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 아파서 동네치과에 다녀왔어요.
친정엄마에게 아이 둘을 맡기고 하는 잠깐의 외출이었고, 동네도 외진 곳이라 치과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어요.
가장 큰 결심을 가진 건 여기 82에 올라와던 동네치과 글때문에..^^;;;;
그래 이름있는 네트웍 치과 필요없어. 소신있는 동네치과 가자.. 근데 근데 ㅠㅠㅠ
처음 찾은.. 그나마 깨끗한 건물의 치과를 갔는데 문이 잠겼더라구요.
그래서 망설이다가 정말 허름한 상가 건물의 치과에 들어갔습니다.
치과는 어두컴컴.. 접수대에는 의사가 앉아있고, 접수증을 쓰라고 하더라구요.
(여기서 급한 일이 있다고 나올까..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실천을 못했습니다 ㅠㅠ)
그리고 진료실로 가서 의자에 기댔는데 설마했더니 진료도 보조 없이 그냥 하더라구요..
치료 내내 남자 의사와 저 단둘이 있는 상황.
마취하고 잠깐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니 장비는 또 낡은 걸 떠나 얼마나 지저분한지 ㅠㅠ
그리고 치위생사가 없으니 모든 과정을 혼자서 진행하느라 치료 내내 달그락 달그락 왔다갔다.. 뭔가 찾는 소리.
가뜩이나 치과가 오랫만이라 긴장이 잔뜩되어 움츠러드는데
치료 진행도 더디고 공포심이 얼마나 컸던지 몰라요.
오래된 장비와 컴컴한 조명.. 조용함 속에 기계소리만.. 저 정말 공포영화 찍는 것 같았어요.
앞으로 더 몇차례 나와야 한다는 말을 듣고 계산을 하고 나왔는데..
처방전을 받으러 약국에 가서 물으니,
'거기 직원도 없고 좀 이상하죠? 환자분들이 거기 잘 안가시던데..' 하더라구요
뭐 어찌보면 의사는 사정상 직원없이 진료할 뿐이고 나름 성심성의껏 봐주시는 것일지도 모르는데..
전 자꾸 불안하다는 생각만 들어요.
치료 중인 이를 다른 치과에 가서 보이면 의사들이 난처해한다고 하던데..
그래도 병원 옮기는 게 낫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