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난 일이지만 저한테 몹시 못되게 굴었던 사람이 있습니다.
내 청춘을 암울하게 만든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세월이 많이 흐르고
서로 나이를 먹었습니다.
그 사람은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었고 저는 저 혼자 힘으로 승승장구 했습니다.
흘러간 세월만큼 많이 무뎌지긴 했지요.
그래도 용서...가 안 되는 사람입니다.
문제는 이 사람이 저를 너무 좋아합니다.
옛날 일 따윈 언제 그랬냐..싶게 다 잊어 버리고 입속의 혀처럼 살갑게 굽니다.
매일 전화를 하고 선물 공세를 합니다.
아...
전 그래도 그 사람이 조금도 좋아지질 않습니다.
핸드폰에 그 사람 이름만 떠도 소름이 끼칠만큼 싫고 목소리가 들려오면 귀에서 30센티는 떼어
놓습니다.
안 보고는 살 수 없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이 격한 미움은 어떻게 없앨 수 있을지...
될 수만 있다면 멀리 멀리 이사라도 가고 싶습니다.
아침에도 친한 척 건네는 전화 목소리가 너무 징그러워 전화기를 집어던져
박살이 났습니다..
괴롭습니다.
....그 사람은 제 엄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