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웃기는 은마상가 죽집 아주머니

// 조회수 : 7,246
작성일 : 2011-12-29 14:48:17

밑에 세탁소 얘기나와서 생각난 김에 제가 겪었던 일을 적어요.

몇 주전 대치동 은마상가에 있는 죽집(유명한 칼국수집 앞집)에서 호박죽은 사려고 서 있었어요.

제 앞에는 여중생인지 여고생인지 학생이 기다리고 있었고 그 다음이 제 차례였고 어느 아주머니가 제 옆에 서셨구요.

그 학생이 죽을 받고 돈을 내는데 어느 아주머니께서 제 옆으로 오시더라구요. (줄이라고 일렬로 서는게 아니라

그냥 주욱 앞에 서서 온 차례대로 돈내고 사는 분위기)

그랬더니 죽퍼담고 돈받던 아주머니가 그 분더러 사모님, 이제 오세요. 하시면서 저한텐 양해도 안구하고

아까 오셨다 가셨던 손님이라고 혼자서 얘기하더니(그 사모님이란 분과 눈 맞추면서) 수다에 수다를 늘어놓으면서

그 사모님이란 분이 말하는 호박죽과 단팥죽을 담더라구요.

그리고 말끔하게 포장하고 봉투 입구까지 따로 따로 묶더니 (이때부터 부아가 나기 시작했어요. 어찌나 수다에

수다를 떨면서 천천히 포장하는지. ) 그 사모님이란 분을 보내고 저한테 호박죽 주문을 받고 담더니 일회용용기를

비닐에 담더라구요. 그런데 비닐입구주위에 호박죽이 묻었어요.

그래서 제가 거기 뭐 묻었다고 했더니 글쎄 제가 보는 앞에서 손으로 슬쩍 묻은걸 닦더니 어디에 뭐가 묻었냐고ㅠㅠㅠ

이 상황을 지켜보던 제 다음 차례이신 아주머니께서 점잖게 아까 묻었었다고 했더니 봉지를 들이대면서

어디에 묻었냐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담다보면 묻을수도 있고 묻으면 닦으면 되지않냐고 저한테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앞에 놓여있는 냅킨을 쥐어주고 이걸로 닦으셔야지 그럼 손님이 닦아가란 말이냐고 했더니

바쁜데 그런다고 저한테 뭐라뭐라.......

아니, 바쁘시단 분이 그 사모님이랑 한참 수다떨고 다른 손님들 기다리게 해놓고 지저분하게 포장해서 쥐어주고는

묻어있는 호박죽을 손님이 닦아가라 한다는 일장 연설에 기가 막히더라구요.

거기가 얼마나 장사가 잘돼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참 손님한테 어이없게 굴어서 다신 안갑니다.

 

 

IP : 116.127.xxx.16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11.12.29 2:53 PM (121.136.xxx.28)

    정말 불쾌하셨겠다...
    시장 상가 상인들은 좀..친절하지 않은 경향이 있더군요..
    토닥토닥..

  • 2. 거기가
    '11.12.29 3:00 PM (203.226.xxx.55)

    원래 좀 이상한데군요 저도 기다리며 서있는데 싹무시하고 아는사람먼저받고 그림자취급하길래 그뒤로안가요

  • 3. 생각나는게
    '11.12.29 3:00 PM (61.76.xxx.120)

    얼마전 대치동 친구가 하던말이 생각 나네요.
    여기아줌마들은 시장 어딜가도 전부 호칭이 사모님이라고 자랑하던데요.
    그래서 야~야~ 그 호칭은 지방 사는 나도 듣는 소리야 그러지마~
    원글님 속 상하긴 했겠어요.

  • 4. 호칭이야기 나와서
    '11.12.29 3:38 PM (121.130.xxx.78)

    사는 동네 따라 아줌마들 호칭 달라지는 거 있어요.
    압구정동에서 전세로 신혼 살림 시작했는데
    20대 나이에 나이드신 경비아저씨한테 사모님 소리 들으며
    얼마나 무안하고 겸연쩍었는지 몰라요.
    반상회 나가면 엄마 대신 나온 대학생인줄 알았다는 소리 듣던 시절에 말이죠.
    새댁 소리도 안해요. 깎듯하게 사모님~ ㅡ,.ㅡ

    그 후 아이 낳고 서울 변두리 집값 싼 동네에 집 사서 왔지요.
    경비 아저씨들 너무 편하게 아줌마 애기엄마 7**호
    경비아저씨들도 동네 봐가며 사람 호칭 달리 부른다는 ㅋㅋ
    심지어 못사는 동네에서 재활용품은 많이 나온다고 버럭 하는 경비할아버지도 겪어 봤어요

    죽집 이야기와는 상관 없지만 사모님 이야기 나온 김에.. ^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763 오로지 기침만... 3 감기 2012/01/03 1,673
55762 경산모인데요 자궁경부가 1센티 열렸대요. 뭐부터 해야 하죠? ;.. 7 급질.. 2012/01/03 3,434
55761 볼살 빠져서 입 나와보이는거 말고 2 .. 2012/01/03 2,397
55760 우리나라엔 왜 러브오브시베리아 같은영화가 없는지.... 2 푸른연꽃 2012/01/03 1,875
55759 예비 고 1 국어공부 3 2012/01/03 2,238
55758 '임팩타민'이란 영양제 혹시 아시는 분 계신가요? 4 약사님조언이.. 2012/01/03 4,227
55757 인터넷에서 가계부를 쓰려는데요..추천좀해주세요~ 4 아가짱 2012/01/03 1,921
55756 제가 좀 미쳤나봐요. 음식하나에 꽂혀서 애슐리를 일주일에 몇번씩.. 28 음식하나에 2012/01/03 17,728
55755 중국어 공부를 위한 기초 교재 좀 추천해주세요 3 ... 2012/01/03 1,932
55754 트윗 타임라인에서 방금전 신경민님의 멘션 2 트윗타임라인.. 2012/01/03 1,881
55753 눈밑에 혈관 부분이 막 뛰어요~~ 8 컨디션꽝 2012/01/03 3,241
55752 2011년 12월 31일 외박한 남편.... 어찌할까요? 꿈을꾸듯 2012/01/03 1,988
55751 헬쓰PT강사가 시간을 너무 안지켜요 7 강사 2012/01/03 2,802
55750 이근안 목사 안수 철회 서명 부탁드려봅니다. 19 서명부탁 2012/01/03 2,364
55749 한국여자에게 있어서 벤츠란? 2 우꼬살자 2012/01/03 2,671
55748 사주를 봤는데요.. 1 사주애기가 .. 2012/01/03 2,449
55747 강아지 치약 추천 부탁드려요 9 애견인 2012/01/03 2,440
55746 남편분이 대인관계 어려움이 있고 아스퍼거 아니냐고 하던 글 6 찾아주세요 .. 2012/01/03 7,550
55745 첫아이의 동생 샘내는거 어디까지 해야 할까요.. 8 동생 샘 2012/01/03 2,538
55744 아이폰 전화번호 스팸처리 불가 이이폰 2012/01/03 1,717
55743 예단비 질문 16 행복하게 2012/01/03 7,014
55742 사골 특가로 파네요~ 2 ^^ 2012/01/03 2,309
55741 28개월 남아... 올해 4세인데, 어린이집 3세반 OR 4세반.. 2 아가야 2012/01/03 2,607
55740 비례 10번으로 나오면 유시민에게 너무 큰 모험일텐데.. 10 ㅆㅆㅆ 2012/01/03 2,394
55739 국산 다시마 방사능 측정 결과 10 진행중 2012/01/03 4,735