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화없는 부부

투명인간 조회수 : 4,073
작성일 : 2012-01-10 15:49:55
전에 어떤 분이 부부간에 대화가 없다는 글 올리셨을때..
어쩜 나랑 같을까 깜짝 놀랐습니다.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고요 삐지면 사람을 투명인간 취급하네요.
그전에는 계속 제가 풀어주고 달래주며 살았는데
저도 이번에는 그냥 내버려 두고 있어요. 그랬더니 거의 한달을 가네요.
작년에도 2달은 그랬던거 같아요.
그때는 맞벌이에 집에서 얼굴 볼일이 거의 없으니 그냥 그렇게 살았어요.
애들은 주말에만 데려와서 보고..
애들 볼때는 둘중 한명이 애보고 한명은 자거나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거나..

지금은 남편이 놀아요.
애들도 시댁에서 데려와서 남편이 전업으로 보고 있고요.
그랬더니 집에 들어가면 너무 불편해요.
애들한테는 엄청 잘해요. 먹이고 씻기고 놀아주고.. 셋이서 웃고 떠들고 난리도 아니예요.
일이 바빠서 맨날 새벽에 들어가다가
어제는 좀 일찍 들어갔는데 그 속에서 적응을 할 수가 없었어요.
정말이지 투명인간이 된 기분..

남편이 있을때는 집에 들어가고 싶지가 않아요.
같은 공간에 있는게 너무 힘들어요.
첨에는 난 잘못한게 없으니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제 자신이 너무 비참하게 느껴져요.
제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도 모르겠고요.
화가 났으면 왜 화가 났는지 얘기를 해야 하는데.. 입만 다물면 땡이니..
답답해 미치겠어요.

그냥 남편이 어디가서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네.. 지금 같아서는 정말 이혼하고 싶어요.
근데 제 형편이 이혼하면 애들 제가 못키워서요..
애들 못보고 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직장은 주말에 하루만 겨우 쉴 수 있을 정도고 평일에도 대부분은 야근이 많아요.
보수는 많은 편이지만 애들이 아직 4살, 6살로 어린데..
도와줄 수 있는 친정도 없어요.

어제 밤에도 글을 썼다가 지웠다가..
전세만기되서 새로 이사가는 집 계약하러 가야 하는데.. 같이 갈꺼지 했더니..
"아니"라고 문자를 보냈네요.
이사는 같이 갈껀지.. 도대체 이 인간 머리속엔 무슨 생각이 들어있는지..
남편의 문자 하나에 또 심난해져서 일하다 말고..
여기에 하소연하고 갑니다.


IP : 222.111.xxx.20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12.1.10 4:19 PM (119.197.xxx.71)

    마음이 많이 답답하시겠어요
    글로만 봐서는 두분다 어떤 이유로든 이혼하실 의사는 없는것 같아요.
    이렇게 힘들던 부부가 고비 잘넘기면 아주 잘사시더라구요.
    힘들겠지만 손을 내밀어 상담도 좋고 부부캠프도 좋고 최선을 다해보세요.
    남편에게 말하면 그정도는 알아듣지 않을까요?
    토닥토닥 힘내세요

  • 2. 내비도
    '12.1.10 4:34 PM (121.133.xxx.110)

    두분 같이 상담받아보세요.
    뭐가 섭섭한지는 알고 지내셔야죠. 그렇게해야 밥이되든 죽이되든하죠 ㅠㅠ
    힘내세요~

  • 3. 왠지
    '12.1.10 4:50 PM (218.145.xxx.137)

    남녀가 바뀐 글인 것 같네요.

    보통 전업주부 이신 분들이, 남편에게 아무 기대를 갖지 않게 되고,

    내 집 안 잘 치우고 내 자식들에게 잘하면

    남편은 집 안에서 자기 자리를 찾을 수가 없게 된다죠...

    이유가 있을 거에요. 한 번 같이 상담 받아 보세요. 힘내시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1611 이런! 서기호판사의 근무성적표 공개 평균보다 높다네요? 4 참맛 2012/02/15 1,439
71610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불굴의 MB... [기억하라! MB 4년.. 9 베리떼 2012/02/15 1,095
71609 주변에 우울증 앓고 있는 분...계신가요? 6 남편 혹시?.. 2012/02/15 3,087
71608 CD카세트 추천 좀 해주세요^^ 3 초보엄마 2012/02/15 1,689
71607 학원 측에서는 현금영수증 발행해주면 손해라도 있나요? 5 현금영수증 2012/02/15 1,869
71606 의대 입학한 아들 선물.....뭐가 좋을까요? 20 따뜻한 봄날.. 2012/02/15 5,518
71605 김치볶음(?)이 밥도둑이라는데... 31 궁금 2012/02/15 4,649
71604 민주당 ‘FTA 논란’ 식히기…“폐기 아닌 재협상이 목표” 4 ㅇㅇ 2012/02/15 934
71603 사각턱수술하신분 계세요? 10 사각턱불만 2012/02/15 2,976
71602 가방 추천 3 딸사랑 2012/02/15 1,081
71601 재테크 질문이요~ 1 1130 2012/02/15 2,456
71600 주방타일 어떤것이 좋은지 고견부탁드립니다. 3 주방타일 2012/02/15 1,610
71599 신효범 보조개 자연산인가여? 17 궁금 2012/02/15 7,205
71598 시댁 손윗동서한테 전화하기 왜이리부담이될까요 ... 5 전화부담 2012/02/15 1,852
71597 스마트폰에선 왼편에 주방용품 쇼핑이 안보이나요?? 스마트폰 2012/02/15 869
71596 요즘 방송하는 인간극장에서요........... 10 산골 2012/02/15 3,394
71595 2월 15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1 세우실 2012/02/15 834
71594 너 올해 마흔됐냐~ 사장님 나빠요~ ㅠㅜ 6 오늘 생일 2012/02/15 2,154
71593 초등 5학년 올라가는 여자아이 키가 얼마나 되나요? 10 저도 키 때.. 2012/02/15 4,865
71592 마음고생으로 몸이 너무 힘들어요. 약을 먹어야하나요? 7 gm 2012/02/15 2,300
71591 4인가족 식탁에 올려 놓고 사용할수 있는 르쿠르제 사이즈는 1 르쿠르제 2012/02/15 1,245
71590 심수봉이 10.26때 전기고문까지 당했다네요? 14 참맛 2012/02/15 5,483
71589 8체질판별하는 한의원 4 추천부탁해요.. 2012/02/15 4,510
71588 신용카드관련인데요(급해요ㅠ) 5 또띠야 2012/02/15 1,204
71587 비싼, 레스토랑에서 값비싼 음식을 깨작거리는 잔인한 그녀들 K-.. 1 돈이아까워 2012/02/15 1,7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