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연예인 때문에 마음 다잡은 조카 이야기입니다 ㅎㅎ

ㅇ_ㅇ 조회수 : 2,874
작성일 : 2012-01-09 17:33:29
저희 조카가 얼마전에 H대학교 경영학과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는데
합격하기까지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이 아이가 어릴때는 공부를 썩 괜찮게 했었는데... 중학교 올라와서부터는 친구들이랑 놀러다니는거 좋아하고
컴퓨터 좋아하고 하더니 점점 내리막길을 걸어서 중학교 2학년때는 성적이 하위권이었어요.
제가 예전에 과외교사를 한 경험이 있어 직접 교과목을 가르치기도 했는데 중2때 중1 수학도 버거워하더군요
공부랑은 정말 담을 쌓고 지내는 아이라 제 동생도 그게 매일 걱정이 됐었는데... 어느날 모 배우가 좋다고 하더래요
또래 아이들이 열광하는 아이돌이나 젊은 20대 배우도 아니고, 나이도 꽤 많고 게다가 팬도 그렇게 많지는 않은
배우인데 정말 푹 빠지게 되서 그 사람이 나온 모든 예능프로그램과 인터뷰자료, 영화와 드라마를 다 찾아보고
하루종일 얘기하고 책상에도 사진 붙여놓고 그랬었대요. 그러니 제 동생은 이제 연예인 팬질까지도 접어들었으니
공부는 하기 힘들겠다며 속상해했는데... 그때 그 아이가 인문계 성적이 안되서 선생님이랑 면담도 하고 할 정도로
성적이 부족했었거든요.
그런데 어느날 말하더랍니다. 자기가 현실적으로 그 배우와 이루어지기는 아예 불가능하고 그렇지만 관련된 직업을
갖고싶은데 스타일리스트가 되면 좋겠다고... 근데 패션으론 소질이 없고 그쪽으로 전공을 선택해봐야 코디가
된다는 보장도 없는데 그건 안될거 같고 대신 공부를 하겠다고 하더래요. 그래도 뭐라도 노력을 해보면 결국
얻는게 있지 않겠냐고. 공부 잘한다고 코디 채용해주고 그런건 아니지만 일단 최선을 다해보면 뭐라도 될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네요. 그러니까 코디를 하기 위해서 공부하겠다...고 
그때가 중3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는데 그때부터 마음을 다잡고 서점에서 중학교 1학년부터 영어 수학 기본 참고서를
사와서 그걸 하루종일 풀고 개념을 정리하고 문제를 풀고 반복했대요. 이해 안가는 부분은 이해 갈때까지 반복...
방학 내내 혼자서 그 배우 사진 봐가며 새벽까지 열심히 공부하더니 고등학교 입학하자 성적이 조금 나아졌고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고2떄는 전교 순위권 안에 드는 성적이 되었어요.
그렇게 재수 한번을 거쳐서 드디어 자기가 지망했던 대학 지망했던 학과에 12학번 새내기로 이제 입학한답니다.
자기도 아마 그 연예인이 확실한 동기부여가 돼주지 않았더라면 자기도 지금 어떻게 되었을지 잘 모르겠다고
정말 고맙다고 늘 말해요. ㅎㅎ 그리고 아직까지 스타일리스트가 되고 싶은 그 꿈도 변하지 않았다고 하구요
앞으로도 더 열심히 응원하고 계속 좋아할거라고 말하며 아예 소속사를 하나 차려서 그 연예인을 소속시켜야겠다고
할 정도에요. ㅋㅋㅋ
오늘 저희 집에 놀러와서 얘기를 하는데 듣는 내내 정말 기특하고 기분이 좋았답니다
그래도 재밌는 사연 같아서 82쿡에도 올려봐요~
IP : 112.145.xxx.14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1.9 5:47 PM (125.128.xxx.77)

    그분이 누구인가요??? 흐흐

  • 2. 짝짝짝
    '12.1.9 5:47 PM (85.1.xxx.200)

    기특한 조카분께 박수 보냅니다. 연예인에 대한 호감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만들어서 스스로를 높은 경지로 끌어올렸군요. 아무나 그럴수 있는게 아닌데, 조카분이 나름 자존감이 있고, 따뜻한 부모님 밑에서 컸지 싶네요. 축하합니다.

  • 3. ..
    '12.1.9 6:02 PM (118.33.xxx.70)

    그 분이 뉘신지..제가 대신 팬레터라도 보내드리고 싶네요

  • 4. ...
    '12.1.9 6:41 PM (123.109.xxx.36)

    혹시....손병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5104 박원순 시장, '관광객 위장'하고 바가지 단속 나서 4 밝은태양 2012/05/02 1,813
105103 큐슈 유후인쪽 전통여관 좀 추천해주세요 10 궁금이 2012/05/02 2,618
105102 가슴이 답답해서..이곳에 글을 남겨요.. 8 외국맘 2012/05/02 2,262
105101 통합진보당에 사퇴운운하면.. 3 마니또 2012/05/02 912
105100 엄마들의 스뎅대접들처럼 르쿠르제 스타우브도 애물단지 될날이 오겠.. 4 세월이 가면.. 2012/05/02 3,538
105099 생]청계_광우병촛불집회생중계_커널 1 사월의눈동자.. 2012/05/02 891
105098 자동차 접촉사고 조언주세요 8 asdf 2012/05/02 2,044
105097 중학생인데요.중간고사 끝나고 학원에서 하루 쉬는날 준다니깐 남편.. 9 조언부탁드려.. 2012/05/02 2,410
105096 사람들 만날때 정치얘기 하시나요? 18 g 2012/05/02 2,288
105095 감사한 베이비시터 이모님 사례를 하고싶어요 7 싱글이 2012/05/02 2,402
105094 튀김기 추천좀 해주세요. 3 ... 2012/05/02 1,911
105093 옆방 가보셨어요? 알람 2012/05/02 1,089
105092 초2 바이올린 처음 배우는데.. 6 바이올린 2012/05/02 1,531
105091 세상은 강한 사람만 살아남나요??? 9 ..... 2012/05/02 2,174
105090 163에 58키로 뚱뚱한가요 51 루비짱 2012/05/02 27,761
105089 자유요금제 쓸수있는 스마트폰 테이크 타키폰. 아세요?? 조언구합.. 2 Ss 2012/05/02 1,396
105088 초2 스마트폰 1 스마트폰.... 2012/05/02 928
105087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우리 국민들의 에너지 과소비를 비판 23 참맛 2012/05/02 1,963
105086 탁현민씨 트윗 59 삐끗 2012/05/02 3,855
105085 학군질문이요... 3 자명한산책 2012/05/02 1,021
105084 아기 7개월에야 이유식을 제대로 시작하는데 괜찮을까요.....?.. 4 음....... 2012/05/02 1,552
105083 미간에 주름 2 답은 주시일.. 2012/05/02 1,779
105082 믹서커피.. 6 소란 2012/05/02 2,885
105081 부산에 살기좋은 아파트 추천 부탁드립니다~ 17 연세많으신부.. 2012/05/02 5,295
105080 유치원 체육대회 엄마의 복장??? 3 엄마 2012/05/02 3,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