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월 1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427
작성일 : 2012-01-10 08:32:00

_:*:_:*:_:*:_:*:_:*:_:*:_:*:_:*:_:*:_:*:_:*:_:*:_:*:_:*:_:*:_:*:_:*:_:*:_:*:_:*:_:*:_:*:_:*:_

길 업고 온 양지와 등고선 업은 음지가 맞선 괴목리
당산괴목 한 그루 길과 등고선을 묶어 놓았다
그 매듭 풀지 못하도록 버티는 것이 당산의 업이어서
음지의 몸통인 산으로 더 뻗지 못한 길
 괴목 몸통 곳곳에 불거져 요동친다
우듬지까지 점령한 길이 삽날을 펼쳐 음지를 퍼낸다
괴목이 가지를 비틀어 길은 온통 헛삽질이다
녹슨 빈 삽인 채 나뭇잎 부러져 나간 뒤
당산은 죽어서도 혼만은 살려둔다는 말 읽으며
풍장 중인 괴목에 손 얹는다
괴목이 몸뚱이를 쓰러뜨려 제자리에 나를 심어 놓는다
산으로부터 겁탈당하는 처자 울음소리가 밀려온다
매듭에서 풀려난 길들이 산으로 올라간다
이미 길과 근친인 나는 길을 막아내지 못한다
전기톱이 음지의 나이테를 헤아린다
굴착기가 덤프트럭에 음지를 퍼 담는다
그 길로 유방 같은 산 하나가 실려나간다
길에 홀쳐 죽은 음지에 양지맨션 몇 동 들어선다
무덤덤 비석 사이를 거니는 사람들 그림자가 없다


   - 차주일, ≪무덤, 덤≫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1월 10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1/09/2a1003a1.jpg

2012년 1월 10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1/09/2a1035a1.jpg

2012년 1월 10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2/0110/132610896742_20120110.JPG

2012년 1월 10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1/09/alba02201201092104360.jpg

2012년 1월 10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1/20120110.jpg
 

 

 

 
정작 보여달라는 건 더 쉬울 것 같은데도 절대로 안 보여주고

니네 그런거 뻔히 안다고 굳이 안 보여줘도 된다는 것들만 재방 삼방 틀어대는 코미디.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0 9:27 AM (211.58.xxx.77)

    세우실님 잘보고 갑니다~~
    근데 저넘들은 하필 노란봉투랍니까 재수없게시리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4415 하면 화장이 안 뜰까요? 5 어떻게 2012/03/21 1,374
84414 영화 써티데이즈오브나잇 10 ,, 2012/03/21 702
84413 신종플루가 유행이다 영어로 어떻게 말하나요 4 김씨 2012/03/21 1,463
84412 3월 21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3/21 388
84411 초등학생 1학년 딸과의 신경전... 너무 힘들어요 5 굶길까요? 2012/03/21 1,279
84410 가죽반코트 따뜻하나요? 6 어때요? 2012/03/21 1,023
84409 중앙 왈 "복지='포퓰리즘'??" 웃기시네~ 도리돌돌 2012/03/21 633
84408 아이들 먹이는 건강한 간식, 추천해주세요. 6 유치원생 2012/03/21 1,517
84407 인터넷서 사려는데 정 사이즈 인가요? 블루머핀 옷.. 2012/03/21 331
84406 토요일 초등저학년 가기 괜찮을까요? 북촌한옥마을.. 2012/03/21 332
84405 장속에 곰팡이 1 장담그기 2012/03/21 729
84404 꽁돈 천만원,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6 고민?! 2012/03/21 1,734
84403 죽은 이슈 살려, 권력에 카운트 펀치! '이털남'을 만나다 3 베리떼 2012/03/21 566
84402 전기 의류 세탁건조기 전기사용료 많이문제될까요? 4 전기세탁건조.. 2012/03/21 1,448
84401 빌라와 아파트 넘 고민됩니다 2 졸리 2012/03/21 2,541
84400 화장품 입술에도 바르시나요? 4 궁금 2012/03/21 888
84399 얼떨결에 반장엄마 3 .... 2012/03/21 2,087
84398 23개월 딸아이 어린이집 안가려고 하는데 조언 부탁 드립니다. 5 육아 2012/03/21 1,161
84397 정진수.... 1 ㄹㅇ 2012/03/21 570
84396 3월 21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3/21 324
84395 속옷(팬티)삶는 방법 알고싶어요 7 삼숙이 2012/03/21 28,740
84394 3월이벤트 - 사용후기를 올려주세요 기대하고 있.. 2012/03/21 403
84393 아이에게 화안내고 말하는방법 알려주세요ㅜㅜ 4 한말씀만 2012/03/21 1,513
84392 총회가면 ... 2 학부모 2012/03/21 1,190
84391 빵터지는 실화 25 쉰훌쩍 2012/03/21 14,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