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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위분들이 자꾸 둘째 낳으라고 말하는거...

고민.. 조회수 : 2,505
작성일 : 2012-01-09 11:06:02

이제 36되었구요. 남편은 마흔입니다.

아이는 아들 하나 여섯살이예요.

저는 지금 이대로가 좋고, 셋이서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신랑과 저는 아이하나에 큰불만 없구요.

둘이서 하나만 잘 키우기로 맘 먹었어요.

근데 주위에서 저를 가만두지 않아요.

시어머니는 잊을만하면 둘째는 언제낳을꺼냐고 하시고,

형님도 얼른 가지라고 하시고,

(어머님과 형님께는 아이아빠가 원하지 않는다고 했더니,

원하지 않아도 임신해버리라십니다. -_-;;)

아버님도 명절마다 한말씀하시네요.

아이둘맘인 친구는 명절이나 크리스마스나 뭐 그럴때 마다

하나 더 낳으라고 하구요.(정말 짜증나요.)

뭐 둘째 이쁜건 저도 공감해요.

저도 길 지나가가 어린애들만 보면 너무 이쁘거든요.

다른 애들도 이렇게 이쁜데, 내가 낳으면 더더 이쁘겠지

이런생각도 들구요.

다른 한 친구는 이제 둘째가 돌인데,

아기 7-8개월까지만 해도 이뻐 죽겠다고

저보고 맨날 낳으라 하더니

며칠전 돈이 너무 많이 든다며

낳지 말라더군요.(그친구는 부부교사입니다.ㅠ0ㅠ)

근데 제가 잘 살펴보면요

둘째를 낳은 분들이 너무 힘들어하더라구요.

저한테 둘째 빨리 낳으라고 하는 친구도

둘째 키울때 진짜 힘들어했거든요.(맞벌이)

둘째 돌전까지 키울때도

전화통화만 하면 힘들단 타령.

그 이야기 듣고 제가 니말 들으니 둘째 안낳아야 겠다.했더니

이제 저한테 그런이야기 안합답니다.

둘째 키우면서 힘들단 이야기가 남이 알면 안되는 비밀이라도 되나요?

그리고 얼마전에도 큰애가 동생얼굴을 손톱으로 일곱군데 정도

긁어놨다고 속상하다하고

한달에 양육비로만 백만원이라 힘들다 하고

이런 상황을 보면 절대 둘째가 이쁘긴 이뻐도 권할만한 상황은 아닌거 같아요.

근데 왜 자꾸 권하는 걸까요?

맞벌이에 애둘 키우면서

도우미 아줌마 친정엄마 도움 구하고

제가 보기엔 진짜 힘들어 보이는 삶인데요...

엊그제 아들가진 엄마 유세, 딸가진 엄마 유세라는 내용의 글을 읽었는데

거기 댓글중에 충격적인 댓글이 있었어요.

둘째 낳으라고 자꾸 말하는 건

너도 함께 진흙탕에서 뒹굴어보자....라는 이런 심리라고...

이거 진짜인가요...그럼 저 진짜 충격인데요..

주위분들이 자꾸 둘째 낳으라고 말하는거...이런 심리 인가요?ㅠ0ㅠ

IP : 121.149.xxx.217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1.9 11:08 AM (180.64.xxx.147)

    올해 마흔넷입니다.
    중학생 딸 하나 키우는데 지금도 가끔 둘째 낳으라고 하는 사람이 있죠.
    시부모님은 단 한번도 둘째 이야기 안하셨는데
    친정어머니랑 저희 형님이 그런 말 가끔 해요.
    그냥 그런가보다 합니다.

  • 2. ㅇㅇ
    '12.1.9 11:11 AM (211.237.xxx.51)

    저도 고딩 외동딸 엄만데요 뭐 주변에서 맨날 하는 소리죠
    아들 있어야 한다. 하나면 외롭다 나중에 부모 죽으면 혼자 된다 어쩌고 저쩌고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립니다..
    귀찮게 굴면 저도 낳으려고 했는데 안생기네요? 하면 끝
    개중에는 오지랖이 태평양인 사람도 있어요
    병원엔 가봤냐 어쨌냐 더 늦으면 안된다 어쩌고 저쩌고..
    40대 초반이니 아직 낳을수 있다는둥 ㅋ
    그래도 그럽니다 가봤는데 안생기네요? 하고 끝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그 사람들은 그게 인사치레 하는거에요 가만 보면
    할말도 없고 그러니까 괜히 화제서리 하나 잡아서 얘기 질질 끌기..

  • 3. ..
    '12.1.9 11:21 AM (114.36.xxx.94)

    외동 불쌍하다고 둘째 낳으라고 하는 분들도 있고
    하나니 얼마나 편하냐 부러워하는 분들도 있고..
    사람마다 다 다르니 저는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요...

  • 4. ....
    '12.1.9 11:23 AM (58.232.xxx.93)

    할말없어서 그런것임

  • 5. 저도
    '12.1.9 11:24 AM (222.107.xxx.181)

    올해 마흔 둘이에요.
    아마 올해는 작년보다는 뜸해지겠죠 ㅎㅎ
    나이 오십되면 그 소리 안들으려나...

  • 6. ^^
    '12.1.9 11:27 AM (211.209.xxx.210)

    본인이 진짜 둘째 생각없다면 그냥 그런가부다하며 넘어가세요..
    근데요...둘쨰 낳으라으라는말 같이 진흙탕 빠지는 심리는아니에요...
    저두 첫애낳고 생각없다가 둘째 낳았는데..둘째는 진짜 이쁘거든요,,,
    첫애는 아들,둘째는 딸인데...이 애가 없었음 어쩔까싶을정도루요....그냥 제 경우구요..
    근데 님처럼 정말 생각없으시면 별루 권유안해요....그치만,,둘째가 정말 예쁜걸 어떡하나요..
    저두 하나있는 맘들한테 지나가는말로 둘째 낳으라고 말하는데,,정말 진심이거든요.....ㅜㅜ

    솔직히 둘째 딸아이땜에 저두 더 편해요.......외출할때 둘만 놔두고 나가면 큰애가 봐주고 서로 잘 노니까요.
    이런경우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 7. ..
    '12.1.9 11:32 AM (220.124.xxx.89)

    둘째가 임신중에도 힘들고 키우기도 큰애 돌보면서 해야하니까 힘들지만
    예쁘긴 정말 예뻐요..그래서 너도 둘째 낳아라 하나봐요.
    귀엽고 사랑스럽고 예쁜건 둘째이나..(막내)
    다 귀하지만 좀더 귀하고 정이 든건 아무래도 첫째죠.
    제가 둘째를 가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외동 불쌍하다고 외롭다고 맨날 둘째 낳으라고 스트레스 주는 시어머니보다... 무녀독남인 사촌오빠 장례식 갔을때 결정했어요.
    그래도 둘이면 부모 여의었을때 서로 의지하고 좀 낫겠다는 생각에...
    솔직히 키우긴 힘들어도..
    딱 네명정도가 좋긴 하죠^^:;
    전 아주 부자여서 순전히 방금 낳은 아이 하나한테만 돌보는 일만 하면 셋째 넷째 낳고는 싶어요^^;;
    아이 돌보랴.내조하랴,위에 얘들 봐주랴.집안일하랴.밥하고 간식 장보고..등등
    너무 힘들잖아요. 그리고 20대 큰애 30대 초반에 3~4년차인데도 둘째 낳았는데 힘딸리더만요..ㅠㅠ

  • 8. ...
    '12.1.9 11:34 AM (116.43.xxx.100)

    그냥 지나는 말이지요..오지랖..진정성없이 나오는거예요.
    신경쓰지 마세요.....
    아빠가 병원에 투병중일때 지나는말로 그냥 아빠는 어떤고~~매번 묻는게 안부를 묻는거 같지 않고.대화거리가 없으니 그런듯....
    둘낳으면 세째드립 칠 사람들 이네요~
    본인들의 의사가 확고하면 그런것에 신경쓰지 마세여~~~키워주거나~10억 준다면 낳을까~이래 보심이.ㅋㅋ

  • 9. 이상해요
    '12.1.9 11:34 AM (14.52.xxx.140)

    진짜 한국 사람들 이상해요.
    애 없는 사람한텐 애 낳으라고 난리
    애 하나 있는 사람한텐 둘째 낳으라고 난리
    아들만 있는 사람한텐 딸낳으라고 난리
    딸만 있는 사람한텐 아들낳으라고 난리
    걍....무시하고 내 맘대로 사는거죠, 뭐.

    자기들과 같지 않으면 부족한 사람인냥 자기들 기준대로 맞추려는 그 극성들.
    저는 그거 불안감 같아요.
    나와 다른데 잘 사는 사람을 보면 못 견디는 불안감.

  • 10. 루이제
    '12.1.9 11:35 AM (203.237.xxx.76)

    본인의 성향을 잘 살펴보세요..
    저도 마흔에 둘째 낳았어요..큰아이랑 네살 차이죠..주변에서 아무도 둘째 낳으라고
    않했어요..왜냐면, 제가 좀 약하고, 나이도 많았고, 직장이 있어서,,도저히 무리라고 미리
    짐작들 한거겠죠..그런데..정말 우연히 생겼어요..둘째가.
    큰아이 키우면서 전혀 못느꼈던 그런 육아의 즐거움,,아기가 이쁘다는거..뭐 이런거 많이 느끼면서
    둘째를 하루하루 행복하게 키웠습니다..많이 행복했어요.지금도 그래요...
    제가 알고보니,,아기를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더군요.
    모성이 무척 넘치는 사람이더라구요...
    저처럼, 이런 성격은 둘째 낳는게 인생의 즐거움이 되는거죠..
    오히려 심리적인 만족감 때문인지..처녀때보다, 첫애 낳았을때보다 더 건강해지기도 했어요.

    저 같은 성격 아니시면 주변의 말들에 가차없이 냉소를 가하세요.
    사실,,,,,하나 키우는거에 비하면 둘 키우는건 정말 몇배더 많은
    육체적, 경제적 희생을 감내 하셔야 합니다.

    첫아이 에게는 그만큼 더 상실감을 줘야 하구요.
    사실...터울이 서너살 많으면 그 긴시간 동안 사랑을 독차지 했던,
    첫 아이는 또 느끼는게 많은것 같아요.

  • 11. 제가 보기에
    '12.1.9 11:38 AM (175.197.xxx.119)

    제 생각에 이런 문제는요(결혼, 출산, 자녀계획 등)

    되돌이킬 수 없는 아주 큰 영향을 주는 사건이고 결정이다보니
    그 결과로 인해서 힘들다는 얘기를 하면 그게 자기의 결정능력? 자기의 오류?를 인정하는것같고
    그래서 그런거같아요.

    3만원짜리 청바지 맘에 안들고 별로이면 주변에 권하지않고 말해주잖아요 기꺼이
    아휴 저거 볼때마다 돈아까워 사지마사지마 이렇게

    근데 천만원짜리 가방이나 옷은 솔직히 사고싶어서 샀지만
    나중에 후회돼도 사방팔방 얘기하고다니진 못하는 사람이 더 많을거같아요
    대부분 사람들에게 너무나 큰 돈이다 보니 또 옷이나 가방이 소모품이다 보니
    결정을 잘못한 댓가가 대부분에게 무척 큰 손실로 다가오잖아요
    마음에 안드는 만큼 자기도 부끄러울수있고
    그 경우 답은 예쁘다 예쁘다 생각하면서 자기를 세뇌시키는거
    (이게 잘못됐다는 게 아니에요 사람 심리가 그렇다는거)
    그 금액의 가치가 클 경우에 그것도 상대적이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더 안타까워하고 그러는 게 싫고 그걸로 마음에 스크래치 나는 날떄마다 가슴아프고
    그니까 후회한다는 표시를 밖에 안하는거죠

    근데 결혼은 물릴수는 있어도 예전으로 똑같이 돌아갈 수도 없고
    출산여부나 둘째세째 가지는 것도 그래요
    게다가 사람의 문제고 새 생명의 문제니까
    후회해도 입밖에 자주 낼 수도 없어요
    현실적으로 그 이전과 똑같은 상태로 돌아갈 수도 없고요
    그 자체가 엄청난 데미지가 되고요

    (후회할 경우에 한해서 얘깁니다)
    그러니까 더더욱 남들이 뭐라고 하면 내 힘든얘기 솔직히 후회한다는 얘기 못하는거같아요
    익명이니까 하거나 인터넷이니까 하거나
    혹은 가까운 사이에는 한두번쯤 하다가도 내 얼굴에 침뱉기다 싶어서
    - 이미 내 얼굴 내 손해가 돼버리는거죠 그걸 인정하는 것 자체가

    게다가 아이를 낳았는데 그런 말 어떻게 해요 못하죠 아이한테 못할짓이잖아요

    그래서 원글님 친구같은 반응도 나오고
    또 그렇게 극명하게 패가 갈려서(?) 싸우는 경우가 생기는거같아요

    이미 자기는 결정을 해버렸거든요
    일찍 결혼한 사람이든 나이들어 결혼한 사람이든
    자식안낳은 사람, 일찍 낳은 사람, 많이 낳은 사람,
    아들만 낳은 사람, 딸만 낳은 사람

    3만원짜리 청바지랑 다르게 반품도 안되고 그 이전으로 돌아갈수도 없으니
    더더욱 서로의 입장을 이해도 하면서도 자기입장을 변호하고 그러게 되는거같아요

  • 12. 저는
    '12.1.9 11:48 AM (110.11.xxx.203)

    초3외동엄마인데 아직도 둘째 낳으라는 사람 있더라구요. 은근과 끈기의 민족아니랄까봐.....
    시부모는 오히려 한명 추천하시고, 친정에서는 이제 포기..........
    저를 잘 모르는 사람이 저렇게 둘째 낳으라고 하는거죠. 저는 아~무 신경 안씁니다.
    겉으로는 "에이 이젠 너무 늦었죠..ㅎㅎ"하고
    속으론 '미쳤어요? 세상에 태어나 젤 잘한게 둘째 안낳은건데...' 합니다.

  • 13. 고민..
    '12.1.9 12:09 PM (121.149.xxx.217)

    다들 좋은 말씀 감사해요.
    친구가 왜그렇게 둘째 낳아라 하는 말을 하는지...이제 알것 같아요.
    너무 이쁘니 진심으로 권하는 말이겠지요.^^

    다들 너무 감사하구요. 좋은 하루 보내세용.

  • 14. 경험자
    '12.1.9 12:10 PM (210.94.xxx.89)

    전 실제로 둘째 권하면서 나만 힘들 순 없지~ 하면서 얘기하는 사람을 봤었어요. ㅎㅎ
    뭐 농담이었긴 하지만, 그런 마음이 1% 정도는 있을 수도 있겠다 싶던데요. ㅎㅎ

  • 15. 오지랖
    '12.1.9 12:12 PM (124.49.xxx.4)

    무시하세요.
    원래 결혼하면 아이낳아라 간섭하고
    아이낳으면 둘째 안갖냐고 터울생기면 안좋다고 간섭하고
    둘째 생기면 늦둥이까지 간섭하죠 ㅎㅎ
    제 친구는 둘째가 이쁘고 없었으면 어떻게했을까 싶긴하지만
    저보곤 하나 잘키워라 하던걸요 ㅋㅋㅋ

  • 16. ㅇㅇ
    '12.1.9 12:27 PM (211.237.xxx.51)

    ㅎㅎ 외동 아이에 관한 말나올때 꼭 하는 말들이 장례식장 드립 ㅎ
    저 장례식장딸린 부설 병원에서 꽤 오래 근무해서 장례식이라면 하루에 수십껀씩 본 사람인데요.
    외동이라서 외롭고 형제 많아서 안외롭고가 아니에요 ㅎ
    외동딸이라도 남편과 아이랑 같이 정갈하게 잘 모시고 오히려 손님 많이 오는 경우도 많고요
    형제 가 8명 9명이라도 형제끼리 사이 안좋아서 장례식장에서 장례식 비용 갖고 싸우고
    산소 문제 가지고 치고 박고 싸우고 병원 응급실 실려가고 하는 꼴 너무 많이 봐서
    그리고 형제들끼리 달랑 앉아서 오는 손님이라고는 친척만 있는 경우도 봤고..
    각양각색입니다.

    장례식장에서 가장 좋은 경우는 단 한명의 자녀라도 사회생활을 똘똘히 한 자녀가 있으면
    외동자녀라도 손님 많고 위로해주는 사람 많습니다.

    장례식 부조 들어온거 가지고 싸우는 형제들보단 차라리 외동이 깔끔할경우가 더 많아요
    걍 알아서 혼자 하고 마니깐요

  • 17. 참내
    '12.1.9 2:09 PM (222.127.xxx.73)

    저도 하나인데 부모님들은 아무말씀 안하시는데 다른 사람들이 더 난리였어요..지금도 종종...
    제발 남의일에 신경 좀 끄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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