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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신중에 이런 남편 있나요?

만삭임산부 조회수 : 1,945
작성일 : 2012-01-01 21:57:22

1월 6일에 제왕절개를 앞둔 만삭의 임산부입니다. 노산이다보니 4년 전 첫째 때와는 다르게 많이 힘드네요. 설거지만 해도 배가 나와서 배 부딪히지 않게 하려니 허리도 아파서 설거지 한 번만 하고 나면 온 몸이 쑤십니다.

그런데 우리 신랑 임신하고 설거지 한 게 열 손가락에 꼽힙니다. 뭐 남들 보기에는 애나 저한테 자상하고(어디든 같이 가자고 하면 별 일 없으면 다 따라다니니까) 잘한다고 하는데 천성이 게을러요(이건 시아버님 말씀입니다 본인 닮아서 그렇다고).

 

성실하고 품성이 순한 편인데 청소나 정리 이런 걸 못 하네요. 그래도 마누라가 임신해서 배부르면 알아서 하겠지 했는데 주말내내 뒹굴다가 일요일 저녁 깜깜해져야 겨우 청소기 돌리고 막대걸레로 닦아요(그것도 청소 안 한다고 몇 번 잔소리를 해야) 딱 거기까지입니다. 도대체 걸레 빠는 걸 못 봤어요.

 

참다참다 한 달 전에 그랬습니다. ‘청소하고 쭈그리고 앉아서 걸레 빨고 욕실바닥 청소하는 거 힘들다’ 걸레 빨고 욕실청소 해달라고. 평소엔 퇴근이 늦어서 뭐 해달라고 하지도 않고 시간도 없으니 주말에 해달라는 거지요.그랬는데 욕실 청소는 지금까지 딱 한번 하고 끝이고 여전히 걸레는 그냥 내놓네요

 

어제도 저녁 먹고 배가 땅겨서 설거지도 못 하고 애 씻기고 재우다 잠이 들었는데 자다가 깨보니 새벽 2시 30분이 넘었는데 컴퓨터 하고 있더군요. 설거지는 그냥 쌓여있고. 저녁에 뭐 했냐구요? 저녁 먹고 소파에 누워서 내내 자더군요. 제가 요즘 한번 깨면 다시 잠을 쉽게 못 들어서 어제도 뒤척뒤척 하는데 그제야 방에 들어와서 자더군요. 저는 계속 못 자다가 5시 가까워서야 겨우 잠이 들었어요.

 

오늘 일어나니까 10시 30분. 거실에 나가보니 소파에 누워서 티비 보고 있는데 부엌은 어제 저녁 그대로인 상태. 얼마나 화가 나고 어이가 없는지. 상대도 하기 싫어서 본 척도 안 하고 딸이랑 아침은 토스트 해서 먹고 점심도 딸이랑만 먹었습니다. 남편은 중간에 라면 끓여 먹더군요. 먹고는 그릇은 그냥 씽크대에 두고 바로 소파에 누워서 낮잠. 그러구선 저녁 8시 가까워서 일어나네요. 그래도 청소는 하겠지 한번이라도 설거지 하겠지 했는데 하루종일 아무 것도 안 하는 걸 보니 밥이고 뭐고 해 줄 마음이 손톱만큼도 안 생겨서 저녁도 떡국 끓여서 딸이랑 둘이만 먹었습니다. 자기 걸 안 해 놓은 걸 보더니 황당해 하는데 정말 조금도 미안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너무한 건가요? 남편이 너무한 건가요?

 

속풀이 할 데가 없어서 주절주절 했네요. ㅠㅠ

IP : 122.36.xxx.23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2.1.1 11:04 PM (203.226.xxx.139)

    일주일에 한번 4 시간 청소 빨래 파출부 부르세요 저도 임신했는데 그닥 도와주지 읺더라구요 잔소리하면 청소좀이랑 분리수거 정도?? 넌지시 파출부 일주일에 한번 4 시간 4 만원인데 어때냐니까 좋다구 하데요 힘들면 차라리 그렇게 하세요 안하는 남편 골고루 시켜먹으려다 스트레스 더받이요

  • 2. 새벽
    '12.1.1 11:59 PM (121.139.xxx.99)

    제남편도 원글님 남편분이랑 같은성격이라서 전 임신하자마자 친정으로 들어갔어요...

    친정집이 걸어서 10분거리에 있거든요..저녁은 친정와서먹던지 오기싫으면 알아서 해결하라고 했죠..

    도와달라고 이야기해봤자 잔소리로 듣고 원글님이랑 아가랑 스트레스받아요..

    윗님말씀처럼 경제적으로 여유되시면 가사도우미 쓰세요..

  • 3. ho
    '12.1.2 3:45 AM (112.153.xxx.170)

    그러게요. 가사도우미밖에 답이 없네요. 해달라고 하는데도 안하는걸 보면요,
    근데 남자들은 시키지 않으면 안해요. 저희 남편도 참 잘도와주는 편인데도 사실 시켜야하는 스타일이지요.
    이건 어쩔 수 없는것 같아요. 그때마다 시켜야해요.
    저도 걸레 빠는걸 싫어하구요, 제가 싫어하니 남편은 오죽할까싶어서 걸레는
    그 걸레 통에 넣고 누르면 빙빙 돌아가는거 있죠? 그거 쓰다가 그거는 바닥이 잘 안닦여서
    충전한뒤에 걸레 붙여서 밀고 돌아다니는 걸레청소기 쓰는데 그거는 청소 끝나고 걸레붙어있는
    상태 그대로 빨래판에 세제조금 해서 전원켜면 지가 빨래판 위에서 움직여서 걸레 빨아져요.
    그뒤에 떼서 한두번 헹궈 짜면 끝이구요.

    이런식으로 걸레질 끝나면 걸레까지 쉽게 처리되는 도구로 바꿔보심은 어때요.
    그럼 남편분도 걸레 안빨 수 없을거예요.
    바닥 먼지도 부직포밀대로 미시면 뒤처리는 부직포 버리는걸로 땡이구요.

  • 4. 저도요
    '12.1.2 6:49 AM (121.167.xxx.51)

    4년전 20대일때는 아이낳기
    전날까지도 계단오르내리기(40주 넘어 유도분만했거든요)할 정도로 컨디션 좋고 아픈데도 없었는데요 이번엔 고관절 인대 늘어나고 허리아프고 그래요 그것도 20주 이전부터 그랬는데
    제 남편도 바깥에 나가면 자기일 잘하고 돈잘버는 고소득 전문직이나 정리정돈 너무너무 못하고 집안 어질러져있어도 청소할줄 모르고요(아마도 해달라하면 한다고는 하는데 뭐가
    어딨는지도 모르고 청소 순서를
    몰라서 가르치다가 그게 더 힘들어서 제가 하고 맙니다)설거지도 할줄몰라요 ㅜㅜ
    지난번엔 자기에게 가르쳐달라 하던데 일일히 기름때 있는 접시는 따로 놓고, 세제는 이것써야하고, 마지막헹굴 땐 어찌해야하고 음식물쓰레기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일일이 가르치다가 너무 힘들어서 그냥
    제가 해버렸어요 사실
    첫 아이 땐 안도와주는 걸 원망했는데ㅡ
    이젠 아줌마고용이 정답이란걸 알아서요 요샌
    아줌마 면접에 열올리고 있어요 두달 후 출산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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