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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잠자다말고 아이한테 소리소리 질렀어요 ㅜㅜ

불안한아이 조회수 : 2,188
작성일 : 2012-01-08 08:37:34

글이 좀 길지만... 꼭 좀 읽어주시고 도움 말씀 부탁드려요 ㅠㅠ

 

두돌무렵 동생이 생기고부터 자다가 제 입술을 찾는 버릇이 생겼어요

심할땐 밤새 만지기도 하고...

전 그게 너무 괴로워서 아이 손을 깨문적도 있었구요 ㅠㅠ

유치원도 잘 안가려고 해서 소아정신과에 다녔는데 (한달) 분리불안이라더군요

지금은 7살이 되었구요... 유치원에서 여자아이들에게만이지만 인기도 많고 잘지내요

그런데 최근에 또 엄마랑만 잔다고 하고 자면서 내내 입술을 만져서 너무 힘듭니다

또 정신과를 찾아 상담을 햇는데 ...엄마를  대체할수있는 인형을 함께 골라보라고 하시고

서서히 잠자리 독립을 하도록 하자고.. 놀이치료도 도움이 될거라고 하는데

비용이 부담스러 놀이치료를 할까말까 하구요 ㅠㅠ

일단 인형을 골라서 저랑 아이랑 인형이 함께 잠자리에 들었는데

애는 인형은 관심도 없고 자꾸 저만 만져요... 그럼 제가 잠결에 인형을 애 품에 안겨주면서 안고 자라고 하고...

그걸 밤새 5-6번은 해요...

인형과 함께 자고부터는 애가 저한테 더 집착하는것도 같아요;; 만질때 더 세게 만지고... ㅠㅠ

결국 간밤에 폭발해 버렸어요 ㅠㅠ '네가 이러니까 아빠랑 자라고 한거야! 정말 지긋지긋해! '

하며 방을 나와버렸네요 ㅠㅠ (침대에 저랑 아이가 자고, 바닥에서 남편이랑 둘째가 자는 상황)

엄마랑 자고 싶어도 오빠한테 치여 말도 못꺼내는 둘째도 안쓰럽고 (자고 싶어하다가도 오빠가 너무 애절하니

양보합니다 .. 워낙 씩씩하기도 하지만 아직 아긴데 둘째한테 미안해요... 그래서 큰애한테 더 화가 나기도 하구요) 

결국 10분정도 혼자 추운 마루에 앉아 마음을 가라앉힌후...

방에 들어가 울지도 못하고 가만히 누워 눈만 감고 있는 아이한테 ...

미안하다고 네 잘못 아니라고... 엄만 xx를 사랑하고, xx가 만지는거 너무 좋다고, 그래서 우리 낮에는 많이

만지고 뽀뽀하고 그러지 않냐고... 그런데 밤엔 엄마도 자고 싶고 힘들어서화가 났다고...

그렇게 달랬어요... 그래도 마음이 편치 않아 이렇게 잠도 못자고 있네요 ㅠㅠ

정말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IP : 14.33.xxx.5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투덜이스머프
    '12.1.8 9:39 AM (121.135.xxx.190)

    아이고
    양쪽(원글 님, 큰아들) 다 이해가 되고 마음이 짠하네요.ㅠㅠ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작은 아이 낳고 나니 큰애가 곡기를 끊었어요.
    내성적인 아이라 표현은 안하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방법은 딱 하나 밖에 없었어요.
    엄청나게 많이 안아주고 아이가 만족할 때까지 품어주는 것.....

    저도 때때로 울컥하는 작은 아이에 대한 미안함,
    큰 아이의 파고듦에 대한 귀찮음,
    정말 미칠 것 같은 적도 많았아요.

    하짐만 변화를 안주는 게 가장 큰 주안점이라고 생각하고

    작은 아이야 태어나면서부터 큰 아이가 존재했으니
    이 상황을 받아들이겠지 하면서 아빠한테 전적으로 맡겼구요.
    큰 아이는 전과 다르지 않다는 걸 느끼게 하기 위해 엄청 노력했어요.
    이게 작은 애한테 미안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했어요.

    저도 잠귀가 얕아 움찔만 해도 깨는 데
    처음엔 원글 님처럼 애가 자꾸 자면서도 달려드니 잠을 못자 미칠 것 같았어요.
    입술을 만지는 게 아니라
    손을 주물럭 주물럭,
    제 손톱을 손가락으로 계속 문지르기....
    (전 이때 동생 손 잡아주게하고, 동생 손톱 문지르게 해 주었더니
    커서까지 둘이 손잡고, 손톱 만져서 요즘은 좀 자제시키네요^^애는 귀찮아 안하구요. 사이 좋아요. )

    하지만 애를 위해서 신생아 시절 한 번 더 겪는다고 생각하고
    낮에 틈나는대로 자고
    아이는 낮에 엄청 놀려서 푹 재우려고 노력하고
    깨어있는 동안에는 업고, 안고 해서 충분히 스킨쉽을 했어요.

    나이가 들어가니 차차 불안증도 없어지구요.
    독립적이 되더라구요.

    원글 님도 사건 하나하나에 너무 미안함을 가지실 필요는 없을 것 같구요.
    엄마 대체품도 아이가 찾는거지 엄마가 지정할 수는 없을 것 같구요.
    걱정 많으실 것 같아요.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는 한 시절의 추억이라고 생각하시고
    조금만 더 먼저 안아주시고 뽀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전 볼 때마다 하루종일 했더니 애가 드디어 귀찮아했어요)

  • 2.
    '12.1.8 11:01 AM (121.176.xxx.230)

    첫쨰 둘째 다 갓난아이 아닌데요, 밤에 부부끼리 자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자게 하셔야 할 것 같아요. 그럼 다 해결되겠네요.

  • 3. 제 생각에
    '12.1.8 12:47 PM (125.177.xxx.193)

    둘째가 엄마를 찾지않는다면(배부르고 잠이 포옥 든다면)
    첫째를 꼬옥 끌어안고 자는게 좋을 것 같아요.
    첫째는 지금 엄마사랑이 고픈거잖아요. 내치지마시고 꼬옥 안아주세요. 자주요..

  • 4. 더렁이
    '12.1.9 1:05 AM (116.32.xxx.6)

    원글님 글 읽다가 괜히 혼자 울컥해서 울었네요 ㅠㅠ
    원글님이랑 아이랑 둘다 얼마나 힘들지 느껴져서요.. 많이 힘드시죠..토닥토닥..
    저는 올해 여섯살된 딸아이 하나키우면서도 힘들다 징징 대는데 오죽하시겠어요..
    저희 아인 자면서 더듬더듬 엄마 있나 꼭 확인을 한답니다 ㅠㅠ 원글님 힘든거에 비할게 아니지만 가끔 짜증이 올라온답니다..
    저는 조언 해 드릴 입장은 아닌것같구요..울컥 아이한테 화내고 나서 엄마 눈치보며 울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말할때 그 심정이 너무 공감가서.. 원글님 잘못 아니라고 원글님 아니라 그 누구였대도 그럴수 밖에 없었을거락 위로해 드리고 싶어요.
    다만, 우리는 엄마니까 힘들어도 조금만 힘내봐요. 위에 댓굴님들이 조언해 주신것처럼요..

  • 5. 원글
    '12.1.9 4:52 PM (110.70.xxx.6)

    감사합니다
    마음으로써주신 글들보며 힘이나네요
    남편도 그러더군요 뭐든 총량불변이라구요...
    제가 육아스트레스가 심해 아이를 많이 예뻐하며 키우지못해서
    이런식으로라도 채워나가야하나보다 싶어요....
    님들말씀처럼 아이가 지금 필요한걸 채워주다보면
    언젠가는 채워지겠지 싶네요.
    제입술대신 동생입술만지게 해볼까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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