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에 과고 입학을 앞둔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또래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이나.. 같이 얘기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아이들 얘기쪽으로 대화가 흘러가는데요.
저희 아이에 대해 조금이라도 말을 하면.. 혹시 거짓말이거나 과장되게 부풀려 말하는거 아니냐 대놓고
물어보시는 분도 있고 학교 합격 했다는 얘기 할때만 해도 수험번호가 몇번이냐 등등 정말 의심해서 물어보는듯한
어투로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어요. 기분은 나빴지만 그렇다고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어서 그냥 말았구요
저희 아이는 원래 어릴때부터 학습쪽에 타고난 두각을 드러낸 아이도 아니었고, 영재교육원 등도 한번도 다닌적 없었구요.
중학교 1학년 첫 중간고사 시험에서 전교생 350명 남짓 중 260등 정도 한 오히려 학습면에서는 둔한 아이였어요
초등학교 땐 공부보다 기본 상식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난이도여서 그런지 초등학교 땐 성적이 대부분 90점대였는데
성적이 많이 하락하니 아이도 그때 많이 충격을 받은듯 했고요.
그런데 학교를 다니면서 교우관계 등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았고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다른 아이들 보는 앞에서
모욕에 가까운 수모를 준 일도 있고.. 그래서 자기 스스로가 이런 일을 당하지 않고 당당해지기에서는 우선 떳떳한
학교성적도 중요하단 생각에 자기가 알아서 인강도 끊고 문제집도 전교 1,2등 애들한테 물어가보면서 사고 그랬어요
중간에 학원도 잠깐 다녔지만 거의 독학으로 공부해서 성적을 올린 케이스인데요... 공부를 하다보니 물리에 관심이
있다고 그래서 물리도 학원 병행하면서 올림피아드 공부했고, 그러다 보니 과고 입시도 준비하게 된거였구요
그런데 주위에서 예를 들어서 토플 성적 얘기가 나오면(제가 먼저 꺼내지도 않았고 그냥 대화가 그쪽으로 흘러들어가더군요)
저희 아이가 몇개월 준비해서 몇점 받았다... 이렇게 말하면 그건 불가능한거라고 따지려 드는 사람이 있으니
당혹스러워요. 아이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서 하는게 아니라 인정하고 수그려들기에도 뭔가 기분이 나쁘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하려니 저보고 과민반응 한다고 할까봐 그렇구요....
밤낮으로 공부해서 아이가 이룬 결과물인데.. 게다가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아이가 원래 성적이 부진했던걸
모릅니다. '절대 불가능하다' '아예 할 수 없다' 라고 단정지어 말하니 듣는 제가 더 답답할 지경이고요. 더 말할
여지도 남겨주지 않으니.. 이래서 밖에 나가면 거의 아이 얘기는 잘 안 하려고 하는데 여러 마음이 교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