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치의 계절이 돌아옵니다. 이맘때 쯤이면 항상, 영남 특히 부산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넘쳐납니다. 물론 시위나 혁명이 아닌 선거로 정권을 바꾸어야만 하는 현실에서, 당나라당의 주요 지지세력인 영남이 그 선봉이 되었으면 하는 열망이 있음을 압니다. 저 또한 개인적으로 그런 상황을 꿈꿉니다.
그러나 현실은 다릅니다. 경북과 경남의 정치지형이 다르고, 경남에서도 부산과 기타 도내의 정치지형이 상이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경북의 경우 현재 집권당의 아성을 무너뜨릴 만한 힘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건 경남도 마찬가지입니다. 경남의 경우 몇몇 옜 야권 지역에서(부산/창원/울산 및 신생 양산) 반 당나라당 정서가 강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현재의 소선거구제에서 당선자를 배출할 정도는 아닙니다.
지난 10여년 간의 선거 결과를 보시면 이 점이 분명해집니다. 90년대의 20%대에서 최근 35% 정도로 현 야권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지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35%는 총선에서 당선자를 배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입니다. 그 증거가 부산이나 기타 경남지역의 국회의원 분포도 입니다.
그렇다고 비관할 필요도 없습니다. 짧다면 짦은 시간이랄수 있는 20여년간 거의 15%의 반 당나라 고정표가 생성되었거든요. 지난 선거에서 서울과 수도권이 보인 표심이탈에 비하면 경남/부산의 성장은 놀라운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여기 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가끔식 올라오는 영남의 자정 노력에 대해 조금이나마 격려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물론 그런 글을 올리는 사람중에 소위 알바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적을 안심시켜 놓고 그 틈을 찌르려는 야비한 족속들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반대로 순수한 열망을 표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지난 20여년간 경상 남북도를 위시한 영남 지역의 인구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기타 지역에서 이 곳으로 터전을 옮기는 분들이 거의 없습니다. 유입인구가 폭증한 서울/수도권과는 전혀 다른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15%의 성장이 어떻게 일어났겠습니까? 소위 말하는 깨인 정치의식을 가진 지역분들이 이곳으로 유입된 결과는 아님이 분명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역 자체에서 깨인 분들이 늘어난 것이 그 원인이라고 봅니다. 그들이 주변과 싸우면서 때론 따돌림을 당하면서도 입을 놀린 것이 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선거철이 다가옵니다. 물론 총선에서 당나라당이 영남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대선은 다릅니다. 대선에서는 그 15%의 성장이 큰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20년 전에 비해 경남의 15%가 더해진 것입니다. 이게 앞으로 30%, 40%, 50%가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러니 이곳에 대한 과도한 비판을 자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런 말을 들을때마다, 반 여권 성향의 사람들은 좌절합니다. 그렇다고 여기에서 무슨 혁명적인 결과가 나기를 바라는 것도 마찬가지로 자제해 주셨으면 합니다. 쓰다보니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이상한 글이 되었습니다. 변명이라고 하셔도 좋습니다만, 이 곳 사람들이 나름 노력하고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하는게 제 마음입니다.
어떻게든 좋게 끝을 맺으려고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음..., 지역에 대한 사랑과 자괴감이 동시에 솟아나와서 그런가요? 뭐, 미숙하게 끝을 맺어도 다 아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