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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니가 옷을 다 망쳐놓으셨어요...

에휴 조회수 : 9,729
작성일 : 2012-01-01 00:56:50

 

연말이라고 시어머니가 오셨어요...

사실 네 식구 그냥 호텔이라도 가서 밥 먹고 즐기다가 오려고 예약까지 했는데

어머님이 갑자기 오신다고 해서 다 취소했어요...

(호텔 가서 밥 먹으면 집 망하는 줄 알아요.. 뭐든 다 집에서 해먹어야 하는 분....)

 

오시면 늘 제 살림에 손을 대세요... 제가 그냥 두시라고 아무리 말씀드려도 그냥 독불장군 스타일..

이미 제 접시랑 그릇도 몇 개 깨뜨리셨구요..

깨뜨려도 아주 당당하세요.. 좋은 그릇이 많지는 않지만 포메랑 레녹스랑 로얄 알버트랑 몇 가지 있는데

꼭 짝 맞춰 장만해둔 것들 하나씩... 설거지 하다가 그러신 것도 아니고 본인이 좋은 접시에 드신다고

꺼내다가 깨뜨리시거나 다른거 꺼낸다고 하시다가 깨뜨리시고....

 

빨래도 양말이며 속옷 구분 없이 그냥 다 세탁기에 넣는 분이시라 어머님 오시기 전에 늘 해두는데

이번엔 정말 갑자기 오셔서 널 곳이 없어서 못했어요....

그제 밤에 전화하시고 어제 오전에 오셨는데... 제가 점심에 친정에 잠깐 들르기로 했었어요.

그래서 남편이랑 아이들, 어머님 이렇게 두고 점심에 혼자 친정 다녀온 사이에 빨래를 돌리셨네요..

(한 2시간 반 정도 비웠어요.. 친정은 집에서 30분 거리..)

 

문제는 아이가 인터넷으로 산 청바지 입기 전에 빨아주려고 내놓은 것을 다른 빨래랑 같이 돌려서 ..

남편 와이셔츠며 제 흰 목폴라며.. 모두 보라색 비슷한 파란 물이 들어버렸어요...

남편 와이셔츠는 4장이 있었구요.. ㅠ_ㅠ

제꺼도 아주 비싼건 아니지만 올해 산거고 핏이 예쁘고 재질도 좋아서 정말 좋아하는 거였는데...

 

속은 열불이 나고 속 터질 것 같은데 어머님은 또 당당하시네요...

그까짓 옷 몇 푼이나 한다고 속상해하냐고.. (뭐라 말씀은 안드렸지만 제 표정에서 드러나니..)

기분 좋게 연말 보내려고 왔는데 며느리가 구박해서 기분 나빠졌다고 9시부터 방에 들어가셨어요...

 

제 옷은 다시 사면 되지만 남편꺼는.. 남편이 듀퐁 셔츠밖에 안입거든요..

그냥 본인 엄마가 잘못한거니 이번엔 딴거 사자고 해야겠어요.. 휴....

 

저도 연말이라 기분 좋게 보내고 싶었는데... 정말 짜증나네요....

대체 왜 자꾸 제 살림을 본인이 하려고 하시는건지.. 어머님댁 가면 청소도 잘 안되어 있고

빨래도 잘 안해서 쌓아놓으시면서.. (그래서 청소는 제가 합니다.. 전 빨래는 손 안대지만요...)

왜 저희 집에만 오면 저렇게 뭘 못만져서 안달이실까요???

IP : 175.124.xxx.234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까워라
    '12.1.1 1:10 AM (121.125.xxx.245)

    셔츠가 참 아깝네요.
    물든 거 세탁소에 문의한번 하시거나 집에서 한번 시도는 해보세요.
    옥시나 기타 표백제는 옷감손상이 있더라구요.
    올패브릭블리치는 옷감손상 없이 물든 거 잘 빠지던데요

  • 2. 이번기회에
    '12.1.1 1:12 AM (14.52.xxx.59)

    남편한테도 단속 좀 시키세요
    어머님이 빨래하면 좀 말리라구요 ㅠ

  • 3. 불쌍한 건 불쌍한거고
    '12.1.1 1:25 AM (82.113.xxx.39)

    짜증나는 건 짜증나는 거죠
    남편이 중간에 차단을 안했네요
    며느리가 백날 말해봐야 아무 소용없어요
    아들이 나서서 살림에 손대지 말라고 해야 알아들으시죠
    당신 살림 남의 살림 구분이 없어서 그러세요

  • 4. ...
    '12.1.1 2:00 AM (72.227.xxx.52)

    살림을 하시면 다 망가뜨리는 마이너스의 손이시군요.
    도와주는 게 아니라 금전적 손실을 끼치시네요. -_-
    듀퐁셔츠 꽤 비싸지 않나요??

    원글님은 좀 가만히 계시고
    애랑 남편이 발견하게 해서 난리난리치게 두시는 게 나았지 않았을까요??
    그럼 시어머님이 좀 더 잘못을 인정하시지 않을까요?
    아님.. 전혀 굴하지 않을 분일까요?

  • 5. 시어머니가
    '12.1.1 2:06 AM (82.113.xxx.39)

    살림 합치고 싶으신거 같네요

  • 6. ....
    '12.1.1 3:50 AM (110.10.xxx.180)

    너는 내 밑이다 확인하고 싶으신 거에요. 본인 마음대로 하셔도 어쨌든 너는 불평할 수 없는 노예신세 아니냐... 이런 식으로 계급확인 하고싶으신 거지요. 조만간에 서열정리 하지 않으시면 70평생 당하시는 수가 있어요. 저희 어머니가 그러셨거든요. 할머님이 100살 넘게 사셨으니 ^^

  • 7. 많이먹는 어린양
    '12.1.1 5:42 AM (118.37.xxx.95)

    컥 정초부터 얼마나 속상하셨어요 액땜이니 하세요
    우리 신랑도.. 시댁에서 가져온 흰 속옷 보면.... 겉옷이랑 같이 세탁기에 돌려서 거무스름 푸르죽죽해요
    전 겉옷 속옷 구분은 물론... 신랑이 무좀비스무리한게 있어서 남자 여자 옷을 다 구분해서 돌려요 -_-;;
    타올도 제껀 흰색, 신랑은 유색으로 구분해서 사용하구요...
    그런데 누군가 제 세탁 구분 영역을 침범해서 막 돌려놓았다면 굉장히 화나고 입고싶지 않을것 같아요!

  • 8. 호텔식사 얼마나 한다고..
    '12.1.1 5:44 AM (14.63.xxx.79)

    외식은 벌 벌~
    본인 실수는 당당..
    다음부터는 웃으며 가격 얘기해 드리세요..
    아마 가격 들으심 절대 그리 못하실 분이실듯..

  • 9. 좀...
    '12.1.1 6:14 AM (1.245.xxx.111)

    일부러 그러시는거 같단 생각 드네요..저같음 당장 난리 났음...친정엄마가 살림 간섭해도 짜증나는데..어휴..

  • 10. 일부러에 일까요?
    '12.1.1 9:52 AM (110.15.xxx.248)

    아들 살림이 며느리 살림이란 생각만 하면 속에 불이 나서..
    아들 살림은 내 살림이어야하는데...
    이런 억하심정에 일부러 함부로 며느리 살림을 마구 패대기치는 것 처럼 보여요
    그릇도 조심조심 꺼내면 될텐데 함부로 하구 빨래도 왜 그렇게 함부로 돌리는 걸까요?

    그거 얼마하냐구 화낸다는 게..
    아들 살림을 내 맘대로 못해서 화가 난다는 겁니다

    듀퐁셔츠 20만원 가까이 하지 않나요?
    네벌이면 80이라고 하시구.. 다른거 좀 비싼거 더해서 100만원이라고 말씀드리세요
    "세탁기 한 번 잘못 돌리시면 백만원 버리는 건데 그게 얼마하냐라고 말씀하세요?" 이렇게 해보세요

    님이 시모한테 너무 벌벌 떠시니까 더 당당한겁니다.

    저 결혼하니 시가에서 자장면 시켜먹는 것도 못하는 집이더라구요
    9시간을 차를 타고 와서도 그 늦은 시간에도 휴게실에서 국수하나 못사먹고 쫄쫄 굶다가
    집에 오면 며느리보고 빨리 밥하라고(나두 피곤하다구요~~) 다그쳐서는 11시건 12시건 그 시간에라도 밥을 먹어야하는 집이었는데
    조금씩 변하더니 이젠 외식도 잘해요

    첫 단추 꿰기가 힘들지 한 번 하면 또 하게 되더라구요
    외식도 하시구, 시모가 그릇 깨면 뭐라고 하기 곤란하지만.. 빨래 같은건 손대지말라고 목소리를 내세요
    며느리의 첫 목소리를 들으면 시모가 넘어가겠지요?
    그게 한 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이 세 번되면 쟤도 밟으면 꿈틀하겠구나 하는 게 학습이 됩니다.

    주구장창 시모랑 엮이고 살아야할텐데 할 말도 못하고 살지 마세요~

  • 11. 일부러에 일까요?
    '12.1.1 9:54 AM (110.15.xxx.248)

    다시 읽으니
    몰라서 함부로 그릇을 다루다가 깨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좋은 접시에 먹겠다고 꺼내다가 깼다는 글을 읽으니
    시어머니의 심통은 하늘이 내린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심통부리는 거 같아요....

  • 12. 일부러에 일까요?? 님
    '12.1.1 10:49 AM (124.50.xxx.70)

    말씀이 정답이네요

    "아들 살림이 며느리 살림이란 생각만 하면 속에 불이 나서..
    아들 살림은 내 살림이어야하는데...
    이런 억하심정에 일부러 함부로 며느리 살림을 마구 패대기치는 것 처럼 보여요
    그릇도 조심조심 꺼내면 될텐데 함부로 하구 빨래도 왜 그렇게 함부로 돌리는 걸까요?

    그거 얼마하냐구 화낸다는 게..
    아들 살림을 내 맘대로 못해서 화가 난다는 겁니다"

    울 집얘기하는줄 알았어요~
    며느리 출근하면 장롱속까지 다 뒤지다 저 한테 한번 들켰지요~~
    시누들은 절때 그럴리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 때 생각나니 열이 확~~오르네요...

  • 13. ..
    '12.1.1 5:16 PM (175.113.xxx.225)

    정말 왜 그러신데요, 시어머니도 가정살림 본인 스타일대로 하시면서
    왜 며느리 살림스타일은 존중치 않으시는지 이해가 어려워요. 이건 존중차원인거 같은데..
    본인 아들이 편하길 바라면 며느리한테 잘해야하지 않나요, 특히 한국 시어머니들 못말려요.

  • 14. 옛날사람이라서
    '12.1.1 6:16 PM (119.17.xxx.250)

    그런거겠죠. 그러니 구별해서 하는 세탁법도 잘 모르실테고 비싼 와이셔츠브랜드나 비싼 그릇네임도 모르실테고요. 사생활존중 이런 것도 잘 모르시며 사셨을 것이고.
    우리나라는 세대차이가 엄청나요. 계층간 차이보다 세대차이가 더 심할 거 같아요.
    잘 설명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와이셔츠가 얼마인지 그릇이 얼마인지...
    어른들도 잘 설명하면 이해하세요. 시어머니는 아마 그릇몇개 깬거, 옷 물좀든거 가지고 뭐라하냐고 반대로
    며느리가 시어머니 구박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 15. ..
    '12.1.1 8:20 PM (124.5.xxx.184)

    우리 시어머님이 왜 거기 가 계시죠 우리 시어머니도 똑같으세요 오시면 집안 살림을 다 자기식으로 바꿔놓으신답니다 ㅠㅠ 어떤 물건은 이사하면서 찾은 것들도 있어요

  • 16. ..
    '12.1.1 9:10 PM (119.202.xxx.124)

    시어머니 정말 구제불능이시네요.
    고칠 수 없는걸 아신다면 님도 나름 대책을 세우세요.
    시어머니 저렇게 이상하신 분인데
    시어머니 오셨는데 원글님 친정에 다녀오셨다는거 전 좀 이해가 안가네요.
    손님 오셨는데 안주인이 집 비우고 볼일 보러 가는거 예의에 어긋나는 거 아닌가요?
    시어머니 안오셨다면 호텔에 가서 지낼려고 예약 하셨다가 캔슬하셨다는 거 보니
    그 사이 친정에 뭔가 위급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 17. 듀퐁셔츠
    '12.1.1 10:55 PM (218.238.xxx.152)

    듀퐁셔츠 기획상품 아니고 이월상품 경우도 5만원이면 사던데여..

  • 18. 화남
    '12.1.2 11:41 AM (123.109.xxx.136)

    궁금하네요...평범한 가정주부이자 어머니가 왜 '시'짜만 얻으면

    이렇게 민폐인이 되어버리는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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