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는 미국의 911 구급전화를 본 따 번호만 뒤집어 만든 구급전화라는 것은 누구나 다 잘 알고 있지요.
제가 좀 오래 전에, 쉬는 날 하도 심심하다 보니 전화 수화기를 들고 눈은 감은 채로 전화기 버튼을 여러번
누른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번호 몇 번을 누른지도 몰랐죠.
그러니까 조금 있다가 전화 벨이 울려요.
어디시죠?
112 입니다.
경찰서요? 무슨 일인데요?
댁의 아이가 장난으로 112를 자꾸 누르는데요. 단단히 주의 좀 주십시요.
여기는 범죄 신고 접수를 받고 조치를 취하는 데라서 전화가 오면 바짝 긴장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댁의 아이가 이런 중요한 전화를 마구 눌러 대면 돠겠습니까?
정중한 말씨이지만 단단히 화가 난 것을 억지로 눌러 가며 하는 말씨가 분명했어요,
죄송합니다. 주의 시키겠습니다.
많이 뜨끔했어요.
소방서의 119도 경찰서의 112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김문수가 도지사라고 뭘 점검 차원에서 전화를 한 모양인데, 112나 119는 도지사 아니라 그 누구라도
위급 사항 아닌 점검이나 단순 문의 목적으로 전화해서는 절대 안되는 번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전화에다 대고 나 도지사 김문수요, 당신 이름이 뭐요?,,이런 전화를 계속 해 대니
이걸 누가 진짜 전화로 알겠어요?
장난 전화로 알죠, 소방관 입에서 격한 소리 안 나온 것만 해도 다행인 줄 알아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