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화없는 부부

투명인간 조회수 : 3,860
작성일 : 2012-01-10 15:49:55
전에 어떤 분이 부부간에 대화가 없다는 글 올리셨을때..
어쩜 나랑 같을까 깜짝 놀랐습니다.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고요 삐지면 사람을 투명인간 취급하네요.
그전에는 계속 제가 풀어주고 달래주며 살았는데
저도 이번에는 그냥 내버려 두고 있어요. 그랬더니 거의 한달을 가네요.
작년에도 2달은 그랬던거 같아요.
그때는 맞벌이에 집에서 얼굴 볼일이 거의 없으니 그냥 그렇게 살았어요.
애들은 주말에만 데려와서 보고..
애들 볼때는 둘중 한명이 애보고 한명은 자거나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거나..

지금은 남편이 놀아요.
애들도 시댁에서 데려와서 남편이 전업으로 보고 있고요.
그랬더니 집에 들어가면 너무 불편해요.
애들한테는 엄청 잘해요. 먹이고 씻기고 놀아주고.. 셋이서 웃고 떠들고 난리도 아니예요.
일이 바빠서 맨날 새벽에 들어가다가
어제는 좀 일찍 들어갔는데 그 속에서 적응을 할 수가 없었어요.
정말이지 투명인간이 된 기분..

남편이 있을때는 집에 들어가고 싶지가 않아요.
같은 공간에 있는게 너무 힘들어요.
첨에는 난 잘못한게 없으니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제 자신이 너무 비참하게 느껴져요.
제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도 모르겠고요.
화가 났으면 왜 화가 났는지 얘기를 해야 하는데.. 입만 다물면 땡이니..
답답해 미치겠어요.

그냥 남편이 어디가서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네.. 지금 같아서는 정말 이혼하고 싶어요.
근데 제 형편이 이혼하면 애들 제가 못키워서요..
애들 못보고 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직장은 주말에 하루만 겨우 쉴 수 있을 정도고 평일에도 대부분은 야근이 많아요.
보수는 많은 편이지만 애들이 아직 4살, 6살로 어린데..
도와줄 수 있는 친정도 없어요.

어제 밤에도 글을 썼다가 지웠다가..
전세만기되서 새로 이사가는 집 계약하러 가야 하는데.. 같이 갈꺼지 했더니..
"아니"라고 문자를 보냈네요.
이사는 같이 갈껀지.. 도대체 이 인간 머리속엔 무슨 생각이 들어있는지..
남편의 문자 하나에 또 심난해져서 일하다 말고..
여기에 하소연하고 갑니다.


IP : 222.111.xxx.20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12.1.10 4:19 PM (119.197.xxx.71)

    마음이 많이 답답하시겠어요
    글로만 봐서는 두분다 어떤 이유로든 이혼하실 의사는 없는것 같아요.
    이렇게 힘들던 부부가 고비 잘넘기면 아주 잘사시더라구요.
    힘들겠지만 손을 내밀어 상담도 좋고 부부캠프도 좋고 최선을 다해보세요.
    남편에게 말하면 그정도는 알아듣지 않을까요?
    토닥토닥 힘내세요

  • 2. 내비도
    '12.1.10 4:34 PM (121.133.xxx.110)

    두분 같이 상담받아보세요.
    뭐가 섭섭한지는 알고 지내셔야죠. 그렇게해야 밥이되든 죽이되든하죠 ㅠㅠ
    힘내세요~

  • 3. 왠지
    '12.1.10 4:50 PM (218.145.xxx.137)

    남녀가 바뀐 글인 것 같네요.

    보통 전업주부 이신 분들이, 남편에게 아무 기대를 갖지 않게 되고,

    내 집 안 잘 치우고 내 자식들에게 잘하면

    남편은 집 안에서 자기 자리를 찾을 수가 없게 된다죠...

    이유가 있을 거에요. 한 번 같이 상담 받아 보세요. 힘내시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233 코트 한번 봐주세요 7 재미나라 2012/01/11 1,921
57232 아악! 저 글을 보지 말았어야 했어요!! <--정해주세요 .. 3 나라냥 2012/01/11 996
57231 때비누요....... 4 웅크린 달빛.. 2012/01/11 1,957
57230 시사되지의 정주영 목소리 딱이네요 ㅎㅎㅎ 참맛 2012/01/11 563
57229 내일 대학로 연극보려구 하는데, 재밌는 연극 추천부탁드려요 ^^.. 1 추천 2012/01/11 419
57228 동네좀 봐주세요 ... 2012/01/11 340
57227 산부인과 관련 질문 좀 드릴께요.. 2 으아 2012/01/11 704
57226 KBS 기자들은 뭐하고 있을까요? 6 도리돌돌 2012/01/11 876
57225 관절수술하신분 6 간호 2012/01/11 921
57224 영어질문.. 3 rrr 2012/01/11 388
57223 단백질파우더 먹어보신분 계신가요~(다요트용) 5 pro 2012/01/11 1,793
57222 박근혜는 왜 대통령이 되려는 건가요? 28 진짜궁금 2012/01/11 2,809
57221 남편이 밥만 퍼놓으면 꼭 화장실가요. 15 너랑 밥먹기.. 2012/01/11 2,488
57220 친구가 나이어린 남자를 만나요 6 궁금해 2012/01/11 2,097
57219 다이어트 ..다들 잘되가시나요? 8 웃자 2012/01/11 1,535
57218 ort같은 교재 있으면 추천좀 해주세요 ort 2012/01/11 782
57217 나는 꼼수다.. 직 링크 1 밝은태양 2012/01/11 903
57216 고수 예비신부 사진이래요.. 25 고수 2012/01/11 12,029
57215 홈쇼핑 돈까스 어때요?(도니도니,알아랍쉐프꺼......) 11 동가스 2012/01/11 2,205
57214 아침밥- 멸치국물로 뭘해야 빠르고 간편히 먹을까요? 9 나라냥 2012/01/11 1,482
57213 나꼼수 봉주 2회 자석 6 밝은태양 2012/01/11 2,028
57212 이런거를 회화적인 영어로 뭐라 2 말하죠? 2012/01/11 579
57211 요즘 청바지에 무슨 신발 신으세요? 4 패션테러리스.. 2012/01/11 2,277
57210 몸매탄력에는 샤워후 찬물 마무리!!!! 5 저는 2012/01/11 2,312
57209 네비게이션 쉽게 보는법 있나요? 헷갈려서..ㅠ 2 네비 2012/01/11 1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