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당시 공개 편지 전문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영전에 500만 명이 조문했다고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고인의 영정에 절하며 속울음을 울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500만 명이 모두 고인의 열렬한 지지자라서 그랬을까요?
저는 국민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에서
비참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울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것입니다.
전임 대통령조차 정치보복의 대상이 되어버린 극단적인 상황,
조·중·동과 검찰에게 참을 수 없는 조롱과 야유를 받아야 했던 사람,
투신 말고 다른 탈출구를 선택할 수 없는 처지에 내몰린 사람,
이런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에서 서러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겁니다.
끊임없이 구조조정과 해고의 위협에 시달리는 상황,
일자리는 없고, 그나마 있는 일자리조차 몽땅 비정규직인 상황,
국민의 80%가 생존 자체를 위협 받고 '실패자'로 매도되는 상황.
이런 상황에 내몰린 국민의 처지와 노무현 대통령이 처한 상황이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서러웠고, 고인의 영전에 무릎 꿇고 눈물을 흘린 겁니다.
이런 국민의 마음을 알아주셔야 합니다.
부엉이바위에 선 노무현 대통령님의 짙은 외로움이 바로 국민의 마음입니다.
그 외로움을 대통령님께서 부둥켜안으셔야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아시는 것처럼 저는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고, 정치철학도 매우 다릅니다.
살아 온 길도 물론 다릅니다.
지난 번 대통령 선거 때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명박 후보를 반대했고,
당신이 당선된다면 국민에게 불행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마음으로는 당신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마음으로부터 님을 대통령으로 인정한 것은
국민의 선택이 민주주의의 최종판결이라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정권교체를 두 번 이뤄야 민주주의가 발전한다'는 최장집 교수의 충고,
'한나라당 후보는 절대 안된다는 건 자기중심적'이라는 서울대 전 총장의 충고,
선거 결과를 부정할 때 예견되는 혼돈적 상황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대통령님은 지난 촛불집회 때 '국민을 섬기겠다' '여러 생각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님은 촛불이 꺼지는 순간, 돌변했습니다.
약속을 저버리고 검찰·경찰과 조·중·동을 동원해 국민의 입을 막았습니다.
저는 그런 대통령님의 비겁한 모습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명박 정권은 '민간독재정권'이다" "독재정권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통령님께서는 이런 시도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하셨습니까?
경찰력과 수구언론의 힘으로 촛불을 끌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는 그때 끈 촛불을 국민들의 가슴 속에 다시 피워 올렸습니다.
이번에는 이 촛불을 어떻게 끄실 생각이십니까?
대통령님 주위에 이번에도 지난번처럼 하자고 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청와대, 한나라당, 조·중·동 등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주장할 것입니다.
"여기서 밀리면 다 죽는다"
"그나마 있는 지지 세력도 사라지고, 이명박식 개혁의 동력이 사라진다"
"물러서는 것은 곧 정치적 죽음이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대통령님께서는 다시 공권력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대한문 앞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분향을 막았습니다.
시청 앞 서울광장을 경찰차로 봉쇄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진심으로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또다시 공안정국을 조성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생깁니다.
갈등과 대립, 투쟁이 광범위하게 시작될 것입니다.
민주주의자의 한 사람으로서 호소합니다.
대통령님은 합법적으로 선출된 정권입니다.
과거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독재와는 다른 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대통령님께서 국민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다시 공안통치의 유혹에 빠지면 무서운 재난이 우리를 덮칠 것입니다.
나는 그것이 두렵습니다.
공안통치의 유혹을 떨쳐버리십시오.
이건 중도실용주도 아닙니다.
지금 결단은 오직 이 대통령께서만 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위해, 이 대통령님 자신을 위해
결단해 주시길 호소합니다.
우리국민 모두가 그것을 기대하고, 또 요구하고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와 관련해서 유족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대한문을 비롯해서 서울광장 등 그 어느 곳에서든 추모분향이나 추모집회를 방해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또한 이른바 미디어 관련법 등 다수의 힘으로 관철시키려는,
이른바 MB법들이 국민의 합의로 처리되도록 결단하여 주십시오.
더 이상 탐욕스런 조·중·동에 휘둘려서는 안 됩니다.
너무나 외로웠던 노무현 대통령의 마음,
너무나 서러운 국민들의 마음을
이명박 대통령께서 받아주셔야 합니다.
국민을 또다시 부엉이바위로 내몰아서는 안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9년 6월 2일 김근태 드림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 김근태님께서 노무현대통령 서거후 이명박이한테 보낸 편지
1. 편지나
'11.12.31 12:20 AM (203.236.xxx.21)끝까지 읽었을지 의문이네요.
2. 내말이
'11.12.31 12:28 AM (211.246.xxx.231)ㄴ 그르게요 ㅡ ㅡ ;
3. 윌스맘
'11.12.31 12:29 AM (115.126.xxx.140)지금 하고 있는 꼴을 보니
저 편지속의 마음이 1프로도 전달이 되지 않은거네요.4. 아니왜
'11.12.31 12:34 AM (110.70.xxx.103) - 삭제된댓글뒤져야할 놈들은 잘살고 귀한분들만..욕먹으면 오래산다더니 욕도 하지말아야하나~
5. 부자패밀리
'11.12.31 12:34 AM (1.177.xxx.136)해석이나 제대로 할지..아무튼 담정권부터 이런 무시무시 공포정치 펼칠 기미가 있는사람은 아예 쳐다도 안볼거임.
6. 포박된쥐새끼
'11.12.31 12:36 AM (27.117.xxx.78)열어보지도 않았을 것 같습니다.
7. ..
'11.12.31 12:52 AM (110.35.xxx.232)쥐대가리는 읽지도 않았을겁니다.
우라질놈.8. 븅딱가리
'11.12.31 12:59 AM (119.149.xxx.229)읽고도 뭔소린지 못알아들었을 거예요. 그러니 맨날 저러고 살지
9. 양이
'11.12.31 1:21 AM (115.140.xxx.203)읽지도 않았을것이다에 오백원 겁니다
10. hot
'11.12.31 1:21 AM (222.98.xxx.193)읽기는 커녕. 이런 편지가 왔는지 조차 모를 거 같은데요?? 알고 싶지도 않아할거고. 옘병
11. 鼠耳讀經
'11.12.31 2:15 AM (180.67.xxx.205)서이독경...
12. 후아
'11.12.31 2:23 AM (218.157.xxx.127)하나하나 옳은 말씀만...
밉지만 상대를 끝까지 존칭으로 존중해주고
진심 가득 담아 앞날에 대한 충고를 해줬는데..
윗님들의 댓글대로 저 귀하디 귀한 편질 직접 받지도 않았을 듯.13. ㅠㅠ
'11.12.31 7:48 AM (115.21.xxx.69)왜ㅜ저런분이 노무현에게 안타갑다
김대중 노무현들이 다 부실해논 정권 이제 명박이에게 다 떨어지네
참 어이 없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야14. ....
'11.12.31 8:39 AM (218.234.xxx.17)mb는 일제시대나 군부정권 시대에 누가 손가락 하나라도 틀면 바로 넙죽 엎드려서 "저는 충실한 종이 되겠습니다. 딸랑딸랑~" 할 걸요..
15. ㅎㅎㅎㅎ
'11.12.31 10:20 AM (113.131.xxx.27)쥐새끼가 이 편지를 읽었던들 이해나 했겠어요?
뇌주름 사이에 낀 생각이라고는 돈뿐인 동물인데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라고 하죠?16. 브로콜리
'11.12.31 2:43 PM (220.79.xxx.105)이런 살아있는글을 읽다보면 정신차리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이 생김니다.가정사엔 좋은일만 있었던한해였는데 한해를 돌아보면 쓸쓸하고 추워요.주변이 썰렁하기만 합니다. 경제가 어려운것도 있지만 우리들의미래인 학생들의 메마른정서와 청년들의 고단한 미래가 많이 가슴아픔니다.
17. ..
'11.12.31 3:12 PM (125.152.xxx.11)개새끼...편지 읽으니 또 다시 분노가 치밀어요.ㅜ.ㅜ
욕쟁이 다 됐어요...ㅡ,.ㅡ;;;;18. 쥐새끼
'11.12.31 4:47 PM (222.239.xxx.139)한테 전달 안됐다에 오백만원 겁니다.
중간에서 컷트 햇것지요
오라질 넘들.19. 자연순리
'12.1.1 12:13 AM (218.152.xxx.89)뿌린데로 거둔다.
사필귀정...
서생원 정권이 막을 내린후...
바람막이
울타리가 되여줄 이들은 없다 !!!
깨어나는 민주주의 신봉자로
거듭 태여나기 때문이다.
민주 수호 정체성이 없는 쥐색끼 정권 !!
21세기 한국정치를 퇴화시킨 2mb정권 !!
지지자들...
대선에 조차 이름걸면 ....
현대판 대한민국 정치사가 국제적 망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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