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근태님 조문 갔다 왔습니다

참새찍 조회수 : 3,480
작성일 : 2011-12-31 16:06:30

   분향줄이 길어서 한줄로 기다리다가  네다섯명씩 끊어서 한번에 분향하는데

  웃고 있는 영정 사진을 보니 그냥 눈물이 나왔어요. 

  쥐박이놈 화환이 중앙 왼쪽에 딱 놓인거 보니 화딱지 나는데  참아야 하는 일도

  있으니 얼른 눈을 돌렸지요.

 

  상주가 보통 아들이 하는데 여기는 부인이셨어요.  가족들 모두와 목례로 인사하고

  나와서 그냥 서 있었는데  손학규나 이인영이 보였고 티비에서   많이 봤는데 막상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정치인들도 많이 보였어요.

   밥 먹는 곳 한편에서는 기자들이 쭈욱 노트북 앞에 놓고 한 칸을 차지하고 있었고

   방송사 카메라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누군가 오면 막 사진을 찍는 모습도 봤어요.

 

    분양소 네 벽면을 한치의 빈틈도 없이 빼곡하게 가득채운 화환띠?를 보며

    김근태님 발 자취가 정말 넓고도  깊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요.

 

    혼자가서 아는 사람 하나 없어 뻘쭘했지만 그냥 아무 자리에 끼어서 밥 먹었는데

    부인보고 선거에 나오셨으면 하는 얘기들 하셨어요.  김근태 의원은 중앙쪽에서

    더 활동하셨고 지역구는 사실상 부인이 열정과 관심을 쏟으셨다고 하면서요.

 

     아무튼  죽은 사람에겐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은 보내는 길이 사람도 그득하고

     화환이나 만장도 많아서 제 마음은 한결 편해졌어요.

     참, 한겨레신문에서 장례사 비슷한 일도 하는지 모르겠는데  서빙하시는 분들이

     한겨레  뭐라고 쓰인 녹색 앞치마를 입고들 계셨어요. 

IP : 122.36.xxx.16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반지
    '11.12.31 4:10 PM (125.146.xxx.100)

    혼자 다녀오셨군요
    수고하셨네요
    마음이 너무 안좋아요
    죽어야 할 놈들은 너무나 멀쩡히 잘 살고들 있고
    이 정권에서 보낸 분들이 몇분인지 ㅠㅠ

  • 2. 이플
    '11.12.31 4:14 PM (115.126.xxx.146)

    ㅠㅠ............

  • 3. ..
    '11.12.31 4:46 PM (125.152.xxx.11)

    감사합니다.

    우리시대 진정한 멘토들이 한 명씩 우리 곁을 떠나가니 안타까워요.ㅜ.ㅜ

  • 4. 저도
    '11.12.31 4:46 PM (110.12.xxx.58)

    다녀와야한다는 맘은 그득한데 ㅠㅠ
    왜이리 맘이 무겁고 빚 진 것 같고 이런때는 떨치고 후딱 다녀와야 하거늘
    워낙 원거리라 몸이 움직이지 않아서 더 죄스러워요
    절에 가서 명복기원 해드리렵니다 ㅠㅠ
    다녀와주셔서 감사해요

  • 5. 에고...
    '11.12.31 5:03 PM (58.224.xxx.49)

    수고하셨습니다....
    가고 싶지만, 어린애와 멀다는 이유로 엉덩이가 떨어지질 않네요...;;;;
    부끄럽구요, 고맙습니다...

  • 6. 저는
    '11.12.31 5:40 PM (125.181.xxx.54)

    어제 저녁에 다녀왔습니다.
    줄서있는데 종편 카메라들 어찌나 왔다갔다 하는지 꼴보기 싫어 한마디 하고 싶은거 꾹참았어요.ㅠ
    갈까말까 망설이시는 분들 꼭 다녀오세요. 눈물도 많이 났지만 다녀오고 나니 그게 또 위로가 됩니다.
    김근태님, 그리고 유족분들께 너무나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 7. 저도
    '11.12.31 6:04 PM (220.120.xxx.25)

    어제 다녀왔어요. 80년대 발행된 '민주화의 길'을 읽고 산 세대랍니다.
    우연히 문재인님과 함께 문상온 권여사님과 악수도 했네요.
    김근태님의 삶은 힘겨웠지만 아름다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혼자 갔는데 옆 사람이 챙겨서 밥도 먹었고 부부가 유난히 사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제 삶의 한 부분과 이별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8. 행복한생각중
    '11.12.31 7:52 PM (180.65.xxx.54)

    왜 진작 알지 못 했을까 회한이 사무칩니다. 다른 누군가를 또 잃기 전에 깨어나야한다는 조바심도 납니다. 고인께 너무 죄송하고 부끄럽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888 혹시 영드 블랙미러 보신 분 계세요? 1 ... 2012/01/01 2,009
54887 박완규 1등에 50원 걸게요. 8 안되는데 2012/01/01 2,402
54886 윤기 내는법 3 호박찜 2012/01/01 1,464
54885 특정한 주제에 관해서 자주 이야기하는 사람 2 ... 2012/01/01 1,572
54884 영어 해석..ㅠㅠㅠㅠㅠ 2 rrr 2012/01/01 1,153
54883 조용히 쉴수있는 곳 3 소개 좀.... 2012/01/01 2,235
54882 연말연시 병원에서 보내는 이의 교통사고관련 질문ㅠ 아웅 2012/01/01 1,086
54881 에프더스쿨 유이닮았다는데 22 ㅇㅇ 2012/01/01 3,430
54880 k팝스타 보시는분? 3 와! 2012/01/01 1,859
54879 남산 명동에 놀러 갈건데 코스좀 봐주세요 4 그냥 2012/01/01 1,710
54878 휜다리 교정기 소개 좀 해 주세요 ........ 2012/01/01 1,243
54877 강남성모병원 위장과 호흡기내과.. 잘 볼까요? 강남성모 2012/01/01 1,895
54876 김선아 피아노 쳤었나요? 9 blueda.. 2012/01/01 4,594
54875 이소라씨 ..참 노래 잘하는거예요..;;;; 2 음.... 2012/01/01 2,508
54874 이정희 의원 앞에서 도망간 남대문 경찰서장 4 참맛 2012/01/01 2,496
54873 아기기저귀 아무데나 두고가는사람 8 새해 2012/01/01 2,217
54872 민주통합당 나중에 공천할때 되면 볼만할듯 6 mmm 2012/01/01 1,526
54871 동유럽여행 6 궁금해요 2012/01/01 3,355
54870 갯벌장어 드셔보신 분, 계세요? 2 비려요 2012/01/01 1,112
54869 수리과학논술... 학원에 다녀야 할까요? 5 예비고3맘 2012/01/01 2,110
54868 유부남 사랑한다는 아가씨에게 하고싶은 말 3 ... 2012/01/01 4,021
54867 꿈해몽좀 부탁드립니다 ... 2012/01/01 875
54866 부산 성형외과 4 .. 2012/01/01 1,570
54865 아이패드2를 하나 샀는데요.... 2 .... 2012/01/01 1,640
54864 헉!! 아이유 다리!! 17 ........ 2012/01/01 16,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