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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떤 사람이 너무 싫어요.

고민입니다. 조회수 : 2,170
작성일 : 2012-01-03 12:50:41

이미 지난 일이지만 저한테 몹시 못되게 굴었던 사람이 있습니다.

내 청춘을 암울하게 만든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세월이 많이 흐르고

서로 나이를 먹었습니다.

그 사람은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었고 저는 저 혼자 힘으로 승승장구 했습니다.

흘러간 세월만큼 많이 무뎌지긴 했지요.

그래도 용서...가 안 되는 사람입니다.

문제는 이 사람이 저를 너무 좋아합니다.

옛날 일 따윈 언제 그랬냐..싶게 다 잊어 버리고 입속의 혀처럼 살갑게 굽니다.

매일 전화를 하고 선물 공세를 합니다.

아...

전 그래도 그 사람이 조금도 좋아지질 않습니다.

핸드폰에 그 사람 이름만 떠도 소름이 끼칠만큼 싫고 목소리가 들려오면 귀에서 30센티는 떼어

놓습니다.

안 보고는 살 수 없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이 격한 미움은 어떻게 없앨 수 있을지...

될 수만 있다면 멀리 멀리 이사라도 가고 싶습니다.

아침에도 친한 척 건네는 전화 목소리가 너무 징그러워 전화기를 집어던져

박살이 났습니다..

괴롭습니다.

....그 사람은 제 엄마입니다...

IP : 182.209.xxx.24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ㅂㅂㅂㅂ
    '12.1.3 12:56 PM (211.199.xxx.106)

    정말 심각하시겠어요.
    엄마를 다 이해해야 한다는 말은 않겠어요.
    그러나 부모와 자식간입니다.
    이해하지 못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용서하고 이해하고.마음을 가라앉히고.

  • 2. 저는...
    '12.1.3 12:56 PM (122.32.xxx.10)

    그래서 제 마음을 거뒀습니다. 그리고 안 보고 삽니다.
    엄마한테 어떻게 그렇게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겪어보면 압니다.
    어린 자식에게 새엄마도 안할 행동을 하는 걸 당하고 살아본 사람은 압니다.
    제 자식들한테까지 대를 이어서 그 폭언이 내려오는 걸 보고 전 인연 끊었습니다.
    그냥 형제들이 갹출해서 내는 용돈만 막내 동생 통장으로 입금시키고 얼굴 안 봅니다.
    제 속에 있는 쌓여있던 서러움을 다 토해내고 나니까 먼저 연락을 끊어주더군요.
    감사한 마음으로 안 보고 살고 있고, 나중에 돌아가시면 장례식장이나 갈 생각입니다.
    제가 전화를 안 받고 안 찾아오니, 제 남편한테 전화해서 쌍소리에 폭언을 하셔서
    수신거부에 스팸 처리 했습니다. 진짜 가족이 악연이면 사람 피말라 죽입니다.. ㅠ.ㅠ

  • 3. 저는...님
    '12.1.3 1:10 PM (182.209.xxx.241)

    글 읽으니 눈물이 나네요..
    저는.. 남편도 제가 이런 정도인줄 몰라요. 겉으로는 할 도리..끝내주게 하거든요.
    누구보다 용돈 많이 드리고 기념일 잘 챙겨드립니다.
    그런데..제 속마음이요...속마음엔 악마가 삽니다.
    나한테 쏟아졌던 폭언들이 부유물처럼 내 뇌 속에 붕붕 떠다닙니다.
    저같은 사람이 또 있었군요. 님의 글에 위로 받습니다...

  • 4. 깜놀님
    '12.1.3 1:33 PM (182.209.xxx.241)

    감사합니다.
    그렇게라도 해 볼게요.
    그런데 이미 70이 넘은 노인분이라...
    미움조차 너무 죄스럽게 늙어버려서...
    하루하루가 정말 괴롭답니다...

  • 5. 아아
    '12.1.3 1:53 PM (1.246.xxx.241)

    이해합니다. 정말이해할수 있어요.

    용서하려고 노력두 하지마셔요. .. 그냥그렇게 조용히 천천히 무시하시면서 가볍게

    사셔요. 암것두 깊이 굳이꺼내서 생각도 마시고. 어떤노력두 마셔요.

    좀멀리 떨어져서 왕래 를 서서히 끓고 살면 도움이 좀 될텐데요.


    ...징그럽고 전화기 내던져버리는심정 이해가 됩니다. ..

    담담히 잘지내시길바래요. 그저 담대하고 담담해지시길.

  • 6. 아무 것도
    '12.1.3 3:25 PM (211.41.xxx.106)

    마지막이 반전이네요. 그 반전이 맘아픕니다.
    님이 그리 엄마가 미우면서도 겉으로 할 도리를 넘치게 하고 있는 것... 그게 님의 패착이 아닐까 싶어요. 아무 것도 정말 연락조차도 하지 마세요. 님 맘속에 날것 같은 미움 말고 그래도 다른 맘이 좀이라도 차오를 때까지, 인간으로서의 연민이라든지 그래도 엄마인데 이래도 되나 하는 죄책감이라든지 엄마가 살아는 있나 하는 궁금증이 님의 증오만큼 비등하게 차오를 때까지 일체 연락을 하지 말아 보세요. 그러면 또다른 전환점이 스스로 찾아올지도 몰라요. 어차피 70 넘은 노인네한테 사과 받을 일도 상황이 드라마틱하게 바뀌는 일도 없을 거에요. 님이 살기 위해선 님 맘가짐이 바뀔 수밖에요.
    지금 님이 용돈으로 그럴듯한 자식 노릇으로 님과 엄마의 다른 감정을 다 막아놓은 것일 수도요. 터지게 그냥 놔두세요.
    님의 안간힘이 느껴져서 오지랖스레 적었네요..

  • 7. 문제는
    '12.1.3 3:41 PM (124.61.xxx.39)

    그게 잘못이란걸 어머님이 모르실거라는 거죠. 절대 인정 못하실거예요.
    제 선배중에 아버지-그것도 대외적으로 아주 존경받는 직업-에게 고문에 가까운 학대를 받은 사람이 있어요.
    평생 잊을 수 없는 한이고 서러움인데... 대화가 안통하는 고압적인 아버지에게 길고 긴 이메일을 눈물로 써서 보냈답니다.
    이해를 못하시더래요. 열살짜리 손톱밑을 쑤셔대던... ㅠㅠㅠㅠ그건 기억도 안나는 옛일이고... 결국 내 덕분에 잘되지 않았느냐...
    미안하다, 한마디만 듣고 싶었다는데... 절망한 선배는 결국 연끊었네요.

  • 8. 님들아...
    '12.1.3 4:54 PM (182.209.xxx.241)

    아침에 정말 전화선까지 뽑아서 던져 버리고 누워 있었더니 얼마나 눈물이 나는지...펑펑 울었어요.
    다 끊어버리면 제 맘이 편해질까요...
    아니에요. 그렇지 않았어요.
    오히려 겉으로라도 잘 해 드리는게 훨씬 제 마음이 편했어요.
    그러니 제 마음이 지옥인거죠...
    왜 맨날 전화를 해 대는지...
    무뚝뚝하게 전화를 받거나 대충 핑계대고 끊어버리는데도 몇 분 후 또 전화가 옵니다.
    혹시 아픈거 아니냐??.. 아.. 그렇게 걱정해 주는 것도 정말 징그러워요...
    그래도 따뜻한 님들의 글을 수 십 번 읽고 마음이 조금 안정이 됩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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