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철연 미친놈”…네티즌 “한나라, 영입 기막히네”
<용가리통뼈뉴스> “안철수스럽다고? 철저히 한나라스럽다”
‘박근혜 비대위’의 ‘젊은 피’로 주목받고 있는 이준석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26)이 과거 자신의 트위터에 철거민들에 대한 원색적인 비하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대 벤처사업가이자 봉사활동 경력을 가진 이 위원이 한나라당의 변화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진 이들이 있었기에 그만큼 실망도 크다는 지적이다.
ⓒ 이준석 비대위원 트위터
이 위원은 지난 5월 2일 트위터에 “전철연(전국철거민연합)이 얼마나 정의로운 단체인지는 모르겠지만 두달 넘게 서초2동 전역을 쩌렁쩌렁 울리면서 시끄럽게 하는 건 진짜 미친놈들이 아닌가 싶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경찰서에 ‘저 사람들 그만하게 못하나요?’ 그랬더니 ‘고갱님, 그곳은 집회 허가 지역이 아니고, 주간에 80데시벨까지는 집회 소음이 허용됩니다. 저분들은 그런 법규정을 잘알아서 79데시벨에 맞춰놓고 하시는 겁니다’”라며 “아...시위꾼이 없다는 말은 거짓”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몇몇 언론에 의해 기사화됐다.
이 위원의 발언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트위터 상에는 “그렇게 살아왔구나”, “뉴라이트 꿈나무입니다”, “병걸린거냐!!!”, “퍼런당보다 더 뛰어난 듯..영입은 기막히네”, “어려도 한나라당이구나”, “육체적 나이가 젊다고 다 젊은게 아니죠?”, “사실 좀 기대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접어야겠네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용산참사 3주기가 다가오는데, 철거민들의 눈물을 닦아주지는 못할 망정”이라고 일침을 가했으며 “좀 더 성숙하고 잘 커야 할텐데~ 주변에 보고 배울 사람이 없어서 어쩌나싶네요”라고 꼬집은 네티즌도 있었다.
노종면 YTN 해직기자가 운영하는 트위터 매체 <용가리통뼈뉴스>는 “박근혜가 비대위에 데려다 앉힌 20대 이준석, 언론은 그를 띄우느라 여념 없다”며 “철거민 시위 소음에 ‘미친놈들’이라는 그를 재능기부 봉사자로 미화한다. 안철수스럽다고? 철저히 한나라스럽다”고 일갈했다.
파워트위터리안인 허재현 <한겨레> 기자는 “<중앙일보>가 28일 ‘안철수스럽다’며 칭찬한 20대 청년 이준석 씨가 시끄럽게 시위하는 철거민을 두고 ‘미친놈들’이라고 비판했던 것을 중앙일보는 미처 몰랐을 거라 믿고 싶다”고 꼬집었다.
“MB는 자수성가형”…김어준 영입제안은 ‘수포’
이 위원의 ‘보수성향’ 트윗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한겨레>와 <쿠키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사실 대통령은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난 자수성가형”이라며 “가끔 보면 다수가 빈정대면서 넘겨버리는 그의 발언들이 곱씹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해 봤는데’ 어법을 비판하는 사람은 과연 찢어지게 가난해본 적이 있는가?”라는 글을 남겼다.
무상급식 논쟁에 대해서는 “‘무상급식’ 앞에 ‘친환경’ 자를 갖다 붙여서 여론몰이 하는 건 이해가 안된다”며 “차라리 ‘원적외선 바이오 맥반석은나노 항균 저탄소 자기주도적 친환경 e-무상급식’ 이라고 하지 그러냐”는 입장을 나타냈다.
천안함 좌초설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나는 천안함 사건 관련 얘기에서 사안과 관계 없이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 아저씨랑 이종인 잠수 기술자 아저씨가 맞다고 주장하는 것은 우선 틀렸다고 보기로 작정했다”고 한나라당과 같은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정치군인이 무섭다고 했던가. 나는 요즘 정치과학자가 더 무섭다. 그들은 지금까지 순수한 이공계 원로들이 보여준 모습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여론을 좌지우지한다. 광우병, 천안함, 구제역, 원전...”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방사능 비의 위험성이 제기되자 이 위원은 “어떤 사람들은 끝없이 유의미한 수준의 방사능비가 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주술적인’ 트윗을 계속 올리고 있다”며 “어차피 비 맞아도 별 문제 없는 건 아는데 정부를 까야 될 기회를 찾아야 되니까. 덜 성숙한 사람들 같으니라고...”라고 지적했다.
지난 4.27 재보선 당시 엄기영 전 MBC 사장이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에 대해서는 “DJP연합이나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를 실제 TV 뉴스에서 본 세대라서 그런지 엄기영 사장 정도의 야합, 변절에는 별 감흥이 없다”며 “극단적으로 다음 대선에서 유시민, 이회창 후보단일화를 한다고 하더라도 시큰둥 할 듯”이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아울러 “자신을 사장에서 몰아낸 정권과 야합하려는 것이나,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사람의 조카사위와 야합한 분이나. 고인을 욕되게 할 생각은 없지만 너무 큰 관용, 실용주의의 선례를 남겨주셨다”며 에둘러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한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이 위원의 ‘디도스조사’ 참여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은 29일 과의 통화에서 “김어준씨에게서 ‘젊은이,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네’라는 식으로 훈수하는 뉘앙스의 문자메시지 4~5통을 받았다. 이쪽에서 전화를 하겠다고 문자를 보내봤지만, ‘안 받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PD는 트위터를 통해 “이준석 비대위원, 바쁜 김어준 오라가라하지 말고, 선관위 로그파일이나 내놓으라고 하세요. 어젯밤에 ‘김어준 영입’ 보도에 웃습디다”라며 “조중동의 이준석 띄우기가 점입가경입니다. 잘하면 ‘친이(준석)계’가 생기겠어요”라고 촌평했다 .
http://newsface.kr/news/news_view.htm?news_idx=4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