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픈 동네 엄마, 제가 너무 챙겨주는 걸까요... 왠지 맘이 아파서.

-- 조회수 : 7,390
작성일 : 2012-01-09 21:24:55
감기 걸려서 목소리도 안나오더라구요... 그 엄마가. 

저도 연말에 제사 지내고 와서 감기에 걸렸는데, 건강한 체질이라 하루 아프고는 그냥 살만 해요. 

아이 학원에서 만났는데 영 정신 못차리길래 좀 전에 잡채 한거 한접시 올려보냈더니 그 집 아빠가 무척 고마워 하더군요.

잡채 해서 저희 애들 먹이고 과외선생님 한접시 드시고...

소고기, 멸치 국물 진하게 우려내서 무를 고추가루 넣고 달달 볶다가 

콩나물 넣고 무 넣고 진하게 한솥 끓였는데, 

국도 올려보내면 제가 너무 오바겠죠?

감기 걸렸을 땐 진한 육수내서 한그릇 먹고 땀한번 쭈욱 내고나면 개운해지는데....

이것까지 올려보내면 제가 너무 오바하는거라 그 엄마가 부담스럽게 생각하겠죠?

제가 이번감기 앓아보니 성인되고 이렇게 아파본 적이 없는것 같아 괜시리 걱정이 됩니다. 

단짝은 아니지만 이래저래 맘 씀씀이가 착하고 해서 정이가는 엄마예요... 서로 애들도 이뻐라 하구요. 

잘 남겨두었다가 내일 점심에 오라해서 같이 먹을까요...



IP : 110.8.xxx.187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고
    '12.1.9 9:27 PM (112.167.xxx.74)

    오바아닌것 같아요^^ 많이 고마워할꺼예요^^

  • 2. 좋은분이시네요.
    '12.1.9 9:29 PM (114.207.xxx.186)

    무심한듯 도와주시고 배려해주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너무 급격히 가까워 지거나 거리감이 사라지면 내맘같지않게 부작용도 생기더라구요.

  • 3. 반대 경우에
    '12.1.9 9:31 PM (114.207.xxx.163)

    그쪽이 담담하게 나와도, 속상하지 않으신다면 조금 베푸는 것도 괜찮죠

  • 4. ^^
    '12.1.9 9:32 PM (124.54.xxx.64) - 삭제된댓글

    제가 이번감기 앓아보니 성인되고 이렇게 아파본 적이 없는것 같아 괜시리 걱정이 됩니다.


    단짝은 아니지만 이래저래 맘 씀씀이가 착하고 해서 정이가는 엄마예요... 서로 애들도 이뻐라 하구요
    -------------------------------
    -> 원글님 글에 답이 있네요! 마음가는대로 하세요. 그집 아빠가 있어 부담스러우신가 본데..^^ 엄마도 괜찮고, 애들 사이도 좋고 하면 ㅎ 그냥 주세요. 정신 못 차릴 정돈데 아직 같이 밥 먹긴 힘들테고요.

    저 2년 전에 심하게 체했는지 감기 몸살이었는지...너무 아파 굶고 앓기만 햇었는데 아파트 현관문에 누가 검정봉다리에 직접 기른 상추를 가득 주시고 가셨더라구요. 그거 밥 싸먹고 입맛 찾아서.. 깨끗하게 나았어요. 알고보니 오며 가며 인사만 드렸던 삼층 아주머니께서^^*

    여자들 결혼하고나면 아플때 제일 서글프잖아요.

    저도 이번에 2주 정도 감기 앓고 그담에 지금 2주 안되게 딱히 어디가 아픈건 아닌데 정신을 못차리고 애도 나도 먹을꺼 제대로 못 챙기고 누워서 있기만 했는데 요새 날씨가 이렇게 아플땐가봐요.

    원글님 마음이 너무 이뻐요!

  • 5. ..
    '12.1.9 9:32 PM (175.113.xxx.225)

    그분의 표정이나 말을 들어보시면 아실거 같구요, 부담스러워 한다면 좀 줄이시고 기뻐한다면 좋지요,
    님의 사랑과 마음이 전해져서 빨리 나으시겠어요, 나중에 그분도 누군가에게 그 사랑을 전할수도 있지요^^

  • 6. 나중에
    '12.1.9 9:36 PM (118.38.xxx.44)

    내가 어떻게 해 줬는데 나한테 이럴수 있나 ..... 라는 서운한 감정이 들 거 같다면 하지 마시고요.
    해 주고도 내가 뭘 베풀었나? 잊어버릴 정도로 쿨하다면
    지금 맘가는대로 하시고요.

  • 7. 예전에
    '12.1.9 9:49 PM (222.117.xxx.122)

    저 새댁때요.
    감기에 심하게 걸려 끙끙 앓고 누웠는데
    앞집 아이 엄마가
    미역국을 한~~솥 (정말 많이) 끓여 준 적이 있어요.
    지금은 연락이 끊어졌지만
    미역국 볼 때마다 그 엄마 생각이 나고
    참 따뜻한 사람이었다 싶어요.

  • 8. ..
    '12.1.9 10:14 PM (115.136.xxx.195)

    제가 투병중인데요. 심하게 아플때보니까 반찬하나라도 해주는게
    너무 귀하고 고맙더라구요.
    헤어졌다 다시 만나게된 친하게 지내던 언니가 같은 아파트살아서
    그언니가 아프기에 호박죽, 잣죽, 반찬 틈나는데로 해다줬어요.
    아픈사람 심정을 잘 아니까

    이번에도 아프고 집안일로 정신이 없기에..
    반찬 여섯개정도 해서 가져다 줬는데
    남편이 남에게 너무 착한척 한다고 그래서 어제 싸우고
    우울하네요. 물론 제자신도 아파서 누구 돌아볼 여유있는것은
    아니어서 힘들여서 반찬하는것 보고 안타까워서 화내는것을
    알지만.. 부부싸움까지 했네요.

  • 9. --
    '12.1.9 10:29 PM (110.8.xxx.187)

    댓글 읽고 국 갖다주고 왔어요... 그 엄만 아파서 잠들었고, 아빠랑 아들이랑 있는데 그 아빠가 고마워 하시더라구요... 괜히 두번 올라간 제가 민망했네요.
    사실 애 엄마가 아프더라도 그 아빠가 뭐든 사먹고 애 엄마도 죽도 사줘가며 잘 돌봐주면 저도 모른척 할텐데, 애 엄마 아프다고 지방에 계신 친정엄마까지 오셨다 하더라구요. 가까이 있는 저희한테 아이 부탁해도 되었을텐데... 그 아빠가 순수하고 고지식해서 ... 그러느니 음식 해다 주는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나이들어보니 아플땐 좀 심하게 우울해 지는데 그게 좋은 경험은 아니더라구요... ^^;;;
    맞아요. 댓글주신 님들 말처럼 본전생각하지 말고 잘 지내는게 관건이겠네요. ^^;;;;
    너무 오지랖인가 싶어서 여쭤본건데, 생각보다 저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왠지 맘이 놓이네요.
    아픈엄마도 그저 편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보답할 생각 안했으면 좋겠어요...

  • 10. ㅎㅎ
    '12.1.9 10:32 PM (58.127.xxx.200)

    훈훈하당..^^ 넘 좋으신 분이네요~

  • 11. 아침
    '12.1.9 10:33 PM (59.19.xxx.165)

    울집옆으로 와요 얼렁요~

  • 12. 저라면
    '12.1.9 11:04 PM (76.2.xxx.204)

    눈물나게 고마울꺼 같아요....

  • 13. 어려움에 처한
    '12.1.9 11:35 PM (175.28.xxx.118)

    사람을 도돠주는 게 진정한 이웃이지요.
    원글님 제대로 이웃 사랑하시는 고운 분이셔요.

  • 14.
    '12.1.10 1:25 AM (222.238.xxx.247)

    남편때문에 알게된 안간관계 아플때 제가 죽 끓여다준걸 오래도록 기억하더라구요.

    정작 저는 기억에도없는데...

  • 15.
    '12.1.10 5:19 A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참 좋은분이시네요.
    마음가는 사람이 있죠.
    계속 좋은 관계유지되시길 바래요.

  • 16. 이웃
    '12.1.10 5:11 PM (180.68.xxx.159)

    원글님은 마음을 곱게,착하게 쓰시니 복받으시겠어요..
    그사람이 어찌 생각 하든, 나같음 너무너무 고마울텐데~~ 저도 몸이 건강하질 않아서 특히 감기걸려서 입맛없고 친정엄마가 해준 뜨거운 국물 생각날때 이웃에서 누가 날위해서 국한그릇만 가져다 주면좋겠다고 생각할때가 많은데... 딱~~ 그이웃이네요..

    저희옆집으로 이사오세요 ㅎㅎㅎ ..
    아플때는 아무것도 할수가 없으니까~~하여간 훈훈한 글이네요..

  • 17. ...
    '12.1.10 8:23 PM (110.14.xxx.66)

    어디사세요 저 원글님 이웃하고 싶어요 따뜻한 이웃만나기 참 쉽지 않은데

  • 18. ^^
    '12.1.10 8:56 PM (121.138.xxx.103)

    국이 참 맛있을 것 같아요. 밥 말아서 한 번 더 푹~ 끓여서 훌훌 마시면... 감기가 똑 떨어질 것 같네요.
    원글님, 복 많이 받으세요...

  • 19. 그분이
    '12.1.10 9:41 PM (175.125.xxx.147)

    많이 고마워하실 것 같네요..마음 따뜻한 분이네요..

  • 20. ^^
    '12.1.10 9:48 PM (114.206.xxx.110)

    마음이 따뜻한 분이네요.
    저도 아팠을 때 동네 엄마가 그렇게 챙겨 줬었어요.
    감기로 고생하고 아무것도 못먹고 두 아이 방치하고 골골거리고 있을 때..
    딩동~ 하며 밑반찬이랑 따끈한 국을 챙겨왔던 아이 친구 엄마...
    얼마나 고맙고 눈물이 나던지.. 잊을 수가 없어요.
    저 만삭일 때는, 반찬하기 힘들지요? 라며 이것저것 반찬 챙겨다 주고...
    생각해 보면 참 고마웠지요.. 지금은 서로 이사를 가서 그럴 일이 잘 없지만..

    저도 그래서 그 엄마가 아팠을 때..
    냉이된장찌개랑 밑반찬들 해서 가져다 줬어요.
    물론 그 엄마도 고마워 했구요... ^^

    이 글 읽다가, 그 엄마가 생각 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776 봉주2회,나꼽살 7회 구해요. 5 ... 2012/01/12 865
58775 스포츠웨어..뻔데기같은 얇은 오리털패딩 따듯할까요? 3 -_- 2012/01/12 1,016
58774 늘어난 니트 방법 없나요 2 유니클로 2012/01/12 3,580
58773 공지영, "갑자기 넘 쪽팔리다" 10 참맛 2012/01/12 6,918
58772 잠결에 바퀴잡았어요.. 잠이 안 와요ㅠㅠ 3 와 벌레다 .. 2012/01/12 1,183
58771 오늘 남자 냄새를 맡았습니다. 5 시인지망생 2012/01/12 2,500
58770 정봉주측 “구치소, 자필편지 검열‧발송 막아” 참맛 2012/01/12 1,009
58769 왜 유독 한국만 여성의 사회적 역활이 빈약하죠? 7 julia7.. 2012/01/12 1,089
58768 명절전날 어디서 주무시나요?? 1 서프라이즈 2012/01/12 836
58767 37살, 30대를 거치신 분들께 질문이 10 000 2012/01/12 2,642
58766 수내동 양지마을 112동이면 어느 아파트인가요? 2 여쭤요. 2012/01/12 1,586
58765 그냥 제 편좀 들어주세요.-1 22 큰딸 2012/01/12 2,835
58764 내몸은 밥값을 버는 도구였을 뿐-청소년 성매매 2 sooge 2012/01/12 1,555
58763 컴관련 아시는분 3 알려주세요 2012/01/12 521
58762 보그병신체가 뭔가요 ? 13 .. 2012/01/12 4,260
58761 종기에 고약 언제까지 붙여야하나요 3 2012/01/12 14,314
58760 겨울에 동물원 가면 제대로 볼 수 있는 동물이 얼마나 될까요? 2 시골엄마 2012/01/12 801
58759 둘째 입덧이 심한데..명절에 시댁가야 할까요? 8 결혼4년차 2012/01/12 2,727
58758 연애 경험이 별로 없어선지 남자 보는 눈이 없는데.. 4 30대 2012/01/12 3,332
58757 내마음속의 허세 44 고백 2012/01/12 13,361
58756 필로티 집의 장단점 아시는 분~~~~ 4 질문맘 2012/01/12 8,930
58755 곧 대입 실기 치르는 아이 숙소 4 체대입시생 2012/01/12 781
58754 새똥님 예전 글 링크- 정치관련 15 gerani.. 2012/01/12 3,322
58753 코치 키홀더 있는 분..잘 쓰세요? 장식용으로도?? 3 ... 2012/01/12 1,276
58752 커피머신 치보 카피시모 or 네스프레소 기계중 어떤게 괜찮나요?.. 3 아가짱 2012/01/12 2,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