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 아파트 리모델링 관련 얘기 보니, 생각나네요.
일이 있어 친정에 잠시 머무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어 있던 앞집 공사소음때문에 이주 전부터 간헐적으로 시달려온 상황이었습니다.
뒷글엔 동의서라도 들고 왔다고 하는데, 여긴 동의서는 커녕 엘리베이터에 공지나 사과문도 없었습니다.
어느날 이른 아침부터 절정으로 시끄러운 날이 있었는데, 내다 보니, 그 집 현관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작업을 하더군요.
들들 갈아내는 소리에 몸이 떨릴 정도였고, tv볼륨이 굉장히 높였는데도 뉴스 소리가 안 들릴 정도였어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친정어머니께서 현관문을 열고, 문 좀 닫고 작업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너무 소리가 시끄러워 몇 번을 반복하니 그제서야 알아 듣고 문을 닫더군요.
그런데, 얼마 안 가 다시 문을 열어놓고 들들 가는 겁니다.
저희 집도 아니고 해서 나서지 않으려다 너무 심해서 가 보니, 인테리어 공사가 아닌 입주청소중이었습니다.
요즘은 입주청소를 그렇게 시끄럽게 하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도 초고층 대단지 아파트라 이사가 잦은데도 한 번도 그런 소음 들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아무튼 가서 너무 시끄러우니 문을 좀 닫고 작업해 주십사 했습니다.
역시 들들 갈아대는 소리에 못 들어 몇 번을 반복해 불렀고요.
그런데, 갑자기 남자 인부가 다짜고짜 바닥의 물건들을 차고 던지면서 내맘대로 문열어놓고 일도 못하느냐!며 패악을 부리더군요.
그러면서 주먹으로 칠듯이 달려나오니, 같이 일하던 다른 아주머니들이 놀라서 나오셔서 미안하다, 시끄러웠냐, 닫고 하겠다...며 말리시는 통에 아주 어이는 없었지만, 그냥 돌아왔습니다.
나중에 집주인인 듯한 사람이 왔는지, 큰소리로 앞집 운운하면서 작업을 못했다는 둥 어쩌고 하더군요.
나가서 당장 사실을 얘기하고 싶었지만, 친정어머니께서 말리시는 통에 참았습니다.
이후 그 집이 이사온 지 일주일이 됐는데, 일절 인사가 없네요.
물질적인 것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최소한 장시간 이웃에게 피해를 끼쳤으면 최소한 앞집에 사과 인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다른 건 몰라도 그 행패부리던 남자인부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듯 해서 앞집에 청소 업체가 어디였냐면서 얘기를 하려고 하는데, 너무 늦은 건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