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별거 아닌 거에 자꾸 울컥거리네요...

우주 조회수 : 949
작성일 : 2012-01-05 20:12:25

1.

며칠전 어느 강좌에서.. 제가 주말부부된지 1년이 좀 넘어갑니다. 강사분이 말씀하시길 자기가 참 오랫동안 주말부부였는데 작년 수능때 딸(고 2)이 학교앞에 가보고 싶다고.. 수능 분위기가 궁금하다고해서 함께 나갔는데 정말 보기에도 누가 봐도 행색이 초라하고 힘든 일을 하시는 것 같고 배도 나와 겉옷이 들려 살도 살짝 보이는 그런 남자옆에 팔짱을 꼭끼고 재잘거리며 웃고있는 딸을 보니 참 기분이 좋지 않았다라고 말하는데 울컥했습니다. 강사나 저나 똑같은 걸 느낀거겠죠. 내 딸과 아빠가 저런 관계였으면 좋겠다는 걸.

2.

 라디오를 듣다가 (흔한 사연입니다. 어릴적 수리공인 아빠가 챙피하여 못본채 하고 다시 아빠에게 죄송해서 그 사연을 시화로 만들어 교내 대회에서 입상하고 그 시화 액자를 30년이 지난 지금도 아빠는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는....) 또 울컥했습니다. 거기다 dj가 자기 사연까지 덧붙이는데 울었습니다.

3.

또 강연을 듣다가 민사고 2년만에 졸업하고 하버드 4년만에 석사 마치고 박사과정 중이고..(책도 지었다는데 기억은 안 남) 자기가 똑똑하지 않은 걸 알았기에 목표를 세우고 정말 많이 노력했다는 근데 또 울컥했습니다. 남들은 참 대단한 학생이네.. 크게 될 사람이네...라고 할 지 모르겠지만 15살 어린 나이부터 부모와 떨어져 자신은 똑똑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남보다 더 열심히 끈기를 가지고 살았을 그 아이가 안쓰러웠습니다.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거라 그 아이 본인은 행복했겠죠..) 요즘엔 참 자주 별거 아닌 것들에 자꾸 울컥거리는 내 모습이 참 많이 낯섭니다. 근데 드라마보고는 울지 않습니다. ^^

 

 

IP : 58.231.xxx.4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1.5 8:46 PM (1.11.xxx.67)

    쪼그만 아이의 복스러운 볼이나 해맑은 눈을 보면 울컥하면서
    눈물이 고이네요.
    전 정말 아이 별로 안좋아하거든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134 민통당 선거에 수꼴들도 많이 참여한답니다... 역시나 2012/01/06 863
56133 펌) 한.미 FTA비준 무효확인 청구소송//소장 접수 했습니 2 sooge 2012/01/06 1,317
56132 미국산 팝콘용 옥수수는 유전자조작인가요? 1 ㄱㄱ 2012/01/05 1,590
56131 성폭행으로 징역 10년 받은 미군, 항소심서 선처 호소 sooge 2012/01/05 667
56130 고집 센 아이 키우신 선배님들.. 고집 꺾어줄 필요가 있나요? 19 잘한걸까 2012/01/05 11,791
56129 공무원 봉급의 반전이래요. 48 2012/01/05 18,404
56128 혹시 유사나를 아세요? 11 유사나? 2012/01/05 46,864
56127 다자녀 가정 셋째 아이부터 초등 입학준비 물품 구입 지원비 준대.. 1 입학 축하금.. 2012/01/05 1,252
56126 아이둘과 혜화역 대학로근처 1주일 머무를곳과 가볼만한곳 추천해주.. 11 아이둘맘박 2012/01/05 7,893
56125 중딩딸.. 9 .. 2012/01/05 2,971
56124 밑에'초등6학년이 저학년~'글은 전교조 트집.. 2012/01/05 669
56123 탈핵을 위한 호소문 6 미르 2012/01/05 802
56122 돼지갈비 6인가족이 넉넉히 먹으려면 몇근사야하나요?? 3 푸르미 2012/01/05 3,746
56121 고양이도 꿈을(가위눌림아닌지)꾸나요? 3 똥싸는기계 2012/01/05 1,557
56120 전골 뚝배기 써 보신 분~ 1 레디앙 2012/01/05 1,144
56119 초2올라가는 아들의 말버릇 1 궁금맘 2012/01/05 793
56118 초등 6학년이 저학년 항문성교 강요 50 헉~ 2012/01/05 18,799
56117 인터넷패션몰에서.. 반품한지 두달됐는데 환불을 안해주네요 2 패션플러스 2012/01/05 1,005
56116 오늘 하이킥을 보니 웬지 마음이 아련하네요~~ 3 윤선생님 좋.. 2012/01/05 1,892
56115 실비보험환불잘아시는분.. 1 재현맘 2012/01/05 719
56114 아침에 합격자 발표시간 물어봤는데요, 이 놈을 팰까요? 10 .. 2012/01/05 2,830
56113 두번이나 돌잔치때 빈손으로 온 신랑친구.... 22 개념녀 2012/01/05 6,793
56112 내일 전국빵집투어갑니다..^^ 62 모녀3대 2012/01/05 9,793
56111 지겨운 분들 죄송) 패딩 봐주세요. 7 고민 2012/01/05 1,392
56110 포털에 뜬 정봉주 목격담 기사들 말이예요 2 기자들 2012/01/05 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