 바랄게요.

  • 2. 사고후유증
    '12.1.11 9:58 PM (125.132.xxx.142)

    정말 카시트 아니었으면 저희 아이들은 크게 다칠뻔 했어요.
    운전석 뒷쪽(둘째가 타고있던 자리)을 제대로 부딪혔거든요..
    입원한 병원에서 진단 2주 나왔는데 원래 외상없으면 2주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합의금은 생각보다는 많이 받았어요. 합의 종용하지도 않았구요.
    하지만 합의취소를 하면 그 후에 좀 복잡해진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합의없이 계속 치료받을걸..살짝 후회가 됩니다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303 정말 아기는 너무 귀여워서 눈물이 날거 같지만 이거 다시는 못하.. 6 2012/01/11 1,880
58302 포트메리온 잘 아시는 분, 구성이랑 가격 좀 봐주세요. 2 그릇 2012/01/11 1,066
58301 통합민주당이 성공하려면... 2 지형 2012/01/11 598
58300 갤럭시노트어때요+브레인 11 스맛폰 2012/01/11 2,113
58299 중학교 배정 궁금한게 있는데 아시는 분 조언좀 주세요 3 중학교 배정.. 2012/01/11 1,176
58298 1월 11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1/11 487
58297 부조금 보통 얼마하세요 5 친구 부모상.. 2012/01/11 2,099
58296 보일러 AS후 가스폭탄 가스 사용량.. 2012/01/11 1,139
58295 전세살다 주인이 들어올경우 계약금은? 2 전세궁금 2012/01/11 1,061
58294 동생 축의금 얼마가 적당할까요? 6 흐음 2012/01/11 2,947
58293 한경희 스팀 다리미 3 어때요 2012/01/11 1,122
58292 식기세척기를 구입하고 싶은데여... 날고싶은희 2012/01/11 497
58291 장애인이라고 놀린다는데요.. 15 우리애를 2012/01/11 3,313
58290 쌀통 냉장고에 보관하시나요? 5 ... 2012/01/11 8,949
58289 LA갈비의 최고 레서피는 무얼까요? 17 칭찬고픈 며.. 2012/01/11 2,974
58288 큰애작은애 졸업식이 같은날이네요ㅜㅜ 4 .. 2012/01/11 1,344
58287 톡 튀어나온 점 빼보신분~~~ 6 메롱메롱 2012/01/11 5,628
58286 유명인 싸인 어디에 받으세요? A4용지와 .. 2012/01/11 1,001
58285 빛과 그림자 10 넘 재미있어.. 2012/01/11 1,631
58284 코스트코 다니시는 분들 대용량 물건들 어떻게 보관하세요? 4 수납 2012/01/11 2,042
58283 보험처리 안 하는 게 좋은가요? 7 소아정신과 2012/01/11 1,308
58282 1월 1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1 세우실 2012/01/11 538
58281 토하면 스트레스가 풀려요. 2 ㄷㄷ 2012/01/11 840
58280 전세 내놓으신분들 이제 슬슬~~ 5 전세 2012/01/11 2,519
58279 영화, 아니 드라마 한편... 마리아 2012/01/11 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