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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년차 이혼이라는 상황이 왔네요.

용감한그녀 조회수 : 4,337
작성일 : 2012-01-09 10:04:30

결혼한지 이제 만3년이 되어 갑니다.

남편과 만난지 8개월만에 결혼해서, 작년에 아이도 하나 낳았습니다.

유복한 집안에서 자란 저와는 달리 홀어머니 밑에서 힘들게 고학하며 살았던 남편이라,

서로의 취향이나 가치관이 많이 다르다는 건 알고있었습니다.

그래도,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면서 살면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남편의 수입은 본인이 결혼 전에 갖고 있던 채무의 이자와 시어머니 용돈, 본인 용돈을 넣고 나면,

십만원 남짓 남습니다. 그걸로 저희 아파트 관리비 중 일부를 부담하구요.

생활은 온전히 저의 차지입니다.

그런데,

어제 어머니 생신으로 저녁을 먹으려고 하는데,

금요일 부터,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은 행동이라며, 비난을 하더군요.

네, 사실 저희 어머니, 저에게 그닥 고까운 말 한마디 안하시는 분이십니다.

지난 추석에 백일 좀 넘은 아이 데리고 가는 저를 위해, 송편꺼리 까지 마련해 놓으시고,

아이가 낯선곳에서 혼자있기 싫어서 우니까, 엄마 일 못하게 징징거린다며 쥐어박기도 하시더군요.

참았습니다. 나이 많으신 분. 그저 그러려니.

그리고, 저희 시아주버님....

임신한 제수에게...

시어머니 모실 때가 되었으니, 모시기 싫으면 이혼을 생각해보라는 문자를 아침 9시에 보내시더군요.

참.그냥 그것도 참았습니다.

남편은 자기 형이 얼마나 부끄러울까...그런 생각에..

그런데, 이모든것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건 아니었나봅니다.

자기 못난 부모형제 덕분에 자기가 참고 살았는데.

이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집을 나갔습니다. 그리고 연락은 없습니다.

숙려 기간이라는 걸 갖자고 하네요.

이혼이겠죠.

그냥 답답합니다.

열심히 까지는 아니어도 최선이라는 걸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임신, 출산, 집안 대소사 다 제가 온전히 책임지고 했는데.

이런 거였네요.

 

IP : 211.186.xxx.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9 10:11 AM (122.36.xxx.11)

    자세한 스토리가 있겠지만....
    하나, 동생네가 이혼을 하건 말건
    시숙이 이혼해라 어째라 할 문제는 아닌데...
    저런 문자는 정말 어이 상실 입니다.

  • 2. ...
    '12.1.9 10:17 AM (119.197.xxx.71)

    누구하나 의지할곳이 없네요. 어쩌면 이번이 님에게 온 가장 큰 기회요 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세요. 그러나 협의 따위는 필요없을것같네요. 법으로 해야할듯요.

  • 3. ..
    '12.1.9 10:22 AM (115.140.xxx.18)

    여자가 죄인도 아니고
    아니 돈벌어 샐림까지 다하는데 ..
    뭔 미친소리랍니까..
    고쳐서 바꿀수 없다면...
    지금 차라리 이혼하시는게 나아요
    3년이면 남편이 아직은 나한테 완전히 올 때는 아니지만..
    경제력 없는게 오히려 남편한테는
    아내에게 돌아설 기회를 (더러운 자존심때문에 ) 빼앗는건지도 몰라요
    더 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더 뻣대는 사람이 있죠

    용기를 가지세요
    세상은 없고
    사람은 많아요
    힘들겠지만
    이렇게 사는게 나은지
    다른 삶을 사는게 나은지
    잘 결정하세요
    님 나니에 결혼 안한 여자 주변에 많아요
    화이팅!!

  • 4. 그시숙문자
    '12.1.9 10:25 AM (198.53.xxx.115)

    절대 지우지 마시고 보관하세요 나중에 시숙이란 작자가 이런 소리를하더라, 라고 보여줄 수 있게요
    거지새끼들 같은 시댁이네요... 집에 달랑 십 만원 보태는 작자나, 그 부모나, 그 형제나...

  • 5. 나나
    '12.1.9 11:18 AM (121.149.xxx.217)

    그 시아주버님 진짜 이상한 사람이네요.
    남편이 아직 정신을 못차리셨군요.
    이런 상황에서 이혼이야기가 나와야 할 사람이 누구인데...

    좀 세게 나가보셔야 할것 같은데요.
    이혼 하자는 소리가 진심인지..그냥 해보는 소리인지....
    근데 십만원 남는 신랑 벌이를 생각하면.
    절대 먼저 이혼하자는 소리는 못하겠는데요......

    힘내셔요.

  • 6. ..
    '12.1.9 11:48 AM (115.178.xxx.253)

    남의 말이라 쉽게 하는거라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원글님 상황이라면 남편 너무 감사해야하는것 아닐까요??

    잘 판단하셔야 할것 같습니다.
    희망이 있는건지 절망인지...

  • 7. ...
    '12.1.9 11:51 AM (211.104.xxx.51)

    저도 이혼해주겠다는 남편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네요.

    원글님 혼자 아이 키우시는 게 나을지,
    원글님 혼자 아이에 남편에 남편의 가족까지 키우시는 게 나을지

    당연히 전자 아닌가요....
    희생하고 존중 받지 못하면서 결혼 생활 유지하지 마세요.
    아이에게도 안좋아요.

    힘내세요, 원글님!

  • 8. ..
    '12.1.9 1:06 PM (182.172.xxx.95) - 삭제된댓글

    왜 남편이랑 사시나요?
    10만원 남는 벌이 하면서도 마누라한테 미안해 하지도 않는게 말이 되나요?

  • 9. 10년 후의 내 모습
    '12.1.9 1:45 PM (124.49.xxx.117)

    상상해 보시고 또 20년 후의 내 모습도 상상해 보세요. 이혼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거니까 당장 위급한 상황 아니라면 조금 천천히 생각해 보시고 결정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제 딸이라면 어떻게 충고할까 생각해 보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 10. ..
    '12.1.9 8:29 PM (119.202.xxx.124)

    이혼하고 애는 남편한테 주세요.
    시부모 모시라 어쩌라 하던 시어머니랑 남편이랑
    애 키운다고 혼이 빠진 다음에
    원글님한테 다시 재결합 하자고 빌 것 같은데요.
    그래도 여전히 저런 사이코 시숙이 있는 한은
    재결합은 절대 안되겠죠.
    빌고 빌면 그때 애는 내가 데려가 키우겠다. 하세요.
    양육권 친권 다 받는 조건으로 데려오셔요.
    웬만하면 이혼 안된다 참아라 하겠는데
    너무 사이코들이네요.
    사이코 구덩이에 함께 있으면 같이 정신병자 될 수도 있어요.
    힘내고 탈출하세요.
    아직 젊으시다면 더 좋은 인생이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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