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웃기는 은마상가 죽집 아주머니

// 조회수 : 7,483
작성일 : 2011-12-29 14:48:17

밑에 세탁소 얘기나와서 생각난 김에 제가 겪었던 일을 적어요.

몇 주전 대치동 은마상가에 있는 죽집(유명한 칼국수집 앞집)에서 호박죽은 사려고 서 있었어요.

제 앞에는 여중생인지 여고생인지 학생이 기다리고 있었고 그 다음이 제 차례였고 어느 아주머니가 제 옆에 서셨구요.

그 학생이 죽을 받고 돈을 내는데 어느 아주머니께서 제 옆으로 오시더라구요. (줄이라고 일렬로 서는게 아니라

그냥 주욱 앞에 서서 온 차례대로 돈내고 사는 분위기)

그랬더니 죽퍼담고 돈받던 아주머니가 그 분더러 사모님, 이제 오세요. 하시면서 저한텐 양해도 안구하고

아까 오셨다 가셨던 손님이라고 혼자서 얘기하더니(그 사모님이란 분과 눈 맞추면서) 수다에 수다를 늘어놓으면서

그 사모님이란 분이 말하는 호박죽과 단팥죽을 담더라구요.

그리고 말끔하게 포장하고 봉투 입구까지 따로 따로 묶더니 (이때부터 부아가 나기 시작했어요. 어찌나 수다에

수다를 떨면서 천천히 포장하는지. ) 그 사모님이란 분을 보내고 저한테 호박죽 주문을 받고 담더니 일회용용기를

비닐에 담더라구요. 그런데 비닐입구주위에 호박죽이 묻었어요.

그래서 제가 거기 뭐 묻었다고 했더니 글쎄 제가 보는 앞에서 손으로 슬쩍 묻은걸 닦더니 어디에 뭐가 묻었냐고ㅠㅠㅠ

이 상황을 지켜보던 제 다음 차례이신 아주머니께서 점잖게 아까 묻었었다고 했더니 봉지를 들이대면서

어디에 묻었냐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담다보면 묻을수도 있고 묻으면 닦으면 되지않냐고 저한테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앞에 놓여있는 냅킨을 쥐어주고 이걸로 닦으셔야지 그럼 손님이 닦아가란 말이냐고 했더니

바쁜데 그런다고 저한테 뭐라뭐라.......

아니, 바쁘시단 분이 그 사모님이랑 한참 수다떨고 다른 손님들 기다리게 해놓고 지저분하게 포장해서 쥐어주고는

묻어있는 호박죽을 손님이 닦아가라 한다는 일장 연설에 기가 막히더라구요.

거기가 얼마나 장사가 잘돼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참 손님한테 어이없게 굴어서 다신 안갑니다.

 

 

IP : 116.127.xxx.16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11.12.29 2:53 PM (121.136.xxx.28)

    정말 불쾌하셨겠다...
    시장 상가 상인들은 좀..친절하지 않은 경향이 있더군요..
    토닥토닥..

  • 2. 거기가
    '11.12.29 3:00 PM (203.226.xxx.55)

    원래 좀 이상한데군요 저도 기다리며 서있는데 싹무시하고 아는사람먼저받고 그림자취급하길래 그뒤로안가요

  • 3. 생각나는게
    '11.12.29 3:00 PM (61.76.xxx.120)

    얼마전 대치동 친구가 하던말이 생각 나네요.
    여기아줌마들은 시장 어딜가도 전부 호칭이 사모님이라고 자랑하던데요.
    그래서 야~야~ 그 호칭은 지방 사는 나도 듣는 소리야 그러지마~
    원글님 속 상하긴 했겠어요.

  • 4. 호칭이야기 나와서
    '11.12.29 3:38 PM (121.130.xxx.78)

    사는 동네 따라 아줌마들 호칭 달라지는 거 있어요.
    압구정동에서 전세로 신혼 살림 시작했는데
    20대 나이에 나이드신 경비아저씨한테 사모님 소리 들으며
    얼마나 무안하고 겸연쩍었는지 몰라요.
    반상회 나가면 엄마 대신 나온 대학생인줄 알았다는 소리 듣던 시절에 말이죠.
    새댁 소리도 안해요. 깎듯하게 사모님~ ㅡ,.ㅡ

    그 후 아이 낳고 서울 변두리 집값 싼 동네에 집 사서 왔지요.
    경비 아저씨들 너무 편하게 아줌마 애기엄마 7**호
    경비아저씨들도 동네 봐가며 사람 호칭 달리 부른다는 ㅋㅋ
    심지어 못사는 동네에서 재활용품은 많이 나온다고 버럭 하는 경비할아버지도 겪어 봤어요

    죽집 이야기와는 상관 없지만 사모님 이야기 나온 김에.. ^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6402 짐볼운동방법.. 2 술개구리 2012/02/02 4,042
66401 박근혜,,, "이름까지 바꾸면 완전 새로운 당".. 16 베리떼 2012/02/02 1,503
66400 2월 2일 목사아들돼지 김용민 PD의 조간 브리핑 세우실 2012/02/02 526
66399 해품달 김수현, 왜이렇게 섹시하게 보이죠? 27 배우 2012/02/02 3,743
66398 해품달의 왕은 정말 멋있음! 11 ㅎㅎ 2012/02/02 1,942
66397 섬유유연제 향 나는 향수 혹시 있을까요?? 4 아지아지 2012/02/02 3,490
66396 간도가 우리나라땅인데 일본이 중국한테 줬잖아요 2 .. 2012/02/02 950
66395 2천 여유자금 1 2012/02/02 1,313
66394 자녀들 휴대폰에 엄마는 뭐라고 저장돼 있는지 알고있나요? 9 아... 2012/02/02 4,198
66393 딸과의 자유여행..대만,싱가폴중 어디가 더 좋을까요? 8 여행갈래~ 2012/02/02 4,674
66392 수영장 매너 정말 ㅠㅜ 1 스윔매니아 2012/02/02 2,990
66391 반신욕하면 매니큐어 끝부분 벗겨질까요? 2 dd 2012/02/02 665
66390 보일러 기사님은 무조건 교체하라 하시죠? 5 답답해요. 2012/02/02 1,675
66389 어제 해품달 못봤는데 어떻내용인가요? 어려웡 2012/02/02 639
66388 커피를 먹어야만 운신하는 이 저질체력을 우찌할까요 9 ,,,,, 2012/02/02 2,939
66387 떡케이크 원데이 클래스 하는곳좀 알려주세요~ 1 그래 2012/02/02 963
66386 따뜻한 크로와상이랑 패스츄리가 땡기네요.. 5 오늘같은날은.. 2012/02/02 1,196
66385 소수의 나누기좀 가르쳐주세요..ㅠㅠ 1 .. 2012/02/02 751
66384 나이드니 느껴요 표정이 중요하다는걸 5 웃어요 2012/02/02 3,845
66383 [원전] 참맛 2012/02/02 749
66382 누구를 위한 당명 체인지인가요? 2 새누리당? 2012/02/02 761
66381 다시 도전 할려고 합니다. 다시 도전^.. 2012/02/02 607
66380 한나라당 새 당명은 "새누리당" (1보) 23 세우실 2012/02/02 2,010
66379 러시아에서 동해쪽에 방사능 폐기물 버린거 알았어요? 12 여러분은 2012/02/02 1,981
66378 탈렌트 이한위 부부 19살차 3 ㅁㅁ 2012/02/02 3,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