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화없는 부부

투명인간 조회수 : 3,896
작성일 : 2012-01-10 15:49:55
전에 어떤 분이 부부간에 대화가 없다는 글 올리셨을때..
어쩜 나랑 같을까 깜짝 놀랐습니다.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고요 삐지면 사람을 투명인간 취급하네요.
그전에는 계속 제가 풀어주고 달래주며 살았는데
저도 이번에는 그냥 내버려 두고 있어요. 그랬더니 거의 한달을 가네요.
작년에도 2달은 그랬던거 같아요.
그때는 맞벌이에 집에서 얼굴 볼일이 거의 없으니 그냥 그렇게 살았어요.
애들은 주말에만 데려와서 보고..
애들 볼때는 둘중 한명이 애보고 한명은 자거나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거나..

지금은 남편이 놀아요.
애들도 시댁에서 데려와서 남편이 전업으로 보고 있고요.
그랬더니 집에 들어가면 너무 불편해요.
애들한테는 엄청 잘해요. 먹이고 씻기고 놀아주고.. 셋이서 웃고 떠들고 난리도 아니예요.
일이 바빠서 맨날 새벽에 들어가다가
어제는 좀 일찍 들어갔는데 그 속에서 적응을 할 수가 없었어요.
정말이지 투명인간이 된 기분..

남편이 있을때는 집에 들어가고 싶지가 않아요.
같은 공간에 있는게 너무 힘들어요.
첨에는 난 잘못한게 없으니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제 자신이 너무 비참하게 느껴져요.
제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도 모르겠고요.
화가 났으면 왜 화가 났는지 얘기를 해야 하는데.. 입만 다물면 땡이니..
답답해 미치겠어요.

그냥 남편이 어디가서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네.. 지금 같아서는 정말 이혼하고 싶어요.
근데 제 형편이 이혼하면 애들 제가 못키워서요..
애들 못보고 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직장은 주말에 하루만 겨우 쉴 수 있을 정도고 평일에도 대부분은 야근이 많아요.
보수는 많은 편이지만 애들이 아직 4살, 6살로 어린데..
도와줄 수 있는 친정도 없어요.

어제 밤에도 글을 썼다가 지웠다가..
전세만기되서 새로 이사가는 집 계약하러 가야 하는데.. 같이 갈꺼지 했더니..
"아니"라고 문자를 보냈네요.
이사는 같이 갈껀지.. 도대체 이 인간 머리속엔 무슨 생각이 들어있는지..
남편의 문자 하나에 또 심난해져서 일하다 말고..
여기에 하소연하고 갑니다.


IP : 222.111.xxx.20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12.1.10 4:19 PM (119.197.xxx.71)

    마음이 많이 답답하시겠어요
    글로만 봐서는 두분다 어떤 이유로든 이혼하실 의사는 없는것 같아요.
    이렇게 힘들던 부부가 고비 잘넘기면 아주 잘사시더라구요.
    힘들겠지만 손을 내밀어 상담도 좋고 부부캠프도 좋고 최선을 다해보세요.
    남편에게 말하면 그정도는 알아듣지 않을까요?
    토닥토닥 힘내세요

  • 2. 내비도
    '12.1.10 4:34 PM (121.133.xxx.110)

    두분 같이 상담받아보세요.
    뭐가 섭섭한지는 알고 지내셔야죠. 그렇게해야 밥이되든 죽이되든하죠 ㅠㅠ
    힘내세요~

  • 3. 왠지
    '12.1.10 4:50 PM (218.145.xxx.137)

    남녀가 바뀐 글인 것 같네요.

    보통 전업주부 이신 분들이, 남편에게 아무 기대를 갖지 않게 되고,

    내 집 안 잘 치우고 내 자식들에게 잘하면

    남편은 집 안에서 자기 자리를 찾을 수가 없게 된다죠...

    이유가 있을 거에요. 한 번 같이 상담 받아 보세요. 힘내시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4646 양천구 신정동쪽 여의사 산부인과 아세요? 4 친절한 의사.. 2012/03/21 3,195
84645 원래머리숱적고가는머리카락도 2 모발이식가능.. 2012/03/21 2,216
84644 아는분이 빨간펜하시는데..자꾸 3 이리 2012/03/21 2,082
84643 아직도 국내쪽이 더 저는 2012/03/21 781
84642 네스프레소 픽시 18만원에 구입하기 6 2012/03/21 2,534
84641 표고버섯 말리는중인데요~ 6 롤롤 2012/03/21 1,273
84640 초등 딸 아이 둘인데 방배 잠원중 어디가 좋을까요? 1 방배 잠원 2012/03/21 1,009
84639 어제 베스트 글인데요 피부 관련 1 arie 2012/03/21 1,228
84638 저 이 돈 받아도 될까요 ? 5 고마움 2012/03/21 1,333
84637 아래 '오일풀링'(기름가글) 부작용에 관한 자료도 함께 보세요 .. 2 dd 2012/03/21 11,056
84636 정봉주 " 이런정치라면 더 이상 않겠다" 5 .. 2012/03/21 1,838
84635 안면지루성피부염 같은거 생기신분 있나요? 5 괴로워요 2012/03/21 1,807
84634 지구에서 57년간 인간의 발길이 닿지않은 최대의 온대 원시림 5 사월의눈동자.. 2012/03/21 2,205
84633 박근혜 "과거부정 세력에 국민 삶 못맡겨" 2 참맛 2012/03/21 626
84632 복희누나에서 금주가 귀여워요 4 꿈의 대화 2012/03/21 1,636
84631 사라 제시카 파커가 외국에선 먹히는 얼굴인가요? 54 ㅇㅇ 2012/03/21 21,027
84630 정진후 ‘성폭행 사건 무마’ 논란의 진실 샬랄라 2012/03/21 568
84629 KBS, 민간인 불법사찰 보다 "가카 외교활동 띄우기&.. yjsdm 2012/03/21 416
84628 가족카드는 어떻게 발급되는건가요? 1 궁금 2012/03/21 1,213
84627 카톡으로 mp3파일은 못보내나요? 2012/03/21 2,861
84626 통합진보당 대변인 논평...이거 완전 미친거 아닌가요?? 20 후유... 2012/03/21 2,160
84625 82진짜 너무 해요.ㅎㅎ 아놔 2012/03/21 993
84624 집안에 화분이 하나도 없는 집도 있을까요? 27 즐거운 날 2012/03/21 9,482
84623 3식구인데요 밥솥을 10인용으로 사면 클까요? 7 전기밥솥 2012/03/21 1,635
84622 애가 친구 재력 비교한다고 생각하니 고등학교때 생각이 3 멜로우 2012/03/21 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