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故김근태 의원의 고문.

분노 조회수 : 2,127
작성일 : 2011-12-31 00:17:13
소위 "깃발사건"으로 김근태의원이 85년도에 고문을 당한 내용입니다. 아래글은 85년 12월19일 법정에서 김근태의원의 증언입니다.

" 본인은 9월 한 달 동안, 9월 4일부터 9월 20일까지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각 5시간 정도 당했습니다.

전기고문을 주로 하고
물고문은 전기고문으로 발생하는 쇼크를 완화하기위해 가했습니다.
고문을 하는 동안 비명이 바깥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하기위해
라디오를 크게 틀었습니다.
그리고 비명때문에 목이 부어서 말을 하지 못하게 되면
즉각 약을 투여하여 목을 트이게 하였습니다.
(어지러운듯 말을 중단하고 난간을 붙들면서 잠깐 쉬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9월4일 각 5시간씩 두차례 물고문을 당했고,9월5일,9월 6일
각 한차례씩의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골고루 당했습니다.
8일에는 두 차례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했고.
10일 한차례,13일.......... 13일의 금요일입니다.
9월 13일 고문자들은 본인에게
"최후의 만찬이다.""예수가 죽었던 최후의 만찬이다."
"너 장례날이다." 이러한 협박을 가하면서 두차례의 전기고문을 가했습니다.....

그 다음에 20일날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한차례받았습니다.
그리고 25일날 집단적인 촉행을 당했으며
그 후 여러차례 구타를 당했습니다.
물론 잠을 못잔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밥을 굶긴것도 대략 절반쯤됩니다.
고문때문에 13일 이후에는 밥을 먹지 못했고
그 후유증으로 지금까지 밥을 먹지못합니다.

가방을 갖고 다니면서 그 가방에 고문도구를 들고 다니는 건장한 사내는
본인에게
"장의사 사업이 이제야 제철을 만났다.
이재문(남민전 사건의 주범,옥사했음)이가 어떻게 죽었는지 아느냐..
속으로 부서져서 병사를 했다.
너도 각오해라. 지금은 네가 당하고
민주화가 되면 내가 그 고문대 위에 서줄테니까
그때 너가 복수를 해라"

이러한 참혹한 이야기를 하며 본인에 대한 동물적인 능욕을 가해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문을 받는 과정에서 본인은 알몸이 되고
알몸상태로 고문대 위에 묶여졌습니다.

추위와 신체적으로 위축돼 있는 상태에서 본인에 대해
성적인 모욕까지 가했습니다.
말씀드리면 제 생식기를 가리키면서

"이것도 x이라고 달고다녀? 민주화 운동 하는놈들은 다 이따위야!"

이렇게, 말하자면 깔아뭉개고 용납할수없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고문을 할때는 온몸을 발가벗기고 눈을 가렸습니다.
그 다음에 고문대에 눕히면서 몸을 다섯군데를 묶었습니다.
발목과 무르팍과 허벅지와 배와 가슴을 완전히 동여매고 그 밑에 담요를 깝니다.
머리와 가슴,사타구니에는 전기고문이 잘 되게 하기 위해서 물을 뿌리고
발에는 전원을 연결 시켰습니다.

처음엔 약하고 짧게 점차 강하고 길게, 강약을 번갈아하면서
전기고문이 진행되는 동안 죽음의 그림자가 코앞에 다가와
(이때 방청석에서 울음이 터지기 시작, 본인도 울먹이며 진술함)

이때 마음속으로 "무릎을 꿇고 사느니보다 서서 죽기를 원한다."
(방청석은 울음바다가 되고 심지어 교도관들조차 숙연해짐)
는 노래를 뇌까리면서 과연 이것을 지켜내기 위한 인간적인 결단이
얼마나 어려운것인가를 절감했습니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울때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연상했으며
이러한 비인간적인 상황에 대한 인간적인 절망에 몸서리쳤습니다.

(방청석 통곡)

그들은 고문을 하면서
"시집간 딸이 잘 사는지 모르겠다."

"아들놈이 체력장을 잘 치뤘는지 모르겠다."는 등 자신의 가족들에 대한
애정어린 말들을 주고 받았으며 본인에게도 이야기 했습니다.

어떻게 이처럼 고문과 폭력적 행위를 자행하는 자들이
개인의 가족들에게는 인간적인 사랑을 줄 수 있단 말입니까?
이렇게 양면성이 공존할 수도 있단 말입니까?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인간에 대한 희망이 다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고문을 전담하던 자 중의 한사람은 -이름을 밝히진 않겠지만-
나중에 혼자서 제 손을 잡고 이야기하기를

"고문하는것을보고 구역질이 났다. 여기서 빨리나가라.
허위로라도 다 인정해라. 여기있으면 당신은 죽는다"고 울면서 얘기했습니다.

결국 9월20일이 되어서는 도저히 버텨내지 못하게 만신창이가 되었고
9월 25일에는 마침내 항복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루만 더 버티면 여기서 나갈 수 있는
마지막 날이 된다는것을 알았지만 더 버틸 수 없었습니다.

그날 그들은 집단폭행을 가한 후 본인에게 알몸으로 바닥을 기며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빌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들이 요구하는대로 할수밖에 없었고 그들이 쓰라는 조서내용을 보고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국 현대사 산책 - 강준만(인물과 사상사)/

[출처] [펌] 김근태의원의 고문 ~ 디씨에서 | 작성자 해피버그

읽기가 힘들더라도 역사적 사실은 알아야 합니다.

IP : 110.9.xxx.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플럼스카페
    '11.12.31 12:31 AM (122.32.xxx.11)

    읽기 고통스러워 안 읽고 싶었습니다.
    아...정말 저들은 어찌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인간의 힘으로 목사가 되었는지는 몰라도, 하나님은 그를 받아주시지 않으실 겁니다.
    거짓 하나님의 사람이니 하늘에 그의 자리는 없을 겁니다.
    김근태님 편안히 잠드소서.

  • 2. 윌스맘
    '11.12.31 12:41 AM (115.126.xxx.140)

    차마 끝까지 읽을수가 없었어요.
    아.. 정말..
    뭐라.. 말을 할 수가 없네요.

  • 3. ,,
    '11.12.31 2:35 AM (180.67.xxx.205)

    일제랑 다를게 없네요.

    미개하고 무식했던 시대가 그리 멀지 않은 과거였다는 게 더 소름끼쳐요.
    지금도 저 시절의 주역들이 국회에 꾸역꾸역 살아 남아 있고 심지어 전두환은 잘먹고 잘 살아요. 젠장.

  • 4. 나무 셋
    '11.12.31 4:02 AM (211.213.xxx.125) - 삭제된댓글

    우리나라만큼 꼴통들이 집단으로 득세하는 나라가 또 있을까요
    지랄같은 세상.. 젠장

  • 5. 쓸개코
    '11.12.31 5:10 AM (122.36.xxx.111)

    읽는것만으로도 너무 고통스러워요..

  • 6. rosa
    '11.12.31 10:13 AM (218.238.xxx.188)

    어제부터 계속 눈물이 납니다.... 정말 사람이 얼마나 잔인한 존재인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의 영혼을 파괴하는 죄악을 저지르는 그 놈들, 정말 용서 못 하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508 교복위에 입기 괜찮을까요? 1 교복외투 2012/01/05 910
56507 영화 제목 알려주세요. 8 보고싶어요 2012/01/05 1,350
56506 과천 주공 6단지 재건축 27평은 주민 분담금 전혀 없이 51평.. 7 과천주공 2012/01/05 6,887
56505 미즈메디 or 삼성병원 1 .. 2012/01/05 1,455
56504 대출잔금 상환이 나을지 들고가는게 나을지요?? 4 .... 2012/01/05 1,443
56503 아이플랜센터 - 제9회 해외탐방 (미서부 아이비리그 &a.. 아이플랜센터.. 2012/01/05 907
56502 소값폭락해서 축산농가 망하면 미국산 소고기 먹고 빨리 죽으란 얘.. 7 sooge 2012/01/05 919
56501 한나라 `보수 지우기'에 내부 비판 폭등 2 세우실 2012/01/05 958
56500 누가 몽클레르 이야기 한거에요. 30 누가.. 2012/01/05 11,071
56499 발신표시금지로 온 전화는 누군지 알 방법이 전혀 없나요? 2 질문 2012/01/05 1,513
56498 재수생 백팩 2 뭔 자랑이라.. 2012/01/05 1,765
56497 여자분들은 어쩔때 남자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나요?? 19 건강요리 2012/01/05 21,324
56496 광주광역시 이사가는데 어느동네가 좋을까요? 22 막막하다 2012/01/05 11,371
56495 자녀들 독서 습관 어떻게 들이시나요? 17 땡글이 2012/01/05 3,015
56494 갤2 쓰고 있는데.. 아웃룩 편지 핸드폰에서 볼수 있나요? 2 외출하고 싶.. 2012/01/05 4,624
56493 소방서장 성추행에 무너진 女 소방관 1 참맛 2012/01/05 1,522
56492 총선투표독려 1인 시위중인 분에게 응원부탁드려요 1 행복한생각중.. 2012/01/05 828
56491 새똥님 정해주세요. ㅎㅎ 6 흠흠흠 2012/01/05 2,381
56490 무한 RT 부탁! 정부의 KTX 분할 민영화와 철도 공공성 sooge 2012/01/05 977
56489 일본으로 유학가는 아들(형제)에게 전화 한 통 없는 식구들 3 보통인가요?.. 2012/01/05 1,931
56488 벌써 한미FTA피해가 나타나네요.."우체국보험 확대 철.. 5 한겨레 2012/01/05 2,579
56487 민주당 합동토론회 중계거부 파문… “국민·정당 위에 군림하려 하.. 3 참맛 2012/01/05 1,182
56486 MB “정동기 시비 건 정치인 깨끗하냐” 한탄 5 세우실 2012/01/05 1,444
56485 무신론자를 위한 복음서 1 호박덩쿨 2012/01/05 1,133
56484 쫄지마 기금에 입금했어요 ㅋ 3 ㅎㅎ 2012/01/05 1,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