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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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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은 때려쳐야 겠어요

노처녀면 어떠리 조회수 : 3,175
작성일 : 2012-01-04 10:55:19

연초부터 소개팅을 했는데 하도 간만에 하는거라 해주시는 분한테 감사한 맘으로 나갔구, 아직도 감사하지만
앞으로 왠만하면 그냥 해주는 식의 이런 소개팅은 안해야겠다 싶어요.

뭐 저 나이 많습니다. 마흔살이구요, 남들은 공부하고 일하다 결혼 못했다고 하지만, 솔직히 적당한 남자 못만나서 못한게 사실입니다. 대학 졸업하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전문직 하다가 미국서 손꼽히는 대학서 석사하고 지금은 외국에서 주재원으로 직장다니면서 국내 대기업 임원급 대우 정도는 받고 있죠. 어디가서 빠지는 외모 아니고, 결혼 안하고 애기 안낳았으니 스스로에게 투자하니까 당연히 나이보다 많이 어려보이고, 같이 여가를 즐길 친구도 많아서 휴가도 제때 제때 여기저기 잘 다니고, 어릴적부터 문화예술계에 관심 많았으므로 공연/영화 이런 것도 자주 보러 다니죠. 이젠 남자 없는 생활에 하도 익숙해져서 사실 불편한 점도 없구요.

근데, 간만에 서울와서 소개팅에 나가보면 정말 단지 나이가 맞는다는 이유만으로 친구의 친구니 이런 사람들 해주는데 나가서 그분들이랑 얘기해봐도 참 미안하다는 생각만 들 뿐이예요. 나쁜 사람들이야 아니겠지만 서로 공감대라고는 뭐 하나 맞는게 없고, 나이가 나이니 만큼 너무 심한 아저씨 분위기에, 쉽게 말해서 제 친구들 중에도 찾아볼수 없는, 다른 군에 속하면서 걸어온 길이나 앞으로 갈 길이 맞지 않는 사람들인거죠.

노처녀인게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니고, 맞는 사람 만나면 결혼도 하고 싶지만, 이렇게 소모적인 만남은 그만해야 겠다고 새해 결심해봐요. 어렸을 때도 그랬듯이 왠만한 남자치고 임자 없는 사람 없을테고, 그나마라도 괜찮은 사람들이야 뭐 더 어린 사람들을 원할테니까요. 그냥 하던대로 인생이나 재밌게 즐기면서 살렵니다. 인연이 정말 있다면 길거리에서라도 만나지던지 말던지 하지 않을까요? 

IP : 203.116.xxx.21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4 11:00 AM (210.94.xxx.73)

    우와 일단 원글님의 정신적/경제적 독립을 이룬 수준을 정말 부럽네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을정도로 부단히 노력하신 분이시고요
    골드미스로서 눈이 높을 수밖에 없는 위치인지라 그보다 못한 남자분들이 맘에 차지않으신 것 같네요
    굳이 결혼생각까지 없으시다면야 소개팅 기회가 아쉽지 않겠지만
    생각이 또 바뀔 수 있으니까 들어올 여지라도 남겨두는 것이 어떨까요 길거리에서 헌팅당할바에야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소개받는 것이 훨씬 이롭다고 생각됩니니다.

  • 2.
    '12.1.4 11:01 AM (119.197.xxx.71)

    어제 그분 이시구나 맞죠. 맞아요. 즐기며 사세요.
    그런데 혹시나 사랑을 하고 싶으시다면요. 그때를 대비해서 책에서 읽은 얘기 해드릴께요.
    사람들은 인연의 줄을 늘어트리고 다닌다. 그러나 그 줄을 누군가의 줄과 이어묶는것은 역시 사람이다.
    좋은분 보이시면 줄을 잡아 묶으세요. 자동아닙니다.

  • 3. @@
    '12.1.4 11:07 AM (118.217.xxx.85)

    교회건 동아리건 아니면 돈내고 선보는 듀오라도
    가입을 하셔야지 사람 만날수 있어요
    아무리 예쁘고 동안 이라도 나이가 있으면 제나이로 보거든요
    이십대가 쫒아 오겠어요,사십대가 쫒아오겠어요
    제친구도 사십 넘었는데 이십대의 생각을 가지고 살더라구요
    원글님은 워낙에 스펙이 좋으시니 듀오가입 하면
    좋은 짝 만나시겠네요

  • 4. ^^
    '12.1.4 11:11 AM (175.199.xxx.61)

    저도 서른 후반입니다만 매번 소개팅 나가면 실망해요. 외모나 학력차 연봉 이런걸로 실망하는게 아니예요.
    비슷한 나이대의 남자분들, 특히나 연애를 오래 쉬신분들은 문화생활 하시는게 전혀 없는듯...
    (물론 제가 만나본 분들에 한정한 이야기입니다만;;;)
    회사-집-술자리 이정도의 범위 인지라, 책이야기 할수도 영화이야기할수도, 더군다나 공연은;;;;
    저는 아직 미혼인 여자친구들도 많고해서 같이 공연도 보고 여행도 다니고, 시간이 안맞으면 혼자서라도 즐기는데 남자들은 그게 안되나보더라구요.
    그냥 말이 통하고 즐거운걸 같이 나누고싶은 사람이 있었음 한데 그런 사람이 없어요~

  • 5. ...
    '12.1.4 11:14 AM (110.14.xxx.164)

    그 정도 되시면 그냥 혼자 살래요
    그러다 인연되면 결혼이나 연애 하는거고요
    괜찬은 40대 총각 잘 없죠. 결혼해봐야. 여자만 일거리 늘고요 시집 행사에 가사에 ....

  • 6. 남자들은..
    '12.1.4 12:12 PM (218.234.xxx.17)

    여자 독신들은 자기 몸매 관리도 하고 많이 가꾸는데 남자 독신들은 그런 분들이 좀 드물어요.
    정말 어지간해서는 깔끔한 와이셔츠도 잘 못 입고 다니더라는....
    나이에만 꿰어맞춰서 사람 소개시켜주는 거, 당해보면 그 소개해준 사람을 의절해버리고 싶더라는..

  • 7. ...
    '12.1.4 12:30 PM (116.40.xxx.206)

    노처녀 노총각들한테 "니가 더운밥 찬밥 가릴때가 아니다."라고 하면서
    진짜 황당한 사람 갖다 부칠때 진심으로 화나죠. 그렇다고 쉰밥을 먹을 수는 없잖아요. 차라리 안먹고 말지...

  • 8. ㅅ.ㅅ
    '12.1.4 12:38 PM (192.148.xxx.90)

    전 2년간 열심히 만나러, 찾으러 다녔어요. 한 족히 20명은 만났나봅니다. 영어되시고 하면 거주 하는 나라에서 온라인 데이팅 하세요.

    한국남자는 싫었고 만나다 만나다 실망스러워도 프랑스남자 나 독일남자, 이탈리안도 안만나봤고 러시안도 안만나봤고 그러니 계속 헸답니다. 저도 일도 있고 공부도 하는 바쁜 생활인데요 짬짬이 데이팅 하는 거 생활의 활력소가 되었구요.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데 만족스럽네요. 포기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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