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남편이랑 냉전 중입니다.
남편이 바람핀게 계기였구요. 제가 아는 것만 둘이에요. 그러니까 상대방이 두명이라는 건데, 더 있을 것 같아요.
용서해 주자, 잊자...이랬지만 결국은 구역질만 납니다. 바람녀들에게 자기야 자기야 했던 목소리로 나와 제 아이들에게 말을 거는 걸 보면 소름이 끼쳐 죽을 것 같아요.
문제는 아이들인데요, 남편이 주제에 아이들은 포기하지 않을려나 봐요.
그렇지만 남편이 바람 필 동안 저는 가정을 지켰어요. 작은 애가 만 4살이 조금 넘었는데, 저는 정말 그애가 만3살이 넘을때까지 거의 매일 2~3시간 밖에 자지 못하면서 그 애를 돌봤습니다.
우리나라 분유가 맞지 않아서 밤 마다 분유 토하기는 기본이요, 잠도 너무 잘 깨고, 아토피도 약하지만 있어서 제가 천 기저귀를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조금만 쉬를 해도 바로 바로 갈아주고 그래야 했어요.
노산 이여서 제 몸이 정말 아파서 죽을 것 같았지만, 참았습니다. 남편도 밖에서 멀쩡히 돈 버느라 고생하는 줄 알았죠. 그렇게 놀러다니면서 바람 피는 줄 알았나요? 다시 쓰니까 눈물 나네요.
큰애가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데, 뭘 사고 싶다, 뭘 먹고 싶다고 난리 피면
'아빠가 그렇게 고생하면서 버는 돈인데, 함부러 쓰면 안되잖니?' 하면서 나무라기만 했습니다. 진짜 믿는 놈에게 칼 맞은 격이죠.
이 새끼가 자 자식 귀저귀 갈아준게 지금 껏 3번이나 되나요? 좀 해달라고 빌어도 '니가 해' 이 한마디로 끝났네요. 그래도 저는 사는게 힘드니까 집에서 까칠한가 보다 했죠.
그러던 놈이 어제는 작은 애 에게 살랑 거리면서 이거 하면서 놀자, 저거 하면서 놀자 이러구요, 애가 응아 했는데 절 부르지도 않고, 아빠가 닦아 줄게~이러면서 살살 거리는 거에요. 맨날 내가 한 밥에 대해서는 '애들이 그거 먹고 되겠냐고' 한심하게 뭐라 뭐라 하면서 '아빠랑 햄버거 먹으러 가자~'이러는데 환장하겠더라구요. 아니, 돈 줘도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왜 아직 아기인 작은 아이한테 먹일려고 하는 건지...
이 새끼가 회계사라 변호사 친구도 있어요. 어디서 좀 듣고 왔나 봐요? 저 이러다가 애들 뺐기는 거 아니죠?
냉정한 조언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