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일이 생일이었어요. 음력으로 챙기다보니 첨으로 1월1일에 걸렸는데
친정엄마가 부르시더라구요. 미역국, 떡국 끓여주신다구...
갔는데 엄마가 봉투를 하나 주셨어요. 100만원 들어있는...
사실 엄마돈은 아니구, 엄마가 관리하시는 제 명의 집 월세받아 모아놓은거 중에서
찾아서 주시며, 쓰고 살아라 하신거랍니다.
제 돈이기도 하지만 또 아니기도 한 돈이지요.
갑자기 100만원이 생기면 어떻게 쓸까? 이런 질문 흔하게 들을때도 사실 막연했는데
실제로 돈이 턱 생기니 뭘해야할지 모르겠는거예요.
엄밀히 말하면 이 돈 막 써도 되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조카 용돈 5만원 주고
그냥 남겨 놨어요.
남편한테 얘기할까싶기도 하고... (사실 남편이 친정가는걸 별로 안좋아하고
우리 친정은 가면 점심, 저녁 등등 음식고문(?)을 약간 하시는 편이고 시댁은 아주
반대거든요...그래서 친정의 고마움을 일깨울까 하는 생각에...)
그냥 나혼자 비밀로하고 비자금으로 놔둘까 싶기도 하고, 컴퓨터, 김치냉장고, 오븐, 식기세척기(있으면 좋지만 꼭 필요하지 않아서 없는 가전) 중에 하나 사볼까 싶기도 하고...
아이 책이나 사줄까, 우리 세식구 옷이나 살까....
도대체 뭘 해야 좋은지 참 생각도 안나고 왠지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