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시부모님께서 잠깐 집에 들르셔서 계시다 가셨어요.
설연휴 얘기가 나와서 마침 남편이 이번 설 당직을 서게 됐거든요.
연휴내내 당직이라 그전에 시댁 조상님들 산소에 가는 스케쥴이며 연휴때 어찌보낼건지 쭉
얘길하고 있었는데, 어머님께서 아기도 아직 어리니(7개월) 올해 설 아침엔 두분이서 알아서 식사준비할테니
니들끼리 간단히 먹고 점심때 만나자 (그쯤 시누가 와요) 힘들게 아침차리느라 고생하지말고 (매명절마다 아침식사는
제가 준비했어요.) 우리도 아침일찍 올려면 힘들다...
명절 편히 보낼려고 차례도 안지내는데 이번엔 너도 음식한다고 고생말고 푹 셔라~~~
시어머니께서 이리 말씀을 하셨지요. 너무도 감사하지요. 근데 그말이 끝나는 순간
시아버지... 엄청 큰소리로 발끈하시네요.
뭘~뭘~뭘~ 쉬라고?? 뭘 쉬는데.. 왜 쉬는데...
그래서 제가 어머님은 생각이 그러셔도 아버님은 안그러실걸요?
그랬더니 아무말씀 안하시고 끔찍이 생각하는 손주 놀아주고 계셨네요.
산소도 추운데 여자들은 가지말고 남자들끼리 갖다오거나 아님 명절때 시누오면 같이 갖다오자며
시어머니께서 그러셨는데 시아버지 왈~ 아니 왜 사위들이 처가집 조상 산소에 왜가냐하며
별걸로 사위 고생시킬려고 한다 그러셨어요.
아니 왜~ 사위는 처가 조상님들 산소엔 가면 안되고 며느리는 생전 본적도 없는 시댁 조상님들한텐
꼬박꼬박 가야하나요. 사위랑 며느리랑 뭐가 틀린건지...
어차피 우리엄마 산소도 가야하니 추워도 뭐 불만없이 성묘같다와야지 하고 맘잡고 있었는데
말을 이리 예쁘게도 하시니 정말 더더욱 가기가 싫어집니다.
음식하는것도 일년에 서너번 시댁방문하는거면 명절이고 하니 며느리가 가만히 있을수도 없고 불만없이
차려드릴수 있어요. 그리고 어머니께서 이리 말씀하셨어도 떡꾹이라도 끓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일주일이 멀다하고 불러내고 거의 일주일마다 얼굴보고 또 요즘 외식비가 비싼지라 거의 만날땐
제가 집에서 식사준비했었어요.
말씀이라도 참 좋게 말하셨음 참 재맘도 편했을텐데...
그저 뭔일마다 내가 널 가르쳐야한다..
참 저희 시부모님은 두분이 정말 바뀌셨어요.
시어머님은 며느리랑 소통 잘되고 뭐든 며느리편에서 생각하시고.. 시아버지는 반대로 사위랑 소통잘되고 뭐든 사위편에서 생각하시고...
이번 설 아침에 눈 딱감고 식사준비안하면 아마 난리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