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동네 시립도서관에 다녀왔어요.
방학해서 인지 평일인데도 북적북적.
대출반납하는 입구에
고급스러운 코트 입으신 어떤 여자분
안내 데스크 직원이랑 어쩌구 어쩌고..
저도 책 반납하면서 듣게 되었는데-들렸지요.
"그러니까 얼마라구요?:
"이천원입니다"
"아니. 무슨 재발급하는데 이천원이나 해요?
그런 규정이 어디 있죠?"
"시 조례에 보면 그런 규정이 있어요"
"그렇다면 카드엔 안 적혀있었단 말이죠?"
"아니요. 카드 뒷 면에도 써 있어요"
"난 못봤는데...분명히 써 있나요?"
"네"
"그런데 왜 그렇게 비싸요?"
...
도무지 끝이 날 거 같지 않던 대화..ㅠㅠ
한켠에서는 계속 대출반납이 이뤄지는 그 바쁜 데스크에서
직원 한 분 붙들고 계속 이천원 타령..ㅠㅠㅠ
정말 돈이 궁해서그런가 싶어 보면
절대 그런 외양은 아니고.
스트레스 풀러 오셨나..ㅉ ㅉ
아이랑 책 읽다가 화장실 가려고 그쪽으로 가보니
몇 분째 계속......
대응하시는 분 정말 천사라는 생각 들었어요.
저 같았으면
"지금 이천원 없어서 이 진상짓 하나욧?!!" 켁...소리 지를 거 같았다는...ㅋㅋ
빌릴 책 골라 다시 데스크로 올 때까지 한 40분쯤 걸렸나봐요.
아직도 거기 서 계시던 그 분.
결국 재가입해야 해서 신청서 쓰는 모양인데
계속 궁시렁 궁시렁....
와..........
진짜...............
공공기관에서 일한다는 거 쉽지 않다는 거 다시금 느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