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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첫아이의 동생 샘내는거 어디까지 해야 할까요..

동생 샘 조회수 : 2,368
작성일 : 2012-01-03 22:38:59

올해 7살 되는 여자 아이이구요..

지금 둘째 임신중인데요..

 

진짜... 입덧 때문에 하루종일 헤롱 헤롱인데...

아이는 아이대로 스트레스 상황이 심하다는거 저도 알고 잘해야지 잘해야지 하면서도...

몸이 이러니 짜증만 늘고..그렇네요...

 

아이가 제가 동생 가졌다라고 안 순간부터 하루에도 몇번씩 엄마는 동생 낳을꺼면 동생만 이뻐 할꺼지 부터 해서...

동생은 10만 이뻐해주고 나는 200을 이뻐야 줘야 한다라는 거 부터..

 

하루에도 몇번씩 엄마는 동생이 좋아 내가 좋아..라고 묻고...

또 묻고..또 묻습니다...

그냥 저는 동생도 좋고 순이도 좋고..하면서 이야길 하면..

 

왜 자기가 더 좋지 않냐고.. 계속 묻고...

 

나중에 동생 태어나면 나만 혼낼꺼지부터...

하루종일...

이 질문이 반복에 반복에 입니다...

 

저는 나름대로 아니라고...

동생이 잘못하면 동생도 혼나고 너도 잘못하면 너도 혼나고 그런거라고..

이야길 하면...

아니라고..

엄마는 나만 혼낼꺼라고 이야기하고..

 

이런데요..

 

아이가 이렇게 불안해 할때..

그냥 동생이 좋아 내가 좋아..

이렇게 묻고 하면 그냥 니가 세상에서 제일 좋고..

이런식으로..

무조건 큰애가 최고고 제일 좋다라고 이야길 우선은 해 주는것이 맞는건지..

 

솔직히 정말 하루종일 딸아이의 이런 질문에 시달리니...

정말 죽겠어요...

 

계속 아이를 다독이고 해야 한다는거 알면서도...

유치원 방학 한달동안...

입덧은 최고에 올라 있는상황에서..

어디 잠시 보낼곳도 없이 둘이서만 있으려니(신랑은 부서이동하면서 새해 첫날부터 출근이였고 자정 넘어 퇴근 상황이고...)힘도 들고.. 막.. 그렇네요...

 

아이가...

조카들한테도 샘을 많이 내서...

주변 사람들이...

나중에 동생 보면.. 나이가 있건 없건 간에 샘을 무척 많이 내겠다고 할 정도로...

친정 조카들한테도.. 샘을 굉장히 많이 냈었어요...

친정에서 조카들하고 놀다가도 울기도 울고..

샘도 엄청 내고 그래서...

제가 다 민망할정도로.. 그랬거든요..(오랜 기간 동안 친정 시댁에 자기 또래가 전혀 없다가... 아이가 4살때 사촌동생이 생겼는데 그때 샘을 정말 엄청나게 냈었어요..)

 

그냥.. 제가 지금까지 아이한테... 너무 못해서 아이가 이토록 불안해 하는 원인을 제가 지금까지 제공한것 같기도 하고...

이런 마당에 둘째는.. 무슨 소용인가 싶은 생각도 수시로 들구요...

 

혹시나...

선배님들 이런 경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어떤걸까요...

어떻게 대답을 해 주는것이 그나마 아이가 덜 불안해 하고 동생을 받아 들이는데...

좀 더 도움이 될까요...

IP : 122.32.xxx.1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당근
    '12.1.3 10:42 PM (218.147.xxx.243)

    작은애 갓난장이일때까진 무조건 큰애이쁘다이쁘다 해도된대요
    뭘 벌써 공평히 대하시려고;;
    자동으로 갓난애한테 신경 집중되면 큰애는 엄청난 박탈감 느낄텐데요...
    지금이라도 무조건 큰애집중하세요
    그래야 나중에 원글님이 편하실듯

  • 2. ^^
    '12.1.3 10:46 PM (118.219.xxx.28)

    딱 1년전의 저의 모습이네요.
    저흰 7살 터울이에요. 큰애 딸이고 작은애기 있고..
    저희 큰아이는 샘이 많은 성격이 아니고 매우 시크한 성격이었는데도 동생 가진걸 안 순간 탐탁치 않아하기 시작하며,, 엄마는 누가 제일 좋냐, 엄마를 힘들게 하는 동생이 너무 싫다. 그러길래 왜 가졌냐, 별 소리를 다 했어요.
    그러다 급기야는 틱이 오기 시작했거든요.
    터울이 적으면 적은대로,,길면 긴대로 다 샘이 있나보더라구요.
    더구나 외동으로 긴 시간을 보냈던지라 더욱 불안한 마음이 생기는것 같아요.
    우리애는 막상 동생 보고 나니 그냥 아기가 누워서 잠만 자니까 별 존재감을 못느꼈는지 틱이 없어졌어요.
    지금은 너무이뻐해요.

    전 무조건 니편이다 라고 말해주고요.
    동생이 나한테 까불면 어쩌지? 이런 질문 하면 " 어딜 감히 누나한테 까불어? 그럼 엄마가 아주 혼내줄거야" 이런식으로 ,, 첫째가 최고라는거 그거 인식시켜줬어요.
    8년을 같이 산 너가 이쁠까, 방금 세상에 나온 아기가 이쁠까?
    엄마는 엄마와 8년의 시간을 더 많이 보낸 00가 더 소중하고 이뻐. 아기니까 돌봐줘야 하는거지만..
    엄마 마음은 그렇지 안다는걸 알아줘. 이런식으로.. ^^;;
    그리고 입덧 가라앉고 첫째랑 둘이 최대한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외식비 많이 나옴.ㅎ)
    지금도 가끔 남편한테 둘째 맡겨놓고 둘이 나가서 데이트를 하고 와요.
    그럼 어느정도 엄마를 독점했다고 생각하는지 뭔가 끈끈한 유대감이 생긴 기분이고요..

    한창 힘드시겠지만 ,, 가끔은 그때가 그립네요.
    둘째 태어난지 5개월째인데 참 정신이 없어요. ^^;;;

    태교 잘 하셔요~ ^^

  • 3. ...
    '12.1.3 10:58 PM (122.32.xxx.12)

    네...
    감사합니다..
    정말 지금까지 제가 너무 무지 했었나 봐요..
    몸이 괴롭다라는 핑계로...
    아이도 지금 너무 힘들껀데 그걸 다 헤아려 주지도 않고...
    저 힘들다고 자꾸 짜증내고 그랬으니까요...

    그냥... 진짜 이번 둘째는.. 임신 안 순간 부터 그냥 머리가 정지 된것 처럼 바보가 된듯이..
    아무런 생각도 않나고 너무 멍해서...
    이런 저런 현명한 방법도 생각도 안나고...그렇더라구요...

    제가 좀 더 맘을 다잡고 아이한테 잘 이야기해 줄께요...

    언릉 입덧이 가라 앉아서..조그만 편해져도... 정말 좋겠습니다...

  • 4.
    '12.1.3 11:38 PM (211.246.xxx.223)

    놀이책에서 봤는데요
    너가ㅏ 더이뻐 이것도 아니고
    너만 이뻐 하루종일 울고 잠만자는 애기가 뭐가 이쁘니?
    이렇게 예쁘고 착한 우리딸이 최고지
    너만 이쁘고 너만 사랑해~~
    일케 했더니 샘이 줄고 나중엔 애기도 좀 챙기라고 오히려 그랬대뇨
    불안한 마음을 넘치도록 채워주는 게 우선일 것 같아요^^
    내 첫사랑인걸 너만 사랑해 주입시켜주세요

  • 5. 12살 터울도 샘내던걸요..
    '12.1.4 1:58 AM (14.63.xxx.79)

    그래서 전 둘째 포기..
    컥..도움 안되는 댓글이죠...

    저같음 차라리 한 동안 둘째한테선 눈 좀 떼고 있을듯..
    무조건 첫째보고 기특하고 더 이쁘고 ...

    그러다보면 그나마 둘째를 동정하고 가르치려하더라구요..
    너 언제 커서 나처럼 엄마 도와줄래 이럼서..

    실제로 주변에서 본거예요..
    근데 쉽진 않은가 봐요..
    둘째가 너무 이쁘다며...

    그러니 낳기전엔 더 많이...
    절대 공정..이딴 생각은 마세요..

    첩본 본부인 맘...이해하셔야죠..

  • 6. 이건
    '12.1.4 6:30 AM (116.37.xxx.135)

    낳고 나서도 첫째는 첫째로서 인정해주는 게 있어야 돼요
    그래야 샘도 덜 내고 자부심? 같은 것도 가지면서 오히려 동생한테 잘하고
    동생 역시 질투심 보다는 윗형제에 대한 권위 같은 걸 느껴서
    서로서로 둘의 관계에 좋다고 들었어요

  • 7. ..
    '12.1.4 7:47 AM (1.225.xxx.31)

    대학가서도 아직 동생에게 샘냅니다.
    성격이 그런 애는 별 수 없어요.

  • 8. 음...
    '12.1.4 10:27 AM (218.234.xxx.17)

    제가 개를 여러마리 키우는데요, 왜 뜬금없이 개 이야기냐 하시겠지만 개와 어린아이들의 습성(태도, 훈육방식, 심지어 질환과 처치 방법까지..)이 놀랍도록 비슷해요. 개 키워보고 아이 키워본 분들은 아실텐데...

    예를 들어서 개 한마리가 이쁨받고 있는데, 다른 개를 하나 더 들이면 원래 있던 개는 정말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습니다. 새로 들어온 개를 미워하고 구박하고 못살게 굴거나, 아니면 밥도 안먹고 물도 안마시고 구석에 쳐박혀서 나오지도 않고.. - 동생을 본 첫째의 심정이 이런 거죠.

    그럴 때 견주들의 방법은, 원래 있던 개(첫째)가 있는 데서는 새로 들어온 개(둘째)를 이뻐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조건 원래 있던 개(첫째)한테 더 이쁘다, 이쁘다하고 먹는 것도 무조건 일등, 어디 갔다 돌아와서 안아주는 것도 원래 있던 개(첫째)만 해줍니다. 새로 들어온 개(둘째)가 맴맴 맴돌아도 처음 1, 2주간은 무조건 원래 있던 개만 이뻐라 이뻐라 합니다.

    그러면 원래 있던 개(첫째)는 자연히 안정을 찾습니다. 아.. 새로 들어온 개(둘째)가 있어도 주인은 나를 역시 제일 좋아하는구나~ 하고 스스로 심리적 안정감과 우월감을 느끼고 새로 들어온 개(둘째)에게도 여유있게 대합니다.

    개는 이게 1, 2주일이지만 사람은 당연히 더 오래 가겠지요. 못해도 3개월? 둘째가 신생아이니 더 손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만, 아침에 일어나서 첫째 아이에게 가장 먼저 애정어린 인사하고 어디 다녀오셔도 첫째 먼저 찾고, 먹을 것도 첫째 먹을 거 먼저 챙겨주시고.. 이런 모습을 보이시면 좀 나아질 것 같아요.

    한 예로 제가 둘째 출산한 지인들 집에 방문할 때였어요. 사전에 첫째 아이가 둘째 아이를 많이 질투해서 힘들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첫째아이 선물만 사갖고 갔습니다. 그 집에 들어서면서 첫째 아이 이름 크게 부르면서 "아이 우리 ** 잘 지냈어? 이모가 우리 ** 보고 싶어서 혼났어~"하고 첫째 아이 좋아하는 과자나 선물을 먼저 줍니다. 그리고 둘째 아이(아가)는 없는 듯이 행동하고요. 지인의 첫째 아이는 제가 가고 난 이후에도 저를 많이 찾았다고 하네요.. 그 이모 언제 또 오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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