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입던 벨벳 재킷이 제일 소중한 보물인데요

옷 좋아하는이 조회수 : 1,873
작성일 : 2011-12-30 10:58:07
엄마가 몇 년전에 제게 
그 옛날에 패션쇼에 나왔던, 드자이너 샘께 선물 받은 벨벳 재킷을 물려 주셨어요 
 그러니까 칠십 년대 초반 옷이죠 
색도 참 고급스러운 검은 색에 짙은 녹색으로 나뭇잎들이 수 놓아져 있고 
 소매가 조금 짧은 거 치고는 저에게 너무나 잘 맞아요 
 엉덩이 살짝 덮는 기장이고 두툼한 벨벳이고 차이니즈 컬러이구요 
 
제가 본의 아니게 공부하느라 유럽이며 미국을 떠돌며 사는 중인데  
이 재킷만 입으면 길거리에서든 파티에서든 백화점에서든질문을 받아요 
너무 예쁜 옷인데 어디서 샀냐고그럴 때마다 참 기분 좋고 엄마께 감사하고 그러네요 
 
저는 옷을 참 좋아하고 패셔너블 하다는 칭찬을 많이 듣는데요 
비결은 제 체형과 취향을 잘 알고 충동구매를 하지 않는데 있어요 
그리고 엄마의 영향인지  좋은 옷 사서 오래 입자가 제 가치관이 되어서
질 좋은 원단으로 아주 기본적인 제가 좋아하는 아이템을 계절별로 몇 개씩 갖추고 나니까
특별히 옷을 살 일이라고는 티셔츠 정도 빼고는 없어요 
그리고 저도 이년 정도 옷장에 묵히는 옷이 있다 싶으면 
가차 없이 옷걸이에서 빼서 드라이 클리닝해서 주변분들 드리거나 기부합니다 
 
셔츠 하나를 사더라도 심사숙고하고 비싸더라도 오래 입을 걸로 사니까기본으로 오 년 이상 입게 되네요 

이년 안 입으면 무조건 버리라는 말 일리가 있는데
정말 좋은 옷, 오래 간직할 옷이라면 고이고이 잘 간직하고 세탁도 해 주시고 하면서
나중에 딸 물려주면 정말 좋을 거 같아요 물론 딸이 구닥다리르 싫다고만 안 하면요

제 친구중에는 명품이라곤 도저히 관심도 없는 아이가
멋진 빈티지 샤넬백이며 카르티에 시계, 버버리 코트 등등을 가지고 있어요
육십 년대 샤넬 클러치 이런거두요
다 엄마랑 외할머니께 물려 받았다는데 관리를 잘 한 탓인지 
너무 멋지게 길이 잘 들은 물건들이어서 참 부러웠어요   

저도 옷장은 간소하고 깔끔하게 관리하면서
소중한 옷들은 두고두고 입을 수 있도록 소중히 관리하면서 입으려구요
꼭 자식한테 물려 주겠다 이런거보다
내가 가진 옷도 내 정체성의 일부이다 라고 생각하니까요

제 지도교수님은 미국분인데 세련된 오십대 말 여자분이시거든요
그런데 옷들이 다 빈티지 스러워요 요즘옷이다 싶은 옷이 없는데도
늘 단정하고 깔끔하고 또 몸매가 딱 떨어지게 예쁘니까 정말 감탄사 나오게 이쁘세요 ㅎㅎ
언젠가 지나가는 말로 새 옷 산게 몇 년 전인지 모르겠다
나는 한 번 옷 사면 몇 십 년 입어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네요

옷관리 어떤게 좋은 건지 모르겠지만 전 오래오래 잘 간직해서 입자는 쪽이에요
그대신 충동구매, 금방 유행지나 갈 옷은 사지 않구요



IP : 98.223.xxx.9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loom
    '11.12.30 11:49 AM (113.198.xxx.207)

    사진 한번 보고 싶네요^^;;

  • 2. 쓸개코
    '11.12.30 1:04 PM (122.36.xxx.111)

    글만으로도 곱고 좋은옷임이 느껴지네요^^ 의미가 있는 옷이니 아껴입으시고 오래보관하세요~

  • 3. ~~
    '11.12.30 1:06 PM (125.178.xxx.150)

    맞아요 .. 짝짝!! 저도 10년 넘은 코트 길이 어깨 줄이고 길이 조금 줄여 입고 있는데..살때 너무 베이직?? 한거 아냐 싶었는데 잘 입고 있어요. 70넘으신 엄마 30대때 입던 스웨이드 자켓 한참 잘 입고 다녔어요...이것도 버튼 바꿔서 입고 다니려구요...좋은 원단 좋은 옷은 오래 입어서 좋은 거 같애요.. 백도 그렇구요...
    그러나 평소에 애 데리고 다닐땐 거의 패딩에 이너도 저렴한 옷 바지로 입고 다니네요. 나이 들어갈 수록 좋은것 잘 보관하는것 신경 쓰게 되요.

  • 4. ...
    '11.12.30 5:09 PM (110.14.xxx.164)

    낼 엄마 옷장 한번 열어볼까봐요 ㅎㅎ
    80년대 옷부터 가지고 계시던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125 부산 대체 방사능이 얼마나 뒤덮었단 걸까요? ㅠㅠ 3 충격ㅠ 2011/12/30 3,167
53124 [김문수 발리 통화]이게 원래 무슨 대목인가요??? 2 발리 안본사.. 2011/12/30 1,049
53123 요즘 빙어낚시 하는 곳 있을까요? ... 2011/12/30 772
53122 예비 중2 수학 조언 부탁 드려요 수학 2011/12/30 808
53121 셜록홈즈 '그림자게임' 재밌나요? 14 .. 2011/12/30 2,608
53120 2년만에 여행가요. 강원도 쪽 맛집 추천 좀 부탁드려요. 2 신나요! 2011/12/30 751
53119 식비 십만원 도전하고 있는데요. 뭘 사다먹으면 싸게 먹을까요? 7 ... 2011/12/30 3,271
53118 사진을 취미로 삼으시는 분 안계세요? 1 고민중 2011/12/30 1,087
53117 내일 과외수업 하는 것 너무한가요? 8 고민 2011/12/30 2,057
53116 강원도나 서울 인근 간단히 여행가는 법 팁좀 부탁드려요. 1 베이커리 2011/12/30 914
53115 정봉주의원 문익환 목사님 묘소 참배 동영상 1 jp-edu.. 2011/12/30 666
53114 정봉주 의원 수감 전 예배모습 동영상입닏아 3 jp-edu.. 2011/12/30 1,004
53113 차라리 학교마다 군가산점 주어 군인이나 경찰을 한명씩 배치하는게.. 3 ... 2011/12/30 1,064
53112 남대문이 불타더니... 3 -_- 2011/12/30 1,546
53111 울 스웨터 드라이는 얼마나 자주?? 1 세탁 2011/12/30 1,852
53110 생애최초 건강검진요, 2차 상담까지 하셨나요? 6 안하면 2011/12/30 4,704
53109 김어준 "한나라당 '면죄부 쇼'에 끼고 싶지 않다&qu.. 7 단풍별 2011/12/30 1,904
53108 가습기 청소는 역시 구연산이 최고네요. 10 ........ 2011/12/30 10,583
53107 내년 총선, 대선은 SNS가 중요할듯 하네요 량스 2011/12/30 389
53106 부부 잠자리나, 성문제 관련한 고민..자유스럽게 올리고 일반인들.. 4 다른 사이트.. 2011/12/30 2,914
53105 모든 세금 고지서들 1월2일날 내도 되나요? 1 .. 2011/12/30 768
53104 아래아래 원칙과 소신글 꼭 읽으세요 정말 멋진 분이세요 꺅~~ dnjsc 2011/12/30 550
53103 더러운 남편과 사시는 분.. 계세요? 10 bb 2011/12/30 3,920
53102 한해 마무리하시면서 10만원 잊지 마세요. 14 오늘이마지막.. 2011/12/30 2,952
53101 맛나요님이 추천하신 이마트귤이요~ 6 응삼이 2011/12/30 1,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