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들과 스키장 가실분들, 읽어주세요.

... 조회수 : 2,278
작성일 : 2012-01-09 17:54:20
요즘 스키장 많이 가시지요?    스키 타기 좋은 계절입니다.
뒤늦게 스키 배워 10년째 겨울마다 주말이면 스키장으로 달려가는 열혈 스키어 중년 아줌마입니다.
스키장에서 아이들 스키 태우실때  아이들 안전을 위해 꼭 부탁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단체로 가는 스키캠프,  개인적으로 반대합니다.
스키캠프에서 제대로 스키 배우는거  절대 안됩니다.  
강습까지 해 준다고 하는데 보통 1:10   1:15  강습일꺼에요  
강사 한명이 책임지고 태워야 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요.    
이럴 경우 스키 배우는것,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강사는 그저 아이들 모아서 데리고 다니는 역할밖에 할 수가 없어요.
잘 가르쳐주고 싶어도 그 많은 아이들 일일이 체크해가며 가르치는건 불가능하지요.
모아서 리프트 태워 초급슬로프 올려 보내고 한명씩 내려 가게 하고   흩어지지 않고 애들
모아서 다니는 정도만 해도 벅찹니다.   애들은 즐겁지요.   좋아해요.  하지만,   보는 사람은 참 안타깝습니다.
그렇게 해마다 2박3일 스키캠프 보내는것보다  1:1 강습  오전.오후 한번 받는게 훨씬 더 알찹니다.
폼은 폼대로 망가진 스키 타게 되는겁니다.  나중에 그거 고치는거 힘들어요.

애들끼리 슬로프 올려 보내지 말아 주세요.
우리애는 스키 좀 탈줄 알아.   리프트도 혼자 타고 내릴수 있고  넘어지지 않고 내려 올수 있으니
친구랑 같이, 혹은 동생이랑 같이 애들끼리도 충분히 재밌게 스키 탈수 있어 하고 애들만 슬로프 올려 보내시죠?
위험합니다.      정말 정말 정말 위험합니다.   어째서 위험 하냐구요?

먼저,  애가 스키를 좀 타서 속도 제어 하고 서고 싶을때 서고 장애물 피해 다니며 길 안잊고 
슬로프 잘 찾아 다니며 스키 탄다고 해도,  슬로프에 다른 사람들도 많습니다.  
실력 안되는 초.중급자들  자기가 그러고 싶지 않아도 어어어~ 하면서 넘어질때  애들하고 부딪힐수 있습니다.
어른이면 부딪히고 나서 패트롤 부르고 가해자 잡아두고 의무실 가서 치료 받고 병원비 보상등등 처리 할수 있지만
양심불량인 사람 만나면 [얘,  괜찮니?  괜찮지?] 하고 물어만 보고 휭하니 내빼는 사람도 있답니다.
애가 부딪혀 넘어져서 다쳐도 도망 가는 나쁜 사람도 있습니다. 

애들끼리 잘 타고 돌아 다녀도 잘못해서 리프트 엉뚱한거 타고 상급 슬로프로 가버리는 아이들도
좋종 있습니다.   거의 절벽에 가까운 경사의 슬로프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우는 아이들  한둘이 아닙니다.
용감하게 A자로 어찌어찌 내려 가려고 시도 하는 애들도 있지요.  
거의 구르면서 내려 오게 됩니다.      반은 미끄러지고.  반은 넘어져서 구르고.    아주 위험한 상황이죠.
제일 위험한건... 그 경사를 직활강으로 내려 오는거.   미사일처럼 슝~~~~ 
그러다가 다른사람하고 부딪히거나  슬로프 가장자리 안전 그물 뚫고 나가 떨어지거나 리프트 기둥에  부딪힙니다.
애도 다치고 부딪힌 다른 사람도 다치고.. 이건 거의 사망에 이를만한 위험한 상황인거.. 아셔야합니다.
패트롤 등에 업혀 내려오는 아이,  걸어내려 오는 아이. 엉덩이로 미끄러지며 겨우 살아내려오는 아이. 등등등...
애들만 올려 보내놓고 스키장 커피숍에서 커피 마시면서 핸드폰 들고 애들 기다리시면 안되는거에요~ ㅠ.ㅠ 

초급슬로프든 중급 슬로프든, 잘못해서 최상급 슬로프로 올라왔든,    직활강으로 내리 쏘는 아이들..  
그리고 그게 스키 잘 타는줄 아는 아이들....  너무 너무 위험해요.    
멈추고 싶을때 잘 멈추고,  다른 사람 어디 있는지 위치 확인해 가면서 부딪히지 않을 안전거리 확보하고
조심해서 잘 타는거   아이들끼리 타면서 하기엔  무리한 일이거든요.

10여년을 매해 시즌권 끊어서 겨울이면 스키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스키 타는,  저보다 더 잘타는.
 고등학교 올라가는 우리집 아들 녀석도 혼자 못보내요. 전 항상 같이 다니며 스키 탑니다.   
과보호 아니에요.   그만큼 위험합니다.


스키장에서 다른 사람과 부딪혀서 다쳤을때..  내가 사고를 냈든,  당했든지간에...
일단 무리하게 움직이지 마시고 다친곳 없나 잘 살펴 보시고,    패트롤 부르시고,
목격자 확보 하세요.    상해보험 가입 하셨지요?  아니라면   1회성 여행자보험이라도 
들고 스키 타세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고 나지 않도록.. 안전하게~ 조심해서..  실력에 맞는 슬로프에서 
재미나게 즐기세요~  ^^





 
 


  

IP : 110.12.xxx.11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지적
    '12.1.9 6:09 PM (121.146.xxx.157)

    감사해요..

    아직 아이가 어려 보내본적이 없지만,,많은 참고가 될듯싶어요^^

  • 2. 정말!!!! 22222
    '12.1.9 6:21 PM (85.1.xxx.200)

    정말 좋은 글이네요. 뼈저리게 공감합니다. 자게에 추천 기능이 있다면 추천 백만개 드리고 싶네요.

  • 3. 감사
    '12.1.9 6:26 PM (121.166.xxx.233)

    저 며칠있다 아이 강습하러 같이 가는데 참고할께요
    감사합니다!!

  • 4. 맞아요
    '12.1.9 6:29 PM (211.246.xxx.195)

    몇일전 아는분이 보드타다 부딪쳐서 중환자실에 있어요 뇌출혈이 심해서 수술도 몇차례 하고요 중학생아들 이번에 스키캠프 신청해놓고 안 보낼수없어 보내놓구 걱정 많이했네요 울아들은 초딩때부터 보드탄지 꽤되지만 그래도 항상걱정되더라구요

  • 5. ...
    '12.1.9 8:38 PM (183.98.xxx.113)

    절대 동감입니다!!!
    초급 실력밖에 안되는 아이들이 중상급 코스에 올라와 직활강으로 내리쏘는데 헬맷도 안쓰고 얼마나 위험한지 모릅니다.
    부모들은 베이스에서 기다리던데 아이들이 이렇게 위험한 줄도 모르고 방치하는게 정말 답답해요.
    내가 아무리 잘 타도 뒤에서 받으면 대책이 없는데, 이런 애들이 또 겁이 없어서 그냥 쏘거든요.
    정말 무섭고 짜증나요.

    꾸준히 스키강습을 시키거나 부모가 데리고 탈거 아님 그냥 단체강습 안 시켰으면 좋겠어요.
    우리 나라 사람들 남들 하는거 다 해야 하는 사람들 많은데 이건 아닌 것 같아요.
    정말 위험하거든요.


    얼마나

  • 6. 초보자로서 공감..
    '12.1.10 9:22 AM (218.234.xxx.17)

    초보자 성인 스키어도 미친답니다.. 성인 초보니까 맘대로 제어도 안되고 멈추지도 못하는데 앞에 아이가 그냥 얼쩡얼쩡 서 있어요. (그 아이도 초보겠지요) 나도 초보, 쟤도 초보, 걔는 어쩡쩡하니 서 있고 나는 제어를 못해서 돌진하고.. 이러다 쟤 다치겠다 싶어서 제가 일부러 쓰러졌어요. (피할 재간은 안되니깐..)

    초급 코스에 그렇게 서 있는 아이들이 많아서 저 여러번 자발적으로 쓰러졌다 일어났습니다. ㅠ.ㅠ
    제가 더 잘타면 피하겠지만 잘 못타니 초급 코스에 있는 거지요...

  • 7. 저는
    '12.1.10 1:12 PM (125.128.xxx.98)

    아이 (초등 고학년1, 저학년2)끼리 서로 얼굴보며 이야기 하며 내려오다
    넘어져 앉어있던.와서 저에게 부딛쳤어요..

    그 엄마 나중에 뛰어와서.
    자기네 의사고 자기아이 해년마다 강습붙여서 잘타는데
    저보고 잘못한거 아니냐고..

    어이가 정말 없었어요..
    아무리 아이들이지만.. 자기들끼리 서로 양쪽에서 얼굴 바라보며 이야기 하느라 내려오니..
    앞 사람을 못볼수 밖에요.. 저는 산쪽 바라보고 일어날려고 하고 있었는데.. 와서 부딛쳐놓구선..

    저 헬멧깨졌습니다..
    아이 놀래 울기만 하고 .. 그 엄마 자기네 딸은 잘 타니 저보고 제가 와서 부딛쳤을꺼라며.
    제가 분명 앞에 있었는데...제가 가서 부딛칠수 있는건지 원..


    직활강 아이들이 가장 큰 문제지만..
    강습받은 아이들도,, 어린이 일때는 부모님과 꼭 줄서서 타주세요..스키시면..


    직활강은 정말.. 너무 ..엄청,, 문젭니다..
    그 아이들때문에.. 성우가 가기 싫습니다..
    해가 갈수록 점점 스키스쿨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 8. 저도 동감...
    '12.1.10 9:47 PM (175.125.xxx.78)

    저두 나이들다 보니 이제 스키타는게 춥고 쑤시고 정말 싫어지는데...큰아이 5학년짜리는 어른체격이다 보니
    친구들이랑 붙여 본낼때도 있지만 비슷한 수준(중상급 패럴렐 비슷하게 탑니다)의 4학년 작은아이는 자신이
    잘타는것과 상관없이 초급보더들이 와서 받아 버리면 가볍다 보니 날라가 버리더라구요...어쩔 수 없이 엄마패트롤이 꼭대기에서 출발 하고 먼저 내려보내구 무사히 니려가는거 보구 따라갑니다...한 50k될때까지는
    포기하고 따라다녀야 할 ㄷ,ㅅ...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410 정말 몸이 한해 한해 다르네요. 2 .. 2012/01/29 2,050
63409 요즘 영훈중 합격은 그리 축하할 일이 아닌가요?; 6 영훈중 2012/01/29 4,289
63408 의사선생님 좋아해본적 있나요--;; 12 ..... 2012/01/29 9,446
63407 아기낳고 첨으로 남편 아침을 줬어요. 1 호오 2012/01/29 837
63406 미미디카 9살한테 선물로 괜찮나요 2 미미 2012/01/29 1,650
63405 폼나게 살거야 보시는 분 큰아들부부요. . 5 폼나게 살거.. 2012/01/29 1,302
63404 능력되면 독신이 낫다는 거 17 ... 2012/01/29 5,646
63403 미국에 들어간다는 표현이 거슬려요 10 ... 2012/01/29 2,768
63402 문제제기 1 2 생각하기 2012/01/29 535
63401 저의 생활비 좀 봐주세요.. 7 ㅇㅇ 2012/01/29 1,861
63400 학원레벨테스트 3 영어 2012/01/29 1,121
63399 양희은은 어쩜 코카콜라 같은 CF를 할 수 있을까.. 43 아 싫다 2012/01/29 11,105
63398 요가,발레,검도...? 4 날개 2012/01/29 1,713
63397 화장품 잘 아시는 분들, 조언 좀 해주세요~ 2 별건아니지만.. 2012/01/29 1,265
63396 영어 해석 좀 해주세용~ 2 ,,, 2012/01/29 487
63395 아래집 화장실에서 소리지르는것 윗집에서 안 들리나요? 7 층간소음 2012/01/29 2,272
63394 미국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4 헷갈린다, 2012/01/29 1,445
63393 자식이 셋인데 딸은 자식에게 갈 재산의 10%만 준대요. 15 ㅇㅇ 2012/01/29 2,975
63392 샤워할때 어떤 비누 3 신선 2012/01/29 1,797
63391 저녁식사 3 /// 2012/01/29 770
63390 쌀 씻으실때 몇번 씻으시나요? 13 네할램 2012/01/29 3,177
63389 병원에 계신 분이 돌아 가실 때 되면.. 1 눈물 2012/01/29 1,201
63388 변산반도 여행가요. 음식점이나 괜찮은곳 추천요~ 9 여행 2012/01/29 2,276
63387 설거지 할때 다들 고무장갑 쓰시나요?? 11 네할램 2012/01/29 4,342
63386 눈 너무 작은 사람은 쌍꺼풀 수술 안하는게 나을까요? 10 ... 2012/01/29 2,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