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극의 눈물때문에 악몽 꾸었어요.ㅠ.ㅠ

펭귄 조회수 : 2,557
작성일 : 2012-01-02 11:48:19
지난주엔 못보고 어제 다른거 보다가 우연히 채널 돌리면서 보게 되었어요.
첨엔 꺄악~ 넘넘 귀여워~ 막 이러면서 깔깔 웃으면서 잘 보다가
아 그만 그 카메라 다리 잡고 살려 달라고 애원하던 펭귄을 보게 되었어요.
지난주에 보신 분들이 새끼 잡아 먹히는거 보고 넘 괴로웠다고 하시는 글 보고서도
자연의 생태계를 거스를순 없지 라고 쿨 하게 생각 했었어요.
그런데 왜 펭귄은 저는 좀 사람같다고 생각 했었거든요. 늘
서서 걸어 다니고 뭐 행동 하는것도 비슷한 부분도 있고
그래서 그랬는지 그 새끼 한테 넘넘 감정이입이 되면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막 이런 생각이 들면서 펑펑 울었어요. 옆에서 남편이 당황 하고
나중에 촬영 하신분들이 이야기 하는거 듣고 뭐 화나거나 하진 않았지만
마음이 너무 아파서 미칠거 같더군요.

자면서도 내내 그 펭귄이 슈렉고양이 같은 눈으로 날 쳐다보며 그 카메라 다리를 뒤로 붙들고 벌벌 떨며
우는 장면을 보았어요. 저는 구해주고 싶었지만 제가 조류포비아가 있다보니 그 갈매기 땜에 가까이 갈수도 없고
무서워서 저 역시 벌벌 떨면서 쳐다만 보고 있더군요.

아침에 남편이 출근 준비 하다가 집에서 입는 뽀글털 조끼가 있는데 하필 그게 그 새끼 펭귄 색이었는데
그걸 입고 절 놀린답시고 기둥을 뒤로 잡고 벌벌 떨면서 새끼 펭귄 흉내 내는 바람에
결국 또 눈물이 펑 터져서 한참 울고 남편은 잊은줄 알고 장난 했다가 당황해서 미안 하다고 싹싹 빌고
분명 그 펭귄은 그 촬영팀이 구해줬을꺼라고 방송에만 안나온거라고 막 그러고 난리 였네요.

어제 그걸 본 순간부터 한순간도 제 머리에서 그 장면이 떠나지 않아요.
보지 말아야 했는데 괜히 봤어요.
넘 괴로워서 머리가 터질꺼 같아요.

가끔 제가 이상한거에 꽂히거든요.ㅠ.ㅠ

정말 구해줬을까요? 그랬다고 해주세요. 저 미칠꺼 같아요.
IP : 61.97.xxx.8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 11:53 AM (59.86.xxx.217)

    저도 자연생태계고 뭐시기고간에...
    새끼팽귄입장으로 빙의되는경향이있어서 1회보고 만정떨어져 2회는 안봤네요
    아마도 강아지를 10수년 키우고있는탓도 있겠지만...
    암튼 전 동물에관한방송은 거의 안본답니다

  • 2. 사실
    '12.1.2 11:54 AM (61.97.xxx.8)

    저도 강아지 10년째 키우고 있거든요.
    그 펭귄이 강아지로도 보이고 해서 울때 강아지 안고 펑펑 울면서
    넌 얼마나 다행이니 펭귄으로 안태어나서 그렇게 추운데서 벌벌 떨고 안살아도 되고
    안얼어 죽어도 되고 새 한테 뜯어 먹히지 않아도 되잖아 막 그랬네요.
    아 이건 좀 정신병 같아 보여서 말 안하려고 했는데 말이죠. ㅠ,ㅠ

  • 3. 아이구~~~
    '12.1.2 11:55 AM (211.215.xxx.39)

    저도 그장면이 넘 잊혀지지않았지만,
    카메라맨이 결국은 갈매기 쫒아줬을거라 믿고 말았어요.
    어떻게 그걸 걍 내버려뒀겠어요.
    솜털이 부숭부숭...
    5살짜리아기같던데...

  • 4. mm
    '12.1.2 11:58 AM (59.23.xxx.231)

    저도 다큐멘터리는 좋아하는데, 동물나오는거는 못봐요. 마음 아파서요......

  • 5. 준준
    '12.1.2 11:59 AM (211.246.xxx.19)

    엉엉 전 본방도보고 어제도보고 ㅜㅜㅜ
    제가 병원24시 뭐 이런것두 못봐요 너무 오래 마음이 힘들어서요
    근데 어젠 어째 채널 돌리다가 딱 그타이밍에 걸려서 ㅠㅠㅠㅠㅠ
    아가팽귄이 아빠한테 기대듯 카메라에 붙어서 달달 떠는게 ㅜㅜㅜㅜ
    혼자 얼마나 울었나 모르겠네요
    인간으로
    맘엔 들지 않지만 최소한 내전중이지는 않은 이 나라에 태어나
    사람답게 살고있는게 감사하더라구요 ㅜ

  • 6. 미투
    '12.1.2 12:02 PM (125.187.xxx.194)

    보면서 새좀 쫓아주지 했어요..
    그것도 그렇지만..영하 60도 정도 되는곳에서 어떻게
    촬영했을까..싶어요
    우리가 추운건 추운것도 아닌듯.
    보면서..미안해서..바로 보일러 껐네요..

  • 7. 그렇죠?
    '12.1.2 12:05 PM (61.97.xxx.8)

    분명히 그 펭귄은 구해줬을꺼에요.
    그럴꺼에요. 그렇게 안믿으면 정말 저 넘 심하게 충격 받을거 같아서 미칠거 같거든요.
    그냥 미친듯이 그렇게 믿어야 겠어요.
    정말 넘 어린 그 새끼.. 아 정말 가슴이 넘 아파요. 살고자 하는 본능에 그 카메라 다리에 딱 붙어서 ㅠ.ㅠ

  • 8. ㅠ.ㅠ
    '12.1.2 12:12 PM (118.217.xxx.65)

    저도 그런 이유로 동물다큐는 절대로 보지 않아요.
    카레마 다리 잡고 살려달라고 애원했다는 글만으로도 마음이 아파요.
    채널 돌리다 보고선 얼른 다른곳으로 돌려버렸거든요.
    봤으면 원글님처럼 마음이 많이 힘들었을것 같아요.

    그나저나 카메라 다리에 붙어 있었다면, 좀 살려줄것이지..
    다른 화면들도 많았을텐데, 꼭 그렇게 극적인 장면이 필요했을까 싶어요...ㅠ.ㅠ

  • 9.
    '12.1.2 12:13 PM (121.189.xxx.245)

    너무 잔인해서요..눈 감으며 언뜻 언뜻 봤어요..

    몸에 눈 덮힌 아가펭귄...덜덜 떨던데..너무 불쌍했어요..ㅠㅠ

  • 10. 안 구해 줬습니다
    '12.1.2 12:17 PM (112.158.xxx.3)

    나중에 카메라맨 후기에도 말햇었죠...인간으로서 자연의 섭리에 개입할 수 없었다나 뭐래나 하면서 ..결국그 아기 펭귄은 잡아 먹혔답니다......하지만 그 카메라맨이나 스텝이나 거기에 있었잖아요? 도와달라는 생명을 외면하다니...인간도 결국 자연의 일부일텐데 ...서로 도와가면서 살아가는 생명 아닐지..

    딴 얘기지만 ...저 아프리카 어느나라에서 굶주림에 떨던 아주 삐쩍 말라서 거의 시체 같이 된 소녀가 독수리에게 잡아 먹히려던 찰라를 사진으로 찍어서 유명해진 사진가가 있었죠...나중에 그 소녀 안 도와주고 사진만 찍었다고 세계적으로 비난이 일었던 적도 있었죠..

    참 애미한 문제이긴 하네요...그 경우 도와 줘야 할지...전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 11. ...
    '12.1.2 12:23 PM (59.86.xxx.217)

    자연의섭리는 개뿔...
    그자리에있었으면 어떻게 보고 못본척하나요? 살아있는생명인데...
    정말 자연의섭리로 모른척했다면 정말 인정머리없는사람들이네요

  • 12.
    '12.1.2 12:24 PM (61.97.xxx.8)

    정말요? 안돼!!!!!!!!!!!! ㅠ.ㅠ
    그 한마리 살려준다고 해서 자연이 무너지나요? 너무 하네요.ㅠ.ㅠ
    좋은 장면(?) 얻었다면 그정도는 해줘도 되잖아요.
    아 정말 가슴이 찢어 집니다. 오늘 그 펭귄을 위하여 기도 해야 겠어요.
    전 정말 미칠거 같습니다.ㅠ.ㅠ

  • 13.
    '12.1.2 12:26 PM (121.189.xxx.245)

    생각해보니 우리 자연보호 할 필요도 없고..길거리 죽어가는 동물들 구해줄 필요도 없는 거잖아요..
    그렇게 따지면..

    저 촬영한 분..잘 못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얼마전 호주로 잘못 내려온 무슨 동물이었지?? 그 동물도 보내주고...선진쿡에서도 동물들 관리 해주잖아요

  • 14. 그나저나..
    '12.1.2 12:34 PM (118.217.xxx.65)

    동물 다큐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보여주진 않아야 되는것 아닌가 싶어요.
    아무리 자연의 섭리라지만, 어린 아이들에게는 너무 충격적인 영상이 아닐까 싶은데..
    문득, 어린 아이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하네요.

  • 15. 저두
    '12.1.2 12:36 PM (121.124.xxx.173)

    자연의섭리를 거르자는게 아니고
    눈앞에 보인 생명을 어떻게 보고만 있는지....

    저두 자식키우는 입장이라 좀 서글픕니다.

    왜왜 연초만되면 동물의 세계를 보여주냐고 남편이 한소리하길래
    저거보고 피터지게 살아남아라고 보여주는게다라고 하니...그말이 맞는갑다...라고 하더군요.

  • 16.
    '12.1.2 12:45 PM (220.79.xxx.203)

    글만 읽어도 가슴이 저리네요ㅠㅠ
    원칙상(?) 개입안하는척 하고, 카메라 끈 후 얼른 도와줬을거예요.
    안죽었을 거예요.. 흑흑.
    설마 내 품으로 뛰어들다시피한 펭귄을 새에게 넘겼을라고...

  • 17. 인간도
    '12.1.2 12:48 PM (180.67.xxx.11)

    인간도 자연의 일부인데 당시 그 상황에 있었다면 인간애적 측은지심에 간섭하는 게 옳았다고 봐요.
    엄밀히 말해 그건 간섭이 아니죠. 자연스런 행동일 뿐. 결국 그게 자연인 것을...

  • 18.
    '12.1.2 1:13 PM (14.63.xxx.41)

    자연 다큐멘터리는 애초에 그쪽 생태에 관여하지 않기로하고 촬영들어가는 것 아닌가요.
    제작진들이 냉혈한도 아니고 죽는 펭귄 일부러 죽어봐라 하는 것도 아니겠고..
    직접 본 본인들도 상처가 되겠죠.
    워낙 먹고 먹히고 죽는 거 많이 봐서 담담할수도 있겠고요

  • 19. ㅇㅇ
    '12.1.2 2:13 PM (125.186.xxx.148)

    여기 게시판에서 본 것같은데요. 그거 찍을때 무슨 협약에 서명했다고 해요.
    자연의 섭리에 거스르지 않으면서 촬영에 임하겠다는...
    그 카메라맨도 구해주고 싶었겠지만 그랬다면 아마 무슨 협약에 위배가 되었을거예요.
    저도 그 장면에서 눈 감아 버렸어요. 차마 못보겠더라구요......
    안잡아 먹히고 살았다 카더라 하는 말이 있던데 여기서는 또 죽었단 소문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601 뭐 하자는건지... 11 정말 2012/01/02 3,095
54600 아이 방에서 쓸 전기 히터 추천해주세요 4 추워요 2012/01/02 1,862
54599 무릎아파 앉지도 못하겠는데(등산갔다오니)병원가면 사진 안찍나요?.. 1 ... 2012/01/02 1,314
54598 아파트 1층 살기 괜찮을까요? 10 1층 2012/01/02 2,552
54597 공단의 검진 처음이어서 모르겠어요. 7 가르쳐 주세.. 2012/01/02 1,427
54596 임신중기인데요..살이 너무 쪄서 그런데 8 ㅇㅇ 2012/01/02 1,552
54595 사실상 ‘박근혜 예산’ 한나라당, 단독 처리 - 기초노령연금 액.. 참맛 2012/01/02 1,237
54594 국산 아몬드는 어디서 팔까요? 3 아시는분 2012/01/02 7,218
54593 서울에 mri 잘 보는 병원은 어디에? 1 서울 2012/01/02 1,666
54592 세탁기 배수구 얼었는데 2 ㅜㅜ 2012/01/02 1,097
54591 한국경제 신문 성향은 어때요? 6 한경 2012/01/02 4,950
54590 혹시 안감이 양털(일명 뽀글이, 보아털)로 된 빨아입을수있는 외.. -_- 2012/01/02 831
54589 어깨 관절 전문으로 잘하는 종합병원 추천해주세요 3 병원 2012/01/02 1,925
54588 평생 약을 먹고살아야 합니다..이제는 지칩니다. 7 진통제 2012/01/02 4,838
54587 새해 독일인 여자친구와 3 ... 2012/01/02 4,187
54586 기침 감기가 넘 심해요! ㅠㅜ 목아픈데 좋은 차나 좋은 방법 좀.. 8 evilka.. 2012/01/02 2,724
54585 1억5천5백5십의 복비는 얼마인가요? 1 부자 2012/01/02 1,072
54584 디도스 수사, ‘알만한 사람이 책임진다고 했다’ 1 참맛 2012/01/02 734
54583 학원비 현금영수증 지금 끊어달라고 해도 되나요? 2 지이니 2012/01/02 1,709
54582 남편이 현대차 근무합니다. 49 말이 나와서.. 2012/01/02 15,013
54581 분당 인근에 소아정신과 추천좀요... 6 7살 2012/01/02 2,938
54580 아*유가 남자들사이에 있기가 많나요? 13 가수 2012/01/02 2,306
54579 영재교육원이 특목중이나 특목고 간거만큼 대단한가요? 19 ㅜㅜ 2012/01/02 3,503
54578 식혜주머니로 식혜할 때 궁금한게 있어요 1 식혜 2012/01/02 987
54577 1월 2일 목사아들돼지 김용민 PD의 조간 브리핑 세우실 2012/01/02 7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