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매너로도 어쩔 수 없는 강한 기질탓이 있다고 봐요.

.. 조회수 : 2,776
작성일 : 2012-01-08 17:24:17
어린이 도서관에서 1시간 정도 대학생 고등학생 언니들이 미취학 아동들에게 
영어 그림책 읽어주는 시간이 있어요. 

다들 앉아서 듣는데, 책을 펼쳐 들면 정가운데 아이만 빼고 양쪽에 앉은 아이들은 
각도에 따라 조금씩 덜 보여요.
그 중에 한 아이가 있는데 이아이가 좀 특이해요.  
안보여요, 이쪽으로 책 좀 보여주세요.  그런 말을 스토리텔링 하는 동안 한 열 번은 하더라구요,
다른 애들도 한 번씩은 하는데. 얘는 아예 과외처럼 언니가 자기쪽에 맞춰주도록 끊임없이 주문.

상대방에서 뭔가 정당한 요구를 하는 건 중요한 기술이라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보는 편인데
얘는 요구가 너무 많아 전체 흐름을 다 깨어 놓아요.    
언니가 어떨 때는 맞춰주고 어떨 때는 잠깐만 나중에. 이러고 질문을 컷 시키기도 하더군요.  
조율과 배려를 가르치는 게 중요한데, 얘는 자기가 원하는 건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같더라구요. 
배려를 체득하려면 남들보다 한 3배는 본인이 노력해야 하는 기질도 있는 거 같아요. 

수업 다 끝나고 저희 아이와 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전혀 안면도 없던 얘네 엄마가 
전후 설명없이 갑자기 남의 대화에 끼어 들어 빚쟁이처럼 " 그곳 어디에 있어요 ? "  그러는데 참 당황스럽더군요. 
교육적으로 중요한 정보라 생각해서 알아내려는 마음이 강하니까 약간의 포장이나 배려도 없이 너무 무례하게.
나쁜 의도는 아니고 자식교육을 위해서 막 알아내려는 심정도 이해되어서 불쾌할 정도는 아닌데, 
원하는 것, 원하는 말은 꼭 자기뜻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도 있구나. 싶더군요. 

놀이터에서 그네 탈 때나, 너무 배려심없이 자기 원하는 것 관철하려고 상대에게 계속 집요하게 
뭐라 그러는 아이들은 보통 부모도 비슷한 성격인 경우가 있어요.  

 

IP : 114.207.xxx.16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1.8 5:25 PM (211.237.xxx.51)

    애들 소꼽놀이 시켜보면 집에서 엄마아빠가 하는 말투 다 나오죠 ㅎㅎ

  • 2. 당연하죠
    '12.1.8 5:27 PM (65.49.xxx.10)

    학교에서 애들 보세요. 같은 교사에게 같은걸 배우는데도 아이들 매너는 각양각색이잖아요.
    학부모 보면 역시 그 부모에 그 자식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는.

  • 3. ,,,
    '12.1.8 5:28 PM (110.13.xxx.156)

    기질도 유전 맞아요 어떤 의사는 어릴때 음식 까탈스러운것 까지 유전이라는 얘기도 하시던데요

  • 4. ...
    '12.1.8 5:31 PM (121.168.xxx.43)

    그 부모와 아이의 경우는 그 말이 맞지만
    틀리는 경우도 있어요.

    저희 아이가 원글님이 말씀하시는 남자 아이 스타일이에요. ㅜ.ㅜ
    저는 다른 사람한테 민페 끼치는 거 너무 싫어하는데.. 자식이 그러니
    정말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아이도 많이 혼내는데..
    아이가 쉽게 고쳐지질 않아요.
    그애 비해 둘째는 한번 주의 주면 딱 지키는 타입이죠.

    같은 엄마 밑에서도 아이가 이렇게 달라요.

    대부분 아이를 보면 그 엄마가 보인다고 하죠.
    저도 제 아이 키우기 전에 그리 밑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을 많이 안 키우니까
    한 둘 키워보고.. 그 아이 부모에 대해서 선입견을 갖는데..

    사실 아이들은 부모의 성향을 많이 받는 아이도 있지만
    타고난 기질이 부모의 성향과 다른 아이들도 있어요.

    저도 성향 다른 아이 둘을 키우면서
    남의 자식과 부모에 대해서 내가 보는 면이 다라고 생각 안하려고
    합니다.

    원글님 제목대로 기질이 부모와 상관없는 예외가 있으니까
    부모의 모습으로 아이들을 판단하거나
    아이의 모습으로 부모를 판단할 때는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으려구요. -_-;;

  • 5. 솔직히
    '12.1.8 5:35 PM (114.207.xxx.163)

    아무리 도서관 공짜수업이지만, 그래도 수업을 좌지우지 하려는
    그 아이 볼 때마다 어이 없어요.
    그 모녀 입장 이해해 보려고, 최대한 감정이입해서 쓴 글이예요 ^^
    제 자신을 설득하고 다독이는 글.

    점 세개님 말씀도 유념할께요, 글 쓰기 정말 잘했네요.

  • 6. ㅇㅇ
    '12.1.8 5:35 PM (211.237.xxx.51)

    음... 제가 봐도 .. 개중에는...
    부모보다 훨씬 나은 기질의 아이가 있더라고요..
    부모는 아닌데.. 아이는 굉장히 도덕적인 경우도 있고요...
    기질과 유전으로 이해가 불가능한 ;;;
    아마 뭐 윗대에서 어디 좋은 유전자를 받고 태어난아이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7.
    '12.1.8 5:43 PM (114.207.xxx.163)

    아이가 아무리 민폐 끼쳐도 그 부모가 타이르는 제스츄어만 해 줘도 살짝 해 줘도
    주위사람의 마음은 많이 풀려요, 그게 아닌 부모들이 많으니 성토하는 거지요.
    그리고 아이들은 원래 다 자기 중심적이예요, 어른들도 그걸 감안해요.
    그걸 매너로 다시 덧대는 게 쉬운 일이라곤 생각 안 해요. 본성을 역행하는 걸 수도 있어요.

    저는 배려나 예의란 걸 굉장히 유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분위기가 기 센 사람에게 좌지우지 되거나 치이는 느낌을 워낙 싫어해서 그런 면도 있구요.

  • 8. -_-
    '12.1.8 10:09 PM (61.38.xxx.182)

    부모를 정확하게 안닮을수도 있지만, 부모도 자식과 똑같은경우는 대책이 없죠. 양육자가 그모양이면, 아이는 부모처럼 크는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123 지금 백지연 끝장토론 나꼼수 비키니 논란 보는 분? 12 ..... 2012/02/09 2,108
69122 클래식 공연 자주 보러 가시는 82님들 누구랑 다니세요? 12 저도 2012/02/09 1,780
69121 아파트 살기 어떤까요? 6 아파트고민 2012/02/09 3,131
69120 SOS 김치에 찹쌀 너무 많이 넣었어요;; 000 2012/02/09 624
69119 마구 건조할때 얼굴에 크림 덧발라도 상관없는지요.. 6 수분 2012/02/09 5,403
69118 난폭한 로맨스 이모가 ,,,, 17 난로 2012/02/09 3,119
69117 10~20년후에는 전자책만이 존재할까요? 2 2012/02/09 1,013
69116 클래식 이야기가 나온 김에 바흐 8 안정 2012/02/09 1,623
69115 초등 생기부에 이렇게 적혀있네요,,,해석좀해주세요,, 9 나이스학부모.. 2012/02/09 2,442
69114 엄마가 두통이 심하신데요 (병원도 다녀왔음) 14 두통약 2012/02/09 2,333
69113 맞벌이인데 힘들어요.. 4 답답 2012/02/09 1,805
69112 교복 하복부터 입으면 동복은 여름에 사는게좋을까요? 4 중학교입학해.. 2012/02/09 1,232
69111 급질 ! 35키로 아이 해열제 몇미리 먹여야 될까요? 5 차차 2012/02/09 2,378
69110 16개월 아들이 쇼팽 들려주면 박수를 짝짝 쳐요~!! 1 ㅋㅋㅋ 2012/02/09 1,200
69109 아파트 구입시 가장 먼저 고려할 점이 무엇인가요 10 집사기힘들어.. 2012/02/08 2,779
69108 원작에서 중전이랑 합방 하나요? (댓글에 스포) 4 해품달 2012/02/08 4,024
69107 조언 부탁드려요 5 지옥 2012/02/08 1,209
69106 남편 수입이 들쑥날쑥한 분 계신가요 4 2012/02/08 1,920
69105 산부인과질문>그날이 두번왔어요 3 깜놀 2012/02/08 1,463
69104 mbc 일일 드라마 내용이 궁금해요 4 연속극 2012/02/08 1,418
69103 곧 둘째가 태어나는데..ㅇ 10 그저우울ㅠㅠ.. 2012/02/08 1,843
69102 해품달에서 한가인 36 허걱 2012/02/08 25,611
69101 피아니스트 임동혁씨는 어떤 인물인가요? 17 궁금 2012/02/08 21,137
69100 저 진상인지 좀 봐주세요~ 5 님들 2012/02/08 2,196
69099 해품달 보다가 미국산 소고기 광고 4 2012/02/08 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