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화없는 부부

투명인간 조회수 : 3,879
작성일 : 2012-01-10 15:49:55
전에 어떤 분이 부부간에 대화가 없다는 글 올리셨을때..
어쩜 나랑 같을까 깜짝 놀랐습니다.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고요 삐지면 사람을 투명인간 취급하네요.
그전에는 계속 제가 풀어주고 달래주며 살았는데
저도 이번에는 그냥 내버려 두고 있어요. 그랬더니 거의 한달을 가네요.
작년에도 2달은 그랬던거 같아요.
그때는 맞벌이에 집에서 얼굴 볼일이 거의 없으니 그냥 그렇게 살았어요.
애들은 주말에만 데려와서 보고..
애들 볼때는 둘중 한명이 애보고 한명은 자거나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거나..

지금은 남편이 놀아요.
애들도 시댁에서 데려와서 남편이 전업으로 보고 있고요.
그랬더니 집에 들어가면 너무 불편해요.
애들한테는 엄청 잘해요. 먹이고 씻기고 놀아주고.. 셋이서 웃고 떠들고 난리도 아니예요.
일이 바빠서 맨날 새벽에 들어가다가
어제는 좀 일찍 들어갔는데 그 속에서 적응을 할 수가 없었어요.
정말이지 투명인간이 된 기분..

남편이 있을때는 집에 들어가고 싶지가 않아요.
같은 공간에 있는게 너무 힘들어요.
첨에는 난 잘못한게 없으니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제 자신이 너무 비참하게 느껴져요.
제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도 모르겠고요.
화가 났으면 왜 화가 났는지 얘기를 해야 하는데.. 입만 다물면 땡이니..
답답해 미치겠어요.

그냥 남편이 어디가서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네.. 지금 같아서는 정말 이혼하고 싶어요.
근데 제 형편이 이혼하면 애들 제가 못키워서요..
애들 못보고 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직장은 주말에 하루만 겨우 쉴 수 있을 정도고 평일에도 대부분은 야근이 많아요.
보수는 많은 편이지만 애들이 아직 4살, 6살로 어린데..
도와줄 수 있는 친정도 없어요.

어제 밤에도 글을 썼다가 지웠다가..
전세만기되서 새로 이사가는 집 계약하러 가야 하는데.. 같이 갈꺼지 했더니..
"아니"라고 문자를 보냈네요.
이사는 같이 갈껀지.. 도대체 이 인간 머리속엔 무슨 생각이 들어있는지..
남편의 문자 하나에 또 심난해져서 일하다 말고..
여기에 하소연하고 갑니다.


IP : 222.111.xxx.20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12.1.10 4:19 PM (119.197.xxx.71)

    마음이 많이 답답하시겠어요
    글로만 봐서는 두분다 어떤 이유로든 이혼하실 의사는 없는것 같아요.
    이렇게 힘들던 부부가 고비 잘넘기면 아주 잘사시더라구요.
    힘들겠지만 손을 내밀어 상담도 좋고 부부캠프도 좋고 최선을 다해보세요.
    남편에게 말하면 그정도는 알아듣지 않을까요?
    토닥토닥 힘내세요

  • 2. 내비도
    '12.1.10 4:34 PM (121.133.xxx.110)

    두분 같이 상담받아보세요.
    뭐가 섭섭한지는 알고 지내셔야죠. 그렇게해야 밥이되든 죽이되든하죠 ㅠㅠ
    힘내세요~

  • 3. 왠지
    '12.1.10 4:50 PM (218.145.xxx.137)

    남녀가 바뀐 글인 것 같네요.

    보통 전업주부 이신 분들이, 남편에게 아무 기대를 갖지 않게 되고,

    내 집 안 잘 치우고 내 자식들에게 잘하면

    남편은 집 안에서 자기 자리를 찾을 수가 없게 된다죠...

    이유가 있을 거에요. 한 번 같이 상담 받아 보세요. 힘내시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7693 FTA 반대 서한 전달-기쁩니다. 6 자연과나 2012/02/08 856
67692 전여옥...얼굴 좀 달라지지 않았나요? 8 2012/02/08 1,722
67691 방금 해품달 보고 3 우리는 이웃.. 2012/02/08 1,590
67690 해품달 내용 왜 이래요? 37 이상해 2012/02/08 11,652
67689 강북에 아파트,,추천 앙꼬 2012/02/08 1,221
67688 눈 치껴뜨고..^^ 6 해품달 2012/02/08 1,228
67687 화장하면 눈에서 자꾸 눈물이 나와요 1 지현맘 2012/02/08 1,856
67686 이태리가구와 스페인가구 차이가 뭔가요?? 궁금맘 2012/02/08 1,559
67685 상처-피부에 윤기가 없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8 질문 2012/02/08 2,317
67684 가수 김경호씨한테 호감있으신 분들..! 32 ... 2012/02/08 4,205
67683 목동뒷단지인데 cj 인터넷 쓰시는분 계세요? 2 .. 2012/02/08 542
67682 페이스북 담벼락에 글 올리고 관련 사진 올리는 방법 알려주시면 .. 1 훌랄라 2012/02/08 1,054
67681 아까 연예가중계에서 진짜 훤이 나오더만 2012/02/08 927
67680 시금치 다듬는 법 좀 알려주세요.. ^^ 3 ... 2012/02/08 3,590
67679 복희누나 보시는 분들... ^^ 26 복희누나 2012/02/08 3,578
67678 대학새내기 입학금 + 등록금 11 학부모 2012/02/08 1,840
67677 닭발로 곰탕 만들기 4 아즈라엘 2012/02/08 4,206
67676 글 내릴께요 20 클로버 2012/02/08 2,348
67675 허벌라이프 다이어트 효과 있을까요? 4 손님 2012/02/08 2,032
67674 아아아악 한가인 31 해품달 2012/02/08 10,771
67673 베란다 문이 스르륵 열리는거.... 3 방법 좀 2012/02/08 1,431
67672 친구들한테 맞기만 하는 5세 딸 2 속상해요 2012/02/08 1,000
67671 파리바게트 초코가 달콤한 시간 맛있나요? 3 해를 2012/02/08 1,232
67670 카키색 신발 이상할까요? 3 ... 2012/02/08 1,313
67669 소액 주식 투자를 해요 7 용돈 2012/02/08 3,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