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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해외다녀오면서 사온선물이 향수미니어쳐 10만원어치...아우 열받아

열받은와이프 조회수 : 4,122
작성일 : 2012-01-09 20:38:42

네 제목 그대롭니다..ㅡ.ㅡ

회사에서 워크샵 비스무리하게 4박5일 다녀왔습니다. 원래 해외 출장이 1년이 한번 있을까말까 했고

저랑 산지 어언 20년이 다 되어 가는데...저 매번 선물 절대 사오지 말아라..그래도 정 사고 싶다면 애들

먹게 쵸콜렛이나 사와라 뭐 이정도였지요.

근데 이 잉간이...퇴근하고 들어오니 울 딸(중3)이 뭔가를 열심히 까보고 있더군요.

뭐니? 바로바로 제일 제일 싫어하는 향들이 즐비한 디오르와 랑콤의 향수미니어쳐 ...그것도 2세트를..

아니 이사람이 미친거 아닌가? 지 마누라 향에 민감해서 오로지 쓰는 향수는 시크릿위시 밖에 없거늘..

이걸 얼마주고 사온거야? 10만원.....크헉...

갑자기 심장이 옥죄어 오면서 정말 한판 붙고 싶었습니다.

간신히 꾸역꾸역 참으며 같이 밥을 먹는데..너는 어케 하나도 거들떠 보질 않냐며 서운함을 조금

내비치더군요.

울 딸이 지 방으로 다 가져가서 쪼르르 장식을 해놓았는데..

딸아이에게 제가 왜 열받는지를 하소연하니 딸아이가 남자들이 다 그런거니 엄마가 좀 이해해줘라 합니다.

지 와이프가 올 해 겨울들어 쉐터하나도 안 사입고 절약을 하고 있거늘..

차라리 출장가서 동료들이랑 포카를 치다가 십만원을 날렸다고 해도 이보단 덜 열받을 거 같단 말입니다.

저 어케하면 이 짜증을 풀 수 있을까요?

아 .....정말 열받아........미칠거 같아요... 너무 답답해요.

이런종류의 일들이 사람을 더 열받게 해요.

IP : 211.177.xxx.247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1.9 8:42 PM (211.237.xxx.51)

    근데 원글님 싫어하는거 사왔어도... 따님은 좋아하는것 같은데
    그럼 너무 화내실 필요는 없지 않나요?
    저희딸도 예비고딩인데 살짝식 약하게 향수를 쓰던데요..
    따님이 향수를 좋아하면 두고 두고 쓸수도 있죠..
    부인 말을 안들은건 좀 그렇지만 따님 선물 사다준셈 치심 그렇게 화낼 필요 없으실거 같은데요.

    그리고 어쨋든 뭐라도 선물로 사들고 오는걸 너무 뭐라 하시면 앞으론 아예 아무것도 안사오는 수도 있습니다.

  • 2. 쯧쯧쯧
    '12.1.9 8:44 PM (121.166.xxx.78)

    남편은 로맨틱한 맘 먹고 사왔는데, 화를 내시다니요.
    주변 사람들에게 말씀해 보세요. 다들 자랑하는 걸로 오해할 겁니다.
    남편에게 향수 선물 받는 거 큰 행복이야요.

  • 3. 아아
    '12.1.9 8:46 PM (220.116.xxx.187)

    일단, 1만원 입금부터..

  • 4. ..
    '12.1.9 8:47 PM (180.231.xxx.30)

    구정다가오니 선물용으로 쓰시던가
    아님 2세트라 하시니 1세트는 파셔서
    님 스웨터 사입으세요.
    그래도 아무것도 안사오는 무심한 남편보다는
    훨씬 좋아보여요.

  • 5. 원글이에요.
    '12.1.9 8:49 PM (211.177.xxx.247)

    아...정말 여러분들까지 왜 이러세요. 저 정말 맘 상해서 이러고 있다니까요. 제가 퇴근 후엔
    절대 82에 안 들어와요. 내일 먹을 반찬 준비하고 정리하느라. 근데 지금 열받아서 어디 하소연 할때도 없고..
    제가 얼마나 소박학고 물욕이 없는데요. 근데 차라리 현금으로 10만원을 주지..디오르 향수는 줘도 안 쓴다구요. 아아님 지금 이걸 자랑이라고 생각하세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아....열받아.
    올해 생일선물도 제가 원치도 않는 이상한 목걸이 사가지고 와서 열받게 했는데..
    남편은 비상금이 없어요. 즉 남편이 쓰고 결제하는 돈은 즉 쌈지돈..제가 쓰는 것과 똑같아요.흑흑..

  • 6. ㅇㅇ
    '12.1.9 8:51 PM (211.237.xxx.51)

    맘에 안드는 선물 사오는거 원글님 화내실만은 해요 ㅎㅎ
    원하는 선물을 사와야 즐겁고 좋지 싫다는거 사다주면 누가 좋다고 하나요;;
    윗댓글 읽고 또 부르르 떨것 같아서 화나는건 이해해요....
    애가 중3이면 최소 15년은 넘게 같이 산 부인 취향도 모르고 엉뚱한 선물 사오면 짜증나죠....
    하지만 이번에 화를 심하게 내면 앞으로 남편분 어디 갔다와도 부인 선물은 국물도 없을겁니다...

  • 7. 저두
    '12.1.9 8:54 PM (110.11.xxx.203)

    출장 선물로 사온거 잘 모셔뒀다가 명절 선물로 드렸어요.
    어짜피 명절에 선물사야하니 아껴두세요.
    어른들도 은근히 그런 선물 좋아하시더라구요.

  • 8. ...
    '12.1.9 8:55 PM (112.158.xxx.111)

    어떤 마음인지는 알겠어요 ㅋㅋ 남자들이 여자의 그 섬세한 마음을 어떻게 알겠나요

    하지만 사온것만으로도 좋아해야 앞으로 빼빼로 데이날 빼뺴로 하나라도 더 받는거에요~~

    한번 안사오기 시작하면 더 안사오고, 맘에 안들더라도 그리고 어쩜 저리 멍청한 곳에 돈을 썼나 싶어도 좋아해줘야 남편도 사온 보람도 나고 앞으로 또 사오고 싶죠

    곰같은 남편한테는 영리한 여우처럼 굴어야 되는거에요~ 자기 복 자기가 만들음 ㅎㅎ

  • 9. ㅎㅎ
    '12.1.9 8:57 PM (95.222.xxx.104)

    따님이 좋아한다니 그냥 이해하세요, 다음엔 남편분 꼬셔서 꼭 받고싶은 걸로 받으시구요.
    이번에 싫은 티 팍팍 내심 앞으론 아무것도 못받아요.

  • 10. ^^
    '12.1.9 9:14 PM (175.114.xxx.71)

    그렇게 싫어하시는데 사온걸 보니 혹시 기내에서??
    면세점서 못산분들 기내에서 여기 저기 주문하던데
    동료들 주문하는 거 보고 암것도 안사기 무한해서
    사신듯..

  • 11. ,,
    '12.1.9 9:19 PM (115.140.xxx.18)

    그 맘이해합니다 ㅎㅎㅎ
    전 빵집갈때
    꼭 식빵 하나만 사와라
    금방 못먹으면 버리게되니 하나만 사와라 신신당부해도
    이 잉간이 꼭 두개를 집어와요
    두고 먹으라고
    얼마나 화가 나던지..
    내가 3000원때문에 ..

  • 12. zz
    '12.1.9 9:23 PM (121.88.xxx.138)

    엄한데 돈쓴거 같아서 아까워서 그러셔도 넘어가 주세요.
    결혼하고 처음으로 일본 출장가서 세탁기 연결 호스를 선물이라고 주는
    저희 남편같은 사람도 있어요..ㅋㅋㅋ
    아래직원들껀 다 챙겼는데 제껀 호스하나 덜렁~

  • 13. ...
    '12.1.9 9:44 PM (112.149.xxx.54)

    혹시 남편분께서 수십년간 쓰셨다는 원글님의 향이 지겨워서 사신건 아닐런지 ...필요 없는 물건 사오는 남편 짜증 나는건 저도 마찬가지인데 한편으론 새로운 향에 도전해 보시길 살짝 바래봅니다

  • 14.
    '12.1.9 9:49 PM (1.227.xxx.132)

    다음엔 콕 찝어주세요. 모 브랜드 갈색병. 모브랜드 백조 목걸이. 이런식으로...

  • 15.
    '12.1.9 9:57 PM (222.117.xxx.39)

    남편분보다 원글님이 센스 꽝이신 듯.

    위 어떤 분 말씀대로 남편분이 님의 그 오래오래된 향이 지겨워졌나 보죠.

    한번쯤은, 새로운 걸 긍정적이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바꿔 보는 것도 그 사람의 매력이 될 수도 있겠죠.

    15년간 살면서 이러한 새로운 매력조차 발산하지 못한다면,

    남편분이야말로 님같은 부인과 사는 재미가 있을까 싶은데요?

    그리고, (님 기준에서) 하찮은 물건들에 10만원 쓴 게 아까울지라도,

    그 물건을 사는 그 순간만큼은 부인을 생각했던 건데, 남편분의 그 마음은 온데간데 없고

    고작 그깟 돈 만원짜리 몇장 가지고 참 어지간도 하십니다.

    남편분 멋대가리 없고 무관심 하다고 욕하시기 전에,

    님 자신은 그 얼마나 멋스럽고 센스 있고 남편 마음을 배려해 주는 사람이었는지 돌아 보셨음 합니다.

    제가 남편이라면 님같은 부인 오만정 다 떨어질 것 같습니다.

  • 16. 조금만 마음의 여유를...
    '12.1.9 10:05 PM (85.1.xxx.200)

    원글님 마음 이해합니다. 저도 한때 그랬었거든요. 지금은 후회와 반성을 하는 과거사지만요.
    원글만 보면 너무나 마음의 여유가 없으신것 같습니다. 굉장히 알뜰한 분이시고 지금 긴축재정을 꾸려가고 있다는 것도 잘 알겠는데요, 선물을 받고 화내시는 마음이 각박함을 넘어 분노의 경지로 가고 있으니 정말 안타깝네요.
    저도 출장을 자주 다녀서 좀 압니다만... 동료분들과 함께 가는 출장길, 남들은 다 가족들을 위한 선물을 사는 가운데 아무 것도 안 사고 있으면 벌쭘하기도 하려니와, 며칠간 가족들과 떨어져있다보니 새삼 가족 특히 배우자에 대한 애정 혹은 그리움같은 게 있긴 있어요. 그래서 저도 생전 안사던 남편 선물을 심지어 생일이나 기념일에도 안하는 선물을 출장갔다오면서 하나 둘씩 사게 되더군요.

    근데 여기서 중요한건 액수나 품목이 아니구요, 내가 우리 남편을 혹은 아내를 위해 선물을 사는 애틋한 정이거든요. 남편분도 바보가 아닌 이상 원글님이 알뜰살뜰 살림하려고 애쓰는거 알고 있고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런 마음인데요.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그냥 향수 미니어처가 적당하지 않을까 하고 사오신 거예요.
    좀 심하게 말하자면 원글님은 그 마음을 짓밟으신거라고나 할까...
    저같으면 그 미니어처받고 이렇게 말하지 싶어요.

    이거 정말 고마워요. 내가 원래 향수 좋아하지 않아서 잘 뿌리진 않지만 그 마음이 너무 소중하고 고마워서 두고 두고 보관할께요. 근데 다음번 출장길에 나를 위해 꼭 뭔가를 사고 싶다면 ㅇㅇ를 사줄래요?

    자... 저에게 있어 그 ㅇㅇ는 출장지의 사진집이랍니다. 큰 사진집말고 손바닥만한 조그만 사진집. 세계 어느 도시, 공항, 면세점에 가도 그 나라 혹은 지역의 사진을 모아놓은 엽서집 혹은 조그만 사진집이 있어요. 가격도 저렴한 편이구요. 사진집이 없으면 엽서모음같은 것도 있더군요. 저는 그거 한장씩 넘겨보면서 아, 남편이 이런 곳에 다녀왔구나, 거기서 내 생각을 했구나... 하고 약간 설레기도 하고 즐거워해요. 제가 여행을 좋아하거든요.
    큰 돈 안들고 출장지의 기억 살릴수 있고, 아이들에게 지리공부도 조금씩 되고, 큰 공간 차지하지도 않아요. 볼때마다 기분도 괜찮구요.

    원글님도 그런 아이템을 하나 생각해보세요. 큰 돈 안들이고 남편분도 생색낼수있고 원글님도 받아서 기분좋은 선물... 그래서 아예 처음부터 "내껀 아무것도 사오지마"라고 못박지 마시고 "만약 내 선물을 궂이 사오고 싶다면 ㅇㅇ를 하나 사다줄래요?"하고 운을 띄우시구요.

    기껏 부인을 생각해서 선물 사오신 남편분도 안타깝고, 그 선물때문에 분노하신 원글님도 안타깝고... 여튼 참 안타깝습니다. 화가 나시겠지만 마음을 가라앉히시고 조금만 여유를 가지셨으면 합니다.

  • 17. ..
    '12.1.9 10:18 PM (175.113.xxx.96)

    님 너무해요.
    센스가 부족해도 어찌 남편에게...

    저에게 뭐 하나라도 사오는 남편이 있음 전 아휴...
    생일이고 기념일이고..해외갔다와도 결혼 10년동안 짝퉁가방한번 받아본게 다인데...

    아...정말...귀여운 남편분 좀 위해주세요.

  • 18. --
    '12.1.9 11:21 PM (194.206.xxx.202)

    원글님 진정하시고 귀여운 남편 많이 사랑해 주세요.
    제가 볼 땐 원글님 반응 때문에 남편이 정말 많이 섭~하겠어요

  • 19. 센스꽝~
    '12.1.10 1:07 AM (211.63.xxx.199)

    원글님 정말 센스꽝이시네요.
    선물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남편의 마음이라고 생각하세요

  • 20. 영맘
    '12.1.10 1:54 AM (221.161.xxx.111)

    너무 싫으시면 몰래 인터넷 벼룩 시장에 판매해서 돈으로 ~~~~^^

  • 21. ...
    '12.1.10 5:32 AM (218.49.xxx.229)

    그러게요. 원글님 마음도 여자로서 이해는 가지만 원글님이 그렇게 분노하는 것을 알면 남편은 굉장히 서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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