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에 처와 딸 두고 일본으로 유학을 갑니다.
떠나기 한 달전쯤 부터 시간차를 두며 형제들 집과 전라북도 어디에 있는 시댁을 방문했습니다.
유학간다는 인사?를 하기위해서요.
형제는 형과 남동생 그리고 누나 3명이 있습니다.
그렇게 인사를 두루하고 드디어 떠나는 전날이 되었습니다.
저와 친정 엄마는 석달치 생활비만 갖고 떠나는 남편 걱정에
당분간 먹을 수 있는 밑반찬에 김치들을 만들어 냄새가 조금이라도 덜나게
싸고 또 싸고 해서 바리바리 남편을 챙겨주는 여념이 없었는데...
시댁 식구들중 어느 한 명도 전화하는 사람이 없네요.
저 말고 남편에게 말이에요.
다른 말도 필요없이 그냥 몸조심히 잘 다녀와라 인사 한마디 하면 좋을텐데...
공항에서 출발하는 날에는 전화가 올까 했는데...
역시나...
남편이 불쌍하게 보이네요.
그리고 결혼 한지 이제 일 년 조금 넘었지만...
시댁의 분위를 완전히 파악한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